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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 - 단편
16-01-24 00:08 3,425회 0건
대화록-대화록-



‘우린...... 왜....... 이 지경이........ 됐지?’



서로를 처절한 시선으로 꼬나보며, 나와 아내가 동시에 내뱉은 말이었다. 항상 모든 언쟁의 마지막은 그렇게 끝이 나면서도 우린 그 동안 줄곧 그렇게 싸우고 있어왔다.









‘글쎄....처음부터 우린....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난 내가 하고 있는 말을, 결코 드라마나 영화에서 지껄여 대는 대사처럼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이미 그 상황에 와 버렸고, 내가 그 말을 하게 될 줄이야 라는 허탈한 심정만이 가득했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할 이유도 그리 마땅친 않았다.



‘처음엔...’



‘그 놈의 처음엔, 처음엔 소리,... 제발 하지 말자...아주 귀에 딱지가 앉아서 화석이 될 지경이라구, 어떻게 여자들은 그 놈의 옛날 얘기, 지나간 실수, 가슴에 맺힌 사연을 잊어먹는 법도 없냐? 잊혀질만 하면, 꺼내고, 지나갈만 하면 들쑤시고....’



‘그래서 너랑 나랑은 쌈박질이 끊이질 않는 거 몰라? 모르겠지...모르니 남자 새끼지. 알면 니가 여자지, 남자 겠냐? 넌 그러겠지....아물던 상처도 줘 뜯어가며, 과거사 들추고 사는 맛에 재미들린 년이라고...그래서 넌 뭘 기억하고 사는데? 그 알량한 대가리로 기억하고 사는 건 도대체 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 이렇게 살아오면서 내가 밥을 굶겼니, 아님 너 보고 돈 벌어 오래디? 그렇다고 하우스 푸어 되서 집 쫓겨날 걱정을 해봤니?’



‘남자가 되 가지고 돈 벌어다 주는 걸로 유세는 뭔 유세? 나도 밖에 나가봐, 남자 구하는 데는 없어도, 유모에 파출부에다, 간병인, 식당일 하며, 왜 이러셔...내가 너 보담은 밖에 나가보면 상종가야, 알어?’



‘그럼 나가 보시든가? 하이구, 내가 매달 돈벌어 쉽사리 턱턱 엥기니까, 그게 그리 쉬워 보이디? 대문 밖이 다 녹녹하게 느껴져? 이 언니야, 밖에 나가봐. 뼈가 녹는다, 뼈가 녹아....’



‘돈? 말이야, 바른 말루, 지금 이 전세집에 쳐들어간 돈, 반은 내꺼 인거 잊어 잡순 건 아니지? 뭐 빈 몸으로 너한테 엥겨 사는 줄 아시나 본데, 이젠 그것까지 까쳐 드셨어요? 어이구 어쩌나, 그런 걸 다 잊어 버리셔서...총명탕이나 한재 달여 드릴까?’



‘넌 그게 문제야. 내가 뭐라하면 한마디도 지는 법이 없어. 사과라고는 해본 역사도 없고, 남의 가슴 피멍들게시리 후벼파는 단어는 잘도 끌어다 대는 그 말투...이젠 넌덜 머리가 난다....이건 뭐 쌈닭도 아니고 허구헌날 자기만 잘났지, 남들을 향해 독기 품고 이빨 드러내며, 지 속은 편할까 몰라...기회만 있으면 싸울라고 댐비기나 하고....으이그...’



‘담배 피울려면, 베란다로 가던지, 아님 나가서 피워....게으르기는 우라지게 게을러요...어떻게 매번 얘기해도 들어 쳐먹는 법이 없어. 담배 연기 싫다고, 널어놓은 빨래에 담배 냄새 밴다고 그렇게 노래를 불렀어도...누군 그러더라, 상대가 입에서 담배 냄새 싫다고 하니깐, 남자가 그 자리에서 바로 담배 끊었노라고...’



‘여자가 그 입으로 잘 빨아줬나 보지...’



