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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극장 : 은밀한 스와핑 - 중편
16-01-23 19:21 49,576회 1건
회사 인근 포장마차. 태권이와 제수씨 그리고 동생이라 불리는 여자와 함께 자리를 하고 있다. 약간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태권이는 아까부터 자신의 휴대전화를 만지며 누군가와 카톡을 나누는 모습이었고 제수씨와 그녀는 각자 일상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나만 혼자 멍하니 술잔만 비워내고 있다.

“얌마, 천천히 마셔.”
“응...”
“술 못 마셔서 죽은 귀신 들었냐?”
“그런 것은 아니고...”
“무슨 감정인지 알아,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너를 나쁜 놈이라 생각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말고.”
“태... 태권아.”

나를 배려하는 듯한 태권이의 말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아까 사무실에서의 우리의 행동에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태권이는 자신이 마신 소주잔을 나에게 건네며 술을 따라준다.

“네가 그 시간에 집에 가지 않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
“내 잘 못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넌 신세계를 맛 볼 수 있었잖아, 안 그래?”
“신세계...”
“제수씨와 너, 요즘 서먹서먹하지?”
“아... 아니야.”
“아니긴... 결혼을 한지 5년째인데 임신도 안 되고, 잠자리를 갖을 때마다 의무감에 하는 그런 성의 없는 행위 같기도 하고... 맞지?”
“......”

점쟁이처럼 태권이는 요즘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꼬집었다. 나는 집 밖에서 단 한 번도 그 누구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하거나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태권이가 이와 관련된 말을 하는 것에 신기하기까지 했다. 혹시 내 얼굴에 그렇게 써져 있나 하는 마음에 엄하게 손으로 만져만 볼 뿐.

“맞구먼, 내 예상은 정확하다니까. 킥킥킥.”
“그... 그런 것 아니야!”
“당황하기는... 술을 받았으면 빨리 마시고 잔을 돌려.”
“어, 응.”

우리의 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제수씨의 야릇한 눈이 자꾸 신경이 쓰였다. 가끔 나와 마주치는 시선에 나는 금세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고 그런 내 모습에 제수씨가 먼저 말을 걸었다. 그것도 아주 작은 소리로...

“인공 씨, 아까 사무실에서... 대단하더라.”
“네?!”
“호호호.”

제수씨의 말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개만 숙인 채 부끄러워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다. 비웃음이 아닌 즐거움이었을 터인데 나는 왜 그렇게 부끄럽고 숨고 싶었던지... 멋쩍은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제수씨를 바라보자 그 옆에 앉아 있는 동생이란 여자가 말을 한다.

“저 오빠 완전 내숭덩어리 같아.”
“내숭덩어리? 어머, 얘는... 아까 내가 해보니까 그건 아니던데.”
“할 것 다하고 부끄러워하잖아.”
“그런가? 호호호.”

그녀들에게 나는 놀려 먹기 좋은 먹잇감과 같았다. 하긴... 이런 말을 듣고도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겠는가.

“그런데 궁금한 게... 제수씨 옆에 있는 여자 분은... 그러니까 동생이라 부르는 여자 분은 누구시죠?”
“저요?”

내가 그녀에의 정체에 대해 묻자 그녀도 살짝 당황해 하면서 손으로 자신을 가리킨다. 그리고 태권이가 나의 물음에 대답을 해줬다.

“우리 마누라 대학 후배, 이름은... 동생이 직접 자기소개 한 번 해.”
“음, 그럴까? 저는요...”

꽤 발랄하게 말하며 애교도 어느 정도 있는 말투다.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의 목소리에 홀릭되고 말았다.

“언니와 함께 대학에서 전공도 같이 했고요, 제가 약간 이런 변태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것을 언니가 알고 제안을 했어요.”
“제... 제안? 제수씨가 먼저?”
“네, 자신에게 그런 고민이 있다고 털어 놔서 저도 태권 씨랑 그런 환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안을 하게 되었어요.”

제수씨는 떨리지도 않은 목소리로 당당하게 사연을 털어 놓았다. 제수씨의 말이 끝나자 태권이가 제수씨의 말을 이었다.