‘저 놈의 아가리...입만 뗏다 하면, 너저분한 쓰레기만 쏟아내면서, 남들 한테는 성인군자 인양 으스대며 사는 꼴이라니....아주 아랫도리 까대는 얘기만 하면, 눈이 벌게서리...왜? 창녀촌 옆에 텐트 치고 살아대지?’



‘못할 건 또 뭐냐? 집창촌을 다 쓸어버려서 내가 요 모냥이지, 스웨덴처럼 공창이락두 있어봐라, 내가 니 눈치까며, 빌며 살까? 어이구, 니이미 무슨 금띠 둘른 것도 아니고 설랑, 다이아몬드 보지두 너보단 수월컸다. 그래, 아닌 막말루다가, 사내 새끼로 태어나서 달린 좇대가리로 주구장창 입맛 다셔대는 거, 감사해야 되는 거 아니니? 누군 밤일 잘해주면 반찬이 달라진다드만, 이건 뭐, 눈치 꼽사리 만큼 가랭이 벌려 주고나서, 쉰 새벽에 출근 하는 남편 뒤통수에다 대고, 뭐 어째? 니가 하자고 그래서 몸 쫌 굴렸드만, 아침 차려줄 기운 없으니, 굶든지, 사먹든지 맘대로 하라고? 그럼 섹스는 나만 했냐? 너만 디리 보지 돌리고 난 탱자탱자 공자왈 맹자왈 읊었다니?’



‘저 놈의 아가리...쓰레기...시궁창...입만 열었다 하면...섹스..섹스...섹스....아주 섹스에 쩔어서 미쳐 살아요...미쳐 살면서 남 피해나 안 주면 좀 좋아? 허구헌날 컴퓨터 한답시고 들여다 보면 맨 여자들 보지 사진에다, 떡치는 영화나 보고 앉아 있으니, 내가 너한테 배울 게 뭐 있니? 부부끼리 손톱 만치락두 우러러 볼 일이 있어야, 잘해주고 말고가 있지....’



‘오냐, 너 말 잘했다. 그래,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내가 주구장창 허공에다 하이파이브 하고 있는 이 마당에, 소리가 나냐? 왠만큼 싫어 해야지, 섹스가 무슨 혐오식품이나 되냐? 너 자랄 때, 뭔 일 있었냐? 하긴, 장모님이 언제나 내 편인 거, 다 너한테 문제 있으니 그런 거 아니냐고?’



‘장모? 하이고 장모? 언제 니가 우리 친정에다 신경이나 제대루 쓴 일 있니? 눈 만 뜨면, 울엄마, 울엄마...왜? 드라마에 나가보지? 누군 엄마 없니? 니가 그 꼬라지로 시어머님 챙겨댈 때, 난 뭐 고아처럼 우리 엄마도 잊고 살까봐? 에라이 미친 새끼야 하면서 니 편 들어주는 척하는 거 몰랐니? 그게 너 좋으라고 한 소리에다, 너랑 살면서 내 딸, 힘들게 하지 말라고 뺑끼 쓰는 거 모르셨어요? 하긴 알 턱이 없지...직설법도 이해를 못하는데, 은유법은 오바지, 오바야....’



‘내가 못한 건 또 뭐 있는데?’



‘그래? 그럼 너 스스로 깨달아서 자발적으로 우리 엄마 한테 뭘 그렇게 잘해다 바쳤는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신경썼는지, 기억 나는대로 말해봐.’



‘야,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니?’



‘그럼, 그걸 다 기억하는 나는 뭔대? 난 뭐 천재니? 그리고, 어째서 내 기억에는 두번 밖에 없을까?’



‘아니다? 두 번은 더 된다...그러니까......’



‘왜, 또 생각이 안나니? 뽀르노 여배우 이름은 자다가도 주워 섬기면서, 우리 엄마 한테 잘한 거 뭐 있냐고 기억해 내랬더니, 손가락을 꼽아? 내 참, 어떻게 저런 대가리 가진 인간을 내가 남편이랍시고 믿고 올인을 했을까? 너 밖에서 돈은 그 대가리로 잘 벌고는 있니? 내가 미친 년이지, 내가 내 발등 찍었지, 누굴 탓해....’



‘너무 그러지 마라. 나두 안 따져 봐서 그렇지, 생각해 보면 잘한 거 있어.’



‘그건 니 생각이지...넌 항상 그러더라. 자긴 잘 했을 거라고, 마무리는 걱정 말라고...근데, 이제까지 니가 큰 소리 쳐가지고 끝이 좋은 거 있었어? 저번에도 그래, 섹스가 좋고, 딴년 보지가 그리우면 나가서 돌려, 누가 뭐래? 왜 나를 거기다 끌고 들어가서 나만 미친년을 만드느냐고? 누가 짐승처럼 이놈, 저년 섞여서 떼씹하재? 그 자리에 왜 나를 데리고 가? 너 정신병자 아니니? 내가 언제 단 한번 이락두 섹스에 목말라 한 적 있니? 있음 있다고 말을 해. 정신병자 같은 것들이랑, 놀고 싶으면 나가서 헷지랄을 하든, 대가리를 땅에 때려박든, 맘대로 해. 왜 나를 끌어 들이느냐고, 내 말은?’



‘야, 부부끼리 취미가 맞으면 좋찮아?’



‘취미? 그나마 마누라 처지에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서, 달겨드는 남편, 공복이나 덜어주자고 선심 쓴 걸 갖고, 이 여자가 드디어 섹스에 눈을 떴구나 하면서 오바하고, 새끼줄 꼬아댄 게 누군데? 딴 년이랑 그 짓거리 하고 싶으면, 해, 그리고 내 옆에는 올 생각도 하지마...그 더러운 몸띵아리로 날 또 품어 볼라구? 내가 무슨 개차반 미칭갱이냐? 내 남편 입네 하고 밖에서 누군지도 모를 딴 년 보지에 담그고 온 그 더러운 좇대가리 쭉쭉 빨아주게?’



‘더럽긴 왜 더럽냐? 밖에 나가서는 꼭 콘돔 쓰는데?’



‘저걸 말이라고...콘돔 쓰는게 그 년들 때문이야, 아님 너 때문이냐? 따져봐. 보지는 먹고 싶고, 혹시 몰라 병은 걸리기 싫어서, 니 몸 사릴라구 쳐 쓰는 거 아니고 뭐냔 말이지....야, 야, 야, 자꾸 말해봐야 내 입만 드러워 진다.’



‘둘이서 이렇게 섹스 얘기 하니 좋구만....’



‘좋기는 니나 좋지....제발 나한테 말 걸지마. 좋은 소리 안나와. 나...자라면서 욕지거리 한마디도 들어본 적도 없고, 이 입으로 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야. 시집와서 내 입, 내 귀, 다 너란 새끼 때문에 배렸다는 것만 알아둬. 그 아가리에서 욕이랑 섹스 빼면 남는게 뭐니? 아, 남는 거 있다. 뱀대가리 마냥, 입만 맞추자 해도 기어이 비질대며 징그렁 대는 니 혓바닥...., 보짓살이고, 젖꼭지고 간에 아프다고 하는대도 언제나 물어 제끼는 그 알량한 이빨쪼가리....’



‘좋다할 때는 언제고....’



‘내가 언제? 그럼 웃는 얼굴에 침 뱉어 봐? 그 자리에서 내가 젖꼭지 아파 뒤지겠다고 하면서 벌떡 일어나면, 좋겠니? 그냥 그렁그렁 비위나 맞춰주고, 묵은 좇물이나 털어내라고 보조 쫌 맞춰 줬드니, 아예 기를 쓰다 못해, 악을 써요, 악을....’



‘너무 그러지 마라...’