“집사람 후배 미정이는 평소 자주 만나는 집사람 후배였고 편한 여자였기에 우리의 관계가 성립될 수 있었어, 덤으로 너는 우리와 함께 된 것이고.”
“그... 그랬구나.”

의문의 그녀 이름이 미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미정 씨는 늘 웃는 표정이었고 눈가 끝이 쳐져 눈웃음을 치고 있는 인상이다.

“땡잡았네?”
“내가?”
“그럼 너 말고 또 있냐?”
“그... 그런가? 흐흐흐.”
“흐흐흐, 이제 너도 우리와 함께 해야지. 파트너가 한 명 더 생겨서 기분 좋은 걸?”
“......”

태권이의 말을 듣고 집에 있는 아내 생각이 났다. 집사람도 보수적인 성향을 버리고 태권이네 부부처럼 자유분방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 다시 내 아랫돌이가 빳빳하게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슬쩍 눈치 챈 제수씨가 포장마차 테이블 밑으로 자신의 발을 들어 내 허벅지를 건드렸다.

“윽...”
“또 섰네, 또 섰어. 호호호.”
“제... 제수씨!”
“이 자식, 남의 마누라 한 번 먹더니 발정이 났나... 미정아, 안 되겠다. 술 한 잔하고 모텔이나 가자.”
“콜!”
“당신 정말... 나는 어쩌고?”
“당신? 당신은 내 옆에 발정난 인공이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어머... 그렇게 되는 거야? 호호호.”
“하하하!”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우리의 술자리를 만들고 있었는데 내 휴대전화 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삐리리~ 삐리리~”
“전화 왔잖아, 빨리 받아.”
“응, 잠깐만.”

전화를 들고 발신자 번호를 확인하니...

“제수씨냐?”

태권이는 진짜 점쟁이같다. 대번 누구의 전화인지 눈치 채고 있으니 말이다. 휴대전화를 바라보던 내 눈이 앞에 앉아 있는 제수씨와 미정 씨를 향했고 미정 씨는 당황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으란다.

“여... 여보세요?”
“자기야, 왜 안 들어와? 퇴근은 했고?”
“아, 전화를 한다는 게... 미안하게 되었네. 깜빡하고...”
“지금 어딘데?”
“태권이라고... 왜 지난번에 회사 체육대회 할 때 본 적 있지? 그 친구랑 소주 한 잔하고 있어.”
“뭐야~ 나는 일찍 들어 올 줄 알고 저녁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미안해, 내가 지금 전화 통화를 오래 할 수가 없어서...”
“흥!”

아내와 전화 통화를 하며 제수씨와 미정 씨의 눈치를 자꾸 보게 되었고 그 모습에 제수씨가 손을 저으며 신경 쓰지 말고 계속 통화를 하라는 신호를 줬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자 태권이가 말을 한다.

“야, 너는 무슨 전화를 그렇게 받냐? 제수씨 서운하게.”
“......”
“못 된 남자였구나, 우리 인공 씨는.”

제수씨가 나에게 못 된 남자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나는 그 말에 절대 아니라며 손을 흔들었다.

“전화 통화하는 것 보니까 딱 못 된 남자네.”
“그런 것 아니에요, 제가 얼마나 집사람을 사랑하고...”
“사... 랑?”
“......”

미친 소리를 하고 있다. 그렇게 사랑하는 집사람 몰래 사무실에서 다른 여자와 섹스를 했으니... 그것도 직장 동료이자 친구의 아내와 말이다. 내 말에 술자리가 잠시 침묵이 이어졌고 미정 씨가 웃으며 말을 한다.

“오빠, 아내 분을 그렇게 사랑하면 일찍 들어가 보세요.”
“......”
“개념의 차이인 것 같아요, 누구는 한 여자만 사랑하고... 누구는 많은 여자를 사랑하고 싶어 하고... 저처럼 성향이 특이한 여자는 더 많은 남자와 관계를 갖고 싶어 하고...”
“미... 미정 씨.”

뭔가 내가 말실수를 한 듯한 분위기... 그 적막은 숨이 막힐 듯 무겁게 느껴진다. 옆에서 얘기를 듣고 있던 태권이가 나를 향해 입을 연다.