‘너무 그러지 마라? 따져 볼까? 누가 너무 그러는지? 내가 딱 하나 물어 볼께...내가 너랑 살면서 니 가슴에 대못 박은 적 있어, 없어? 아님, 정신 휘까닥 돌 정도로 큰일을 터뜨리길 했어?’



‘.............’



‘또 대답 않한다...으이그...미쳐...내가 몇 백번을 얘기하니, 그 아가리로 대답을 쫌 해, 대답을...뭔 말이라도 해야 속이라도 안 터지지....너 아직까지 말 않한다?...... 열 일곱, 열 여덟,열 아홉....’



‘알았어!.... 대답 하고 있잖아?’



‘그래, 꼴 난 그 대답 하려고, 20초 동안 꿀먹은 벙어리 처럼 뭔 대답을 준비 했는데?’



‘대답 한다고오!...., 앞으로는 묻는 말에 대답 잘 한다고...’



‘내가 미쳐...요즘 어린 것들도 똑같드만....여자들이 톡질로 날리는 말을 당췌 알아 쳐먹질 못해요.... 그러니 여자 애들이 남자들 이용해 먹기 딱 좋다는 거 아냐? 말로 해도 못 알아듣고, 톡질로 미끼 던지면 냉큼 냉큼 받아 쳐먹는다니...떤져대는 톡이 사랑한다는 얘긴지, 싫다는 얘긴지, 니 님이 멍청하니 빨대 꼽겠사와욘지, 그렇게 핸폰만 뚫어져라 쳐다보면 뭘하나? 그 대가리로 돌아 댕기니, 씽크홀이 지 집인양 쑥쑥 겨 들어가지...’



‘미안해...잘못했어...’



‘뭘? 뭘 잘못 했는데? 뭐가 미안한데?...’



‘아니, 모두 다.....’



‘왜? 요렇게 묻다가 코 꿰어서 날밤 까고, 또 쌈박질에 코너로 디리 몰릴까봐? 미안하다매? 잘못했다매? 그 입으로 얘기 꺼냈으니, 어서 얘기 해봐. 나 이제 부터 센다...하나, 둘, 셋, 넷.....’



‘..........저...’



‘아~~~악!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게 뭐라구 그랬니?’



‘거짓말 하는 거랑, 대답 빨리 않하는 거...’



‘너, 나 속 뒤집어서 미쳐 죽게 만들려고 지금 머리 쓰는 거지?’



‘아냐, 대답 하라매? 그래서....’



‘그래서 뭐?’



‘이렇게 대답 하는 거라고...’



‘넌 아직도 모르는 구나... 내가 이런 인간을 남편이라고....기가 찬다, 기가 차....’



‘내가 그렇다고 살인을 했니, 사기를 쳤니? 거 여자 바디 쫌 좋아하는 거 가지고...’



‘쫌 좋아해? 길을 막고 물어 봐라. 니가 하는 짓들이 쫌 좋아서 하는 짓거린지....니가 벌어서 니가 써 재낀다고 내가 모를 줄 알았나 본데, 현찰로만 은행에서 곶감 빼 먹듯이 홀켜서, 어따 빼돌렸니? 다 알고 하는 얘기니까 허튼 수작 부리면 알아서 해.’



‘그거야, 취미...그래 취미 생활 쫌 했다. 뭐 안되냐? 이 나이에 가장이라고 취미 쯤 하나 있다고 누가 뭐래디?’



‘취미? 그게 취미냐? 남 보지, 똥꼬, 빤쭈 훔쳐 보는 게 취미냐? 왠간히 깔쳐 봐야지, 컴퓨터에다 핸폰이고 간에 그 드러운 사진이랑, 동영상...안 깔린 곳이 없드만...이젠 인터넷에서 따운 받아서 보는 건, 신선미가 없다?, 남들 다 한번 훑고 간, 빤쭈랑 씹구녕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몇 십만원 씩 쳐 들여서 몰카 사다가 그것도 출사 랍시고 뻔질나게 나다니드만....가지도 않는 시계차고, 더운 날 구지 와이셔츠 껴 입고, 힙합도 모르는 인간이 젊은애들 흉내내는 모자랑 우스꽝스런 안경씩이나 써재끼고 나갈때 부텀 알아봤다고, 이 인간아....밖에 나가면 포인트 카드 가맹점도 헷갈리고, 현금 영수증 번호도 까쳐먹는 인간이 길거리랑, 전철안에서 어찌 그리 핸폰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시는지....그렇게 핸폰을 붙들고 설쳐댔으면 아마 박사도 열개는 따고도 남았겠구만. 그 썩어질 대가리랑 눈깔로 한 일이라고는...내가 기가 차서 목이 다 멕힌다..’



‘내가 그렇다고 인터넷에다 팔아먹고 그런 짓은 않한다...양심이 있지...’



‘거기에다 양심? 야, 양심이 다 사래 걸리겄다. 그 여자들이 너보고 내 빤쮸 찍으셔용 하면서 치마 들쳐주데? 아님, 제 보지랑 씹구녕이 빤쭈에 눌려서 숨 쉬기가 어려워용 하면서 니 사진 플레시 기둘리기나 헌데니?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개인소장? 웃기고 자빠졌네. 니가 개인 소장하고 있는 보지들이랑, 떡치는 영화들...모르긴 몰라도 박물관장 해도 될 껄? 아니, 이번 기회에 본좌로 데뷰나 허시든가?’



‘말이면 단 줄 알아? 이 세상에 이런 취미 가진 사람이 나 하나 줄 아는가 본데, 왜 이러셔, 다들 개인소장하고 숨죽여 살아서 그렇지, 그렇지 않고서야 몰카 업체가 왜 기업이 됐겠냐?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구, 뭐 다 그런 거 아니겠어? 돈 벌러 따로 놀아봐야지 허는 허접한 인간들이랑 나를 왜 동일시 하나? 난 그저 감상 차원이지, 비즈니스 레벨이 아니라니깐?’



‘아쭈, 구라치는 폼 보지? 그럼 떼씹하자고 만났던 그 치들 중에서 너 보고 인사 하면서 형님, 올리신 내용, 잘 보고 있습니다는 뭔데? 니가 올린 사진이고 동영상들, 돈 버는 새끼들은 그냥 눈요기나 하고 안 퍼다 나른 다고 누가 그러데?’



‘그거야, 감상하는 사람의 선택인거지, 내가 그치들 보고 장사하라고 시킨 적 없다. 난 떳떳해.’



‘그래 떳떳한 인간이 니가 몸바쳐 일하는 일터에서두 그 지랄 이니? 너 하나 인생 종치면, 그걸루 그만인데, 왜 나까지 물을 멕이느냐고? 출퇴근 시간에 사복 경찰 피해가며, 몰카 장비 업글해서, 희희낙락 쾌재나 부르며, 사진이랑 동영상 찍었으면 그걸로 됐지, 회사 탕비실 옆의 개인 사물함 방이랑, 여자 화장실에 설치한 몰카는 뭔데? 내가 회사에서 누가 찾아와서 뭔 일인가 했드만, 사모님, 화장실에서 이걸 발견했어요 하면서 삘삘 짜드만....니가 인간이니? 눈 앞에 지나 댕기는 낯익은 어린 것들 쳐다 보면서 또 그랬겠지, 와, 화면에서 보니깐두루 보짓살이랑 힘찬 오줌빨 하며, 장난이 아니던데, 한번 쑤셔보면 원이 없겠다며, 침이나 질질 흘리고 다녔겠지, 뭐...오죽하면 그 여사원이 우리 집엘 다 왔을까? 내가 얼굴 챙피해서 살 수가 없다. 이게 어디 한 두번 이었어야지.’



‘요즘 제품이 좋아지긴 했는데, 어떻게 알아낸거지? 거 참, 이상허네...’



‘그걸 대답이라고, 니 잘못을 반성해도 모지랄 판에, 기계탓이나 하고 자빠졌으니...왜, 내가 다 알고 질러대니, 할 말이 없나 보지? 내가 대답 빨리 하랬어, 뭐랬어?’