“제수씨와 이런 관계를 얘기해 본 적은 있어?”
“이런 관계?”
“너 지금 우리와 함께 한 행동.”
“엥? 절대 못하지... 그 사람 매우 보수적이란 말이야.”
“음.”
“왜?”

나를 향해 알 수 없는 의미를 지닌 미소를 짓던 태권이가 다시 얘기를 시작했다.

“부부교환이란... 서로 파트너를 바꿔서 하는 것 말야.”
“꿀꺽.”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인데... 적당한 상대가 없었어, 그래서 말인데...”
“......”

태권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고 내가 예상하고 있는 말이 태권이 입 밖으로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가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아내가 태권이와 함께... 나는 태권이의 아내와 함께... 아... 이게 지금 무슨 생각이란 말인가.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제수씨가 허락을 하지 않겠지?”
“너... 설마...”
“바꿔서 해보자고, 너랑 나랑.”
“!”

예상 적중이다. 물론 그런 말이 나올 것이란 추측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얘기를 들으니 이 떨림과 불편함은 뭘까. 내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상납하듯 공유하는 행위가 근본적으로 옳은 행위란 말인가.

“태... 태권아.”
“너도 내 마누라 먹었으니 너도 네 마누라를 나에게 달라는 의미는 아니야, 그냥 서로 합의해서 이루어졌으면 어떨까 하는 희망이지.”
“......”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는 제수씨를 향해 눈이 마주쳤고 제수씨도 미소를 지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혼란스럽고 갈등이 되는 일이었다. 생각이 필요했다. 결단을 내려야 했고 그 결단에 따른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했기에 혼자 있고 싶었다.

“드르륵...”
“응? 왜 일어나?”
“나 먼저 갈게,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아.”
“녀석...”
“인공 씨, 오늘 즐거웠어요.”
“네, 제수씨...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그리고 혼자 그곳을 빠져나와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고 내가 떠난 술자리에 남은 세 명이 대화를 한다.

“저 자식, 즐기기만 하고 그냥 가는 거야? 내가 뭐 잘 못했나?”
“아니야, 지금 인공 씨는 엄청 고민하고 힘들 거야.”
“왜?”
“우리도 처음... 저런 상황이 있었잖아.”
“한 번 즐기면 다 잊혀 질 것을...”
“훗... 인공 씨, 이렇게 보니까... 나름 귀엽다.”
“너 저 새끼한테 빠졌냐?”
“흥, 당신은 이따가 미정이랑 둘이 붙어먹을 거면서.”
“좋아, 너까지 둘 다 먹어주마.”
“얼씨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멀게만 느껴질 줄이야... 돌아가는 내내 내 머릿속에는 태권이의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
..........
...............

“너... 설마...”
“바꿔서 해보자고, 너랑 나랑.”
“태... 태권아.”
“너도 내 마누라 먹었으니 너도 네 마누라를 나에게 달라는 의미는 아니야, 그냥 서로 합의해서 이루어졌으면 어떨까 하는 희망이지.”
“......”

...............
..........
.....

그게 정말 가능할까. 집사람의 성향을 매우 잘 알고 있는 나도 확신을 하기 어려운데... 설득한다고 집사람이 허락을 할까.

“아, 머리 아프네.”

어느새 도착한 우리 집. 집 안에서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가득했고 초인종을 누를까 하다 그냥 번호키의 번호를 찍고 문을 열었다. 소파에 앉아 나를 맞이하는 집사람이 보였다.

“어? 일찍 왔네.”
“응...”
“밥은?”
“먹었어.”
“씻어.”
“응.”
“......”

옷을 벗고 샤워기의 물을 틀어 머리부터 물이 흐른다. 찬물을 틀었는데 하나도 차갑지가 않았다. 아직 제수씨의 동굴에서 묻은 그녀의 흔적이 내 물건에 남아 있었고 환상과도 같은 제수씨와의 섹스를 상상하게 되었다. 잘록한 허리와 엉덩이 라인이 떠오르자 내 물건이 다시 발기하기 시작했고 고개를 돌려 문 밖 소파에 앉아 있을 아내를 떠올린다.