‘아니, 질문을 해야, 대답을 하지?’



‘넌 그게 문제야, 내가 지금 뭘 묻고 있는지도 벌써 잊어 버렸잖아!’



‘알았어, 미안해, 잘못했어, 다음부터 조심할께.’



‘저 봐라, 삼종셋트 또 나왔다. 왜 내 잔소리 듣기 싫어서 입이나 틀어막자고? 나랑 싸우는데 이제 더 이상 말하기도 싫고, 짜증난다는 표정이네? 똥 뀐 놈이 화낸다고, 이게 내가 잘못 한 일이니, 아님 누가 잘못한 거래니? 잔소리 듣기 싫고 나랑 싸우기 싫으면 애초에 발을 담그지나 말든가...이것두 저것두 아니면, 갈라서서 너 혼자 배배 꼬아 비틀어져 뒈질 때까지 그 지랄 허고 살든가...미안해,잘못했어,다음부터 조심할께...그렇게 앵무새처럼 뇌까리고 나면 얼릉 판 갈아치우고 이 지겨운 잔소리 판에서 훌훌 벗어나 보시려구요? 뭘 알았는지, 뭐가 미안한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이 긴긴 세월을 살면서도 조둥아리로 비질대기나 했지, 그 막되먹은 대가리 에서는 대답을 할 줄 몰라요. 뭐 아는게 있어야지...’



‘나도 내가 뭘 잘못 했는지는 알아, 안다구...부인이 있고, 가정이 있는 사람이 욕심이 쫌 과해서 그렇지...’



‘욕심? 그게 욕심으로 대체할 수 있는 단어냐? 넌 정신병이야, 정신병....병원에나 가보셔....왜? 정신병원 기록 남으면 진급에서 누락 될꺼 라며? 어디 누락 되는지 한번 보자...진짜 니 말처럼 그렇게 되는가 안되는가...’



‘야, 길거리 나가 봐라. 요즘 세상에 만져 보는 것두 아니고, 내가 갸들이랑 떡을 치자고 뎀비길 했어, 아님, 스토커 처럼 집까지 쫓아가서 제발 만나달라고 찐따를 붙었냐? 그저 사진 몇 빵, 동영상 몇초 갖고 이거 너무 몰아 세우는 거 아니냐고? 누가 그따우로 허고 다니래? 날 잡아잡슈, 쪼금만 위로 치켜 보면 내 빤쮸있슈 하고 입고 다니는데, 나중에 집에 가서 쫌 더 볼란다 하며 작업한 걸로, 정신병 어쩌구 그러면 나 너무 섭섭하다...’



‘섭섭해? 그걸 변명이랍시구...내 참...기가 막혀서....누가 널 보고 감상하라고 그렇게 입고 다닌다니? 막말루, 그렇게 입고 나와서 미친갱이 처럼 이 놈, 저년 얽혀서 떼씹이라도 하고 다닌다 치자, 그건 그 여자가 자기 즐겁게 해줄 인간들을 위해 입고 댕기는, 지 사생활이지, 너랑 일촌 맺자고 과시형으로 입고 다니는 거 아니거덩? 당신 눈깔은 당신 자신이나 책임지세요, 네? 아쟈씨?’



‘........’



‘왜 또 꿀 먹었니? 니 잘못 낱낱이 들춰내니, 또 쓰라린 과거가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분통이 터져?’



‘그래, 나두 참을만큼 참았다. 이건 뭐 초딩들 데려다 놓고 꾸짖는 것두 아니고, 내가 니 남편 인건 알기나 아냐? 이렇게 살고 싶냐? 길지도 않은 인생, 허구헌날 찌지고 볶고, 나두 저엉말 피곤하다.’



‘허, 그러셔? 갈라서? 왜 그 아가리에서 그 말이 안나오나 했다. 못해, 못해, 왜? 멀쩡하게 회사 잘 다니던 나 꼬셔서 자빠트린 것두 모자라, 덜컥 애나 배게 해서 경력생활 쫑내게 만든 게 누군데? 내가 그때 그랬지? 콘돔 제대루 사용해서 손해 볼 것 없다구...나두 애만 않 가졌으면, 너 같은 인간, 애저녁에 아웃이었어, 이거 왜 이러셔? 내 살길 다 망게놓고, 경력 밟아 놓은 것두 모자라서, 강제로 솥뚜껑 운전 시키고, 뭐 이제와서 갈라서? 니가 그럼 앞으로 내 살길 휘황하게 책임져 줄래? 한 두푼으로 어림도 없을 껄? 니가 한 짓거리, 내가 모두 모아 놨거든? 이혼? 할테면 해봐. 배우자 귀책사유? 넌 책으로 써도 열권은 넘어 갈거야...아마 위자료 엄청 뜯길거다, 모르긴 몰라두...’



‘평소에 그렇게 맘 먹고 있었다 이거지? 그래, 나두 이판사판 이다....내가 딴년들만 몰카 때린 줄 아냐? 너 꽐라 되서 뻗었을 때, 내가 너라고 가만 뒀겠냐? 양심이랍시고 남아서 니 얼굴 포샵처리 해줬는데, 기왕 이렇게 된거, 오늘 당장, 니 얼굴 다 까서 인터넷에 확 뿌려 버리고 쫑 내지 뭐. 잘 됐네...’



‘내 그럴 줄 알고, 내 사진처럼 보인 거, 모두 증거로 확보해서 변호사 양반에게 전달했네...걱정 붙들어 매셔...너만 그 싸이트 들락 거리는 줄 아나본데, 나도 소싯적에 컴터 씩이나 주무르던 여자 였거든? 그 쓰레기 같이 구역질 나는 싸이트...내가 증거 확보 할려고 돌아댕겨 보니깐, 가관이드만....’



‘그래, 나두 이렇게 사는 거 이제 증말루 지겹다. 저렇게나 맞지 않는 줄 알았다면 자빠뜨리기 전에 궁합이나 볼걸....얼굴 반반한 거에 혹해서리....내가 미친 놈이지, 인물 파먹고 살 것도 아니었는데...씹질 잘하고 살림 깔끔한 여자두 지천인 세상에, 어디서 저런 거에 눈깔이 삐어서...’



‘뭐 저런 거? 너 말 다했니? 보자보자 하니까, 이젠 막가보자 이거니? 그래, 오냐, 한번 해 보자...얼굴 반반한 것? 니가 내 얼굴 생겨난 거에 뭐 보태 준거 있어? 성형 미인 아니라고 좋아 할 때는 언제고, 남들처럼 보톡스에 필러까지 다 쳐 넣어도 내 바디라인 같은 예술품은 나올 수가 없다매? 이거 왜 이러셔? 내가 언제 너보고 성형하게 돈 달라하디? 내 참, 기가 막혀서...’



‘그 놈의 막힌 깃퉁배기...막혀두 애저녁에 뒤졌을 판에 오래도록 목숨 부지 허시네....그래, 나두 나 쫌 이해해 주고, 나 좋다는 여자랑 살아봐야 겠다. 맨날 잡아 먹을 듯이 쌈박질...나두 지겹다, 지겨워....’



‘그렇게 지겨운 지 몰랐네. 살아줘서 고마워, 아주 고마워 눈깔이 다 뒤집어 질 판이다. 너 그 따우로 살지마라. 그래, 이제까지 나랑 살아준 게 돈 안 받는 파출부 삼아 살아준 거니? 아님, 꽁씹 대줄 년이 없어서 끼고 살았니? 잘해봐라, 어디 니 뜻대로 오야오야 하며 살아 줄 년, 그렇게나 많은지, 내가 끝까지 두고 볼테니....’