“여보... 나 어쩌면 좋을까...”

집사람이 듣지 못할 혼잣말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태권이네 부부와 함께 나눌 타락한 은밀한 스와핑을 희망하고야 말았다.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라 혼자 인정하며 자기취면을 통해 아내가 태권이에게 다리를 벌려주는 상상을 한다. 헐떡이며 태권이의 목을 끌어안고 살려달라고... 더 빨리 해달라고 울부짖는 아내의 교태한 모습.

샤워를 하다 말고 곧장 문을 열고 아내를 쳐다봤다. 움찔움찔 거리는 내 물건을 당당하게 앞장 세워 알몸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나를 본 아내가 입을 연다.

“뭐... 뭐하는 거야? 옷은 다 벗고.”
“여보.”
“바닥에 물 떨어져, 빨리 문 닫고 샤워나 해.”
“여보...!”
“어, 왜 이래?!”

나를 쳐다보는 아내에게 달려들어 거실 바닥에 넘어트린 후 입고 있던 치마를 들어 올린 후 팬티를 벗겨냈다. 이러지 말라며 나에게 저항하는 아내의 말은 철저히 무시한 채 아내 위로 올라가 곧장 구멍을 찾아 물건이 침입을 시작한다.

“악! 아파... 갑자기 왜 이래?!”
“사랑해, 사랑한다고.”
“미쳤어, 진짜!”
“여보!”
“하악! 아아아...”
“퍽퍽퍽...”

사정을 봐주는 일은 없었다. 아내의 구멍에 삽입된 나의 물건은 아프다는 아내의 말을 철저히 무시한 채 강하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 아내는 마치 자신이 강간을 당하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고 치욕적인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내 몸을 계속 밀어내며 반항하는 아내에게 몸을 바짝 붙인 뒤 강한 펌핑을 하고 있다.

“퍽퍽퍽...”
“학학... 학...”
“아프다고... 아아... 아...”
“몇 번이고 당신 구멍을 찾고 싶어 미칠 뻔 했다고.”
“아아아...”

한동안 진행된 나의 허리운동에 아내도 서서히 물이 흐르며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저항을 하던 행동도 이제는 멈추고 나의 몸을 쓰다듬고 있으니 말이다. 눈이 마주쳤고 키스를 하기 위해 내 입술을 아내의 입술로 접근하자 내 머리를 붙잡은 아내가 격렬하게 혀를 넣는다.

“그... 그렇게 하고 싶었어? 마음 것 해.”
“여보...”
“하아... 헉헉... 더... 더...”
“떡떡떡...”

아내의 질구와 나의 물건이 움직일 때마다 끈적한 소리가 귀에 들렸고 나를 위해 두 다리를 활짝 벌려주는 아내. 너무 행복했다.

“싼... 싼다...”
“모두 싸줘. 내 안에다가 모두 다...”
“으윽!”
“빼면 안 돼, 절대로... 모두 다 쏟아줘.”
“아...”

임신에 대한 열망이 있는 아내는 나의 정액을 모두 받아내고 있었다. 절대 빼지 말라며... 자신의 몸속에 나의 분신을 토해 내라는 아내. 나는 그 바램을 들어주고 싶었고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쏟아냈다.

“헉... 헉...”
“당신...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너무 뜨겁다.”
“사랑해...”
“나도, 많이.”
“내가 부탁이라도 하면 다 들어 줄 수 있어?”
“그럼, 누구 남편인데. 내가 다 들어줘야지.”

진심이었을까. 내가 말하는 모든 부탁을 다 들어준다는 아내. 거짓말이라도 고마웠고 사랑스러웠다.

“정... 정말?”
“쪽, 사랑해. 낭군님.”
“그럼...”
“응?”
“부탁이...”
“아, 나한테 부탁할 일이 있구나? 뭔데?”
“......”
“뭐야? 왜 이렇게 뜸을 들여? 돈 필요해?”
“아니...”
“그럼, 사고 쳤어?”
“아니...”
“뭐야, 그럼?”
“그게... 그러니까...”
“?”
“......”