‘어쭈? 너 그러다, 사람 치겠다? 쳐? 그래, 쳐봐, 어디 쳐봐...대갈빡 깨지고 나도 손해배상 한번 받아보자...쳐, 쳐...쳐봐...평소에 그렇게 죽도록 미웠다매? 왜 못쳐? 내 안경 깨지면 살인미수죄나 옵션으로 더해보게?’



‘내가 치라면 못칠까 봐서?’



그리고나서 집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무얼 던졌는지, 뭘로 후려치는지, 나와 아내는 눈 앞에 이미 뵈는게 하나도 없었으니까. 매일 매일을 전쟁처럼, 웬수처럼 으르렁 대며 살아온 세월이 그토록 저주 스러웠는지, 나나 아내나 이제는 상대로서의 평소 존재가 아니라, 위협적인 동물로 밖에 보이질 않았던가 보다. 기어이 서로가 기진해서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가, 가까스로 벽에 기대어 서로를 야멸찬 시선으로 바라보며 하던 말이,



‘우린...... 왜....... 이 지경이........ 됐지?’



시선이 흐려지고, 중심이 흐트러지는 사이, 난 땀인 줄 알고 머리를 쓸어 올렸다. 진득하게 묻어 오는 식은 땀....그러나 그건 식은 땀이 아니고 내 머리에서 나는 피였다.



‘이런 씨발년....’



난 욱하는 심정에 벌떡 일어 섰지만, 중심은 여지없이 흐트러지고, 방바닥은 내 면상을 향해 벌떡 일어나고 있었다.



‘개새끼...뒤지는 중에도 그 아가리에서는 욕밖에 나올 게 없구나....윽윽...’



스러진 내 시선은 고사하고 몸뚱이를 움직이지 조차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은 이게 아닌데 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었고, 이미 가슴팍이랑, 쥐고 있는 아랫배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는 아내의 전신을 펑펑 적시며 흘러내렸다.



‘다음 세상에서라도...다신 만나지 말자....보지도 말고....쿵......’





&에, 이상이 어제 발생한 OO동 부부 살인사건의 대화록 이었습니다.

다행히 이혼 소송시에 참고자료로 삼고자 의도적으로 아내가 녹음

했었던 핸폰에 남겨진 녹음 파일을 복구하면서 그 동안

이 부부에게 있어왔던 감정의 앙금과 폭행의 발단, 부부관계의

평소 문제점등이 여실히 증명되어, 타살이나 단순 강도에서 유발된

살인사건이 아니냐는 세간의 여론은 사실이 아님을 이 자리에서

아울러 밝혀두는 바입니다.

대화록에서 들으셨다시피, 요즈음 증가하고 있는 몰카 범죄가

얼마나 깊고, 넓게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서, 정신과적인 치료를 기피하고 있는, 수 많은

관음증이나 이상 성도착증 환자가 평범한 시민의 탈을 쓰고

이 사회를 어떻게 좀 먹고 있는지 똑똑히 알 수 있는 사건 이었습니다.

이에 본 검찰은 보다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몰카 범죄의

척결에 앞장 설 것이며, 사후약방문이란 지탄 속에, 무력한

공권력이란 오명을 벗고자, 대대적인 몰카 기기의 판매책과 공급상의

색출 및 현실적인 법개정을 통해 몰카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본 사회상의 구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할 것을 주지하는 바입니다.

그럼 이만 오늘의 사건 브리핑을 마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그러나, 그건 개뿔 헷소리 였다. 이 기자회견 장에서 조차, 사건 기사 송고를 위해 정신없이 노트북의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뒷자리의 여기자 치마속을 향해, 팔이 아프다는 표정으로 한쪽 팔을 슬그머니 내려뜨리는 바로 앞 좌석의 기자 쇄끼...저건 내가 돈 주고 구입해 놓고, 한번도 걸린 적이 없는, 가지 않는 손목시계, 바로 그 모델인 것을 귀신이 된 내가 몰라 볼 리 없었기에.....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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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마 [19세](세종)
외로움 많이 타는지라 남친?애인?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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