차마...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

“우리 스와핑 하자.”
“뭐라고?”
“아내를 서로 바꿔서 섹스를 하는 것 말이야.”
“당... 당신...”
“태권이네 부부와 함께 서로...”
“정말이야? 진심이냐고.”
“응, 진심이야.”
“정말 하고 싶어?”
“응, 당신과 함께 태권이네랑 스와핑을 하고 싶어.”
“시간을 줘.”
“얼마나?”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게.”
“정말이지? 그렇게 할 거지?”
“...응.”

***

...이라고 대답해 줄 리가 없지 않은가. 막연한 상상이다. 그리고 바람이고...

“아, 아니야. 갑자기 잊어 먹었어.”
“뭐야, 정말 아무 일 없는 거지?”
“응...”
“이제 빨리 다시 욕실로 돌아가서 샤워를 끝내시오.”
“아, 맞다. 알겠어.”

아무래도 내일 태권이를 만나 다시 한 번 상의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날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이 가져올 책임을 져야 했다.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나의 희망을 아내가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까.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하며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인 것을...

다음 날, 아침.
눈이 퉁퉁 부은 상태에서 잠에서 깨어났다. 아직 내 옆에서 곤히 잠에 빠져 있는 집사람을 바라보며 출근을 위해 화장실로 향했고 꿈만 같았던 어제의 일을 회상하게 되었다. 혹시 몰라 볼을 꼬집어 보았다.

“아얏, 꿈은 아니구나.”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하고는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회사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 안자 출근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태권이에게 전화가 온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어제 잘 들어갔어?”
“잘 들어갔으니까 이렇게 너랑 통화를 하지.”
“제수씨랑 얘기는 해 봤고?”
“아침부터 그거 물어 보려고 전화했냐?”
“응.”
“미친놈.”
“이따 회사 앞에서 커피나 한 잔 마시고 들어가자, 몇 시쯤 도착이냐?”
“40분 후.”
“알겠어, 기다리고 있을게.”
“그래.”

태권이가 아침부터 전화를 하다니... 이 녀석도 단단히 벼르고 있는 눈치인데. 어차피 태권이를 만나 상의를 해보기로 하지 않았던가. 잘 되었다 싶은 생각도 들었고 나만의 환상적인 관계를 갖기 위한 작전이 시작되었다.

“어, 왔어!”
“커피는?”
“자판기에서 뽑아야지.”
“동전은 나에게 있어.”
“어제 제수씨랑 무슨 대화 했냐?”
“하... 어제 고백하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도 있었는데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더라.”
“자연스럽게 말을 해야지, 무턱대고 말하면 제수씨가 당황스러워 할 걸?”
“당연한 소릴...”

태권이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아내를 설득하는 문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다 문득 태권이 제수씨 생각이 났고...

“태권아, 제수씨는 집에 계시냐?”
“내 마누라를 네가 왜 걱정을 하냐?”
“그냥... 어제 잘 들어 가셨나 해서.”
“못 들어갔으면 내가 이렇게 출근을 했겠니?”
“그렇지...”
“내 마누라 걱정하지 말고 네 마누라만 걱정해.”
“진짜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네가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봐, 그게 제수씨에게도 너에게도 좋은 일이고.”
“알지만... 그게 잘 안 되니까 그렇지.”
“말하는 게 어렵구나?”
“응, 어제 집에 가자마자 한 번 했는데...”
“정말? 큭큭큭.”
“섹스가 끝나고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차마 말을 못했어. 아니, 못하겠더라.”
“자식, 결단은 내렸고?”
“결단? 무슨?”
“스와핑.”
“...하고 싶어.”

내가 하고 싶다는 말을 하자 태권이가 먼 곳을 바라보며 얘기한다.

“그럼, 우리가 처음에 이런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 방법을 써볼래?”
“어떤 방법?!”
“반응을 하는 것 보니... 정말 결정을 했나보네. 좋아, 말해주지.”
“꿀꺽.”

태권이네 부부가 쿨한 성향을 지니게 된 방법이 궁금했다. 그 방법이 만일 아내에게도 통한다면 우리는 스와핑을 나누며 지금까지 미지근하게 느꼈던 부부관계 회복이 가능할 것 같았다.

“관전.”
“관전? 그게 뭐야?”
“처음에 다른 사람이 내 아내를 덮치고 내가 다른 여자를 덮친다는 게 상당히 불편했고 거북했어, 그래서 경험삼아 관전을 했지.”
“관전이라 하면 구경하는 것?”
“그렇지, 다른 사람들이 섹스를 하는 것을 우리는 지켜만 봤던 거야. 그러다 달아오르면...”
“달아오르면...?”
“상황 끝이지, 우리도 서로 하고... 그러다 다른 사람들이 터치도 하고... 뭐 그랬지.”
“오, 좋은 방법인데?”
“괜찮더라, 거부감도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완화되고.”
“그런데 어떻게 관전을 하지? 집사람에게 관전만 하자고 해도 난리가 날 건데...”
“바보... 자연스럽고 은밀하게 해야지.”
“어... 어떻게?”


태권이의 말에 나의 오감이 모두 집중되어 있었고 한 마디 한 마디에 올인 되어 있었다. 기대에 찬 나의 애절한 눈빛을 확인한 태권이가 다시 얘기를 꺼낸다.

“알고 싶어?”
“응!”
“그건... 이따 퇴근하고, 우리 이러다가 지각하게 생겼어.”
“응? 지... 각?”

출근시간 종료 5분을 남겨 놓고 있었다. 깜짝 놀란 마음에 허둥지둥 회사 사무실을 향해 달렸고 다행히 정시에 출근을 했다. 물론 정시 출근을 하는 바람에 우리를 잡아먹을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이 과장에게 눈치가 보일 뿐.

“지금 몇 시야?!”
“죄... 죄송합니다, 차가 많이 밀려서요...”
“뭐라고? 웃기고 있네! 요 앞에서 커피마시고 웃고 있더니!”
“헉...”
“오늘 각오해. 칼 퇴근은 꿈도 꾸지 마!”
“네...”

독사 같은 이 과장이 우리가 회사 앞에서 얘기하는 모습을 본 모양이다. 아무래도 오늘 나와 태권이는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 같다. 오늘 하루도 어제와 비슷하게 힘든 하루다. 과다한 업무와 주변 사람들과의 마찰, 피곤함과 부담감이 나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오전 일과를 끝내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점심시간.

“와, 오늘 진짜 일 어마어마하게 했네.”
“아직 끝이 아닌데 그렇게 말하면 안 돼지, 오후도 있는데...”
“좌절이다... 큭.”
“흐흐흐, 점심 먹으로 가자.”

태권이는 나에게 다가와 점심을 먹으로 가자고 했다. 그런 태권이를 따라 사내식당으로 향했고 같이 앉아 밥을 먹었다.

“해장국이나 먹으로 갈 걸 그랬나?”
“왜, 괜찮은데.”
“국이 짜.”
“짜? 꾹꾹 눌러서 짜.”
“......”
“오, 미안. 그냥 웃자고 한 농담이야.”
“인공아, 너는 좀 엉뚱해.”
“뚱뚱한 거 보다 좋잖아?”
“......”

마주하고 앉아 밥을 먹으며 썰렁한 나의 농담에 더 이상 대화가 없었다. 은근히 아내를 관전을 시킬 방법에 대해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이 좀 짧았던 것 같다. 심기일전하여 태권이에게 물었다.

“사과할게, 미안해.”
“......”
“태권아, 내가 지금 사과하고 있잖아.”
“그럼 난 바나나 할게.”
“......”
“이상하지? 내가 낯설지?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농담하지 마.”
“그래, 명심할게.”

태권이는 나의 농담이 얼마나 재미가 없으며 심각하지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계기를 주었다. 그리고...

“작전을 짜자.”
“무슨 작전?”
“관전.”

관전을 할 수 있도록 작전을 짜자는 태권이의 말에 밥을 먹던 숟가락이 멈췄고 그런 태권이만을 응시하였다.

“방법은?”
“이번 주 우리 집에서 밥 먹자고 그래, 자연스럽게 우리 집으로 제수씨가 온다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풀어 갈 수 있어.”
“그 다음은?”
“나와 집사람이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고...”
“한 다음에는?”
“우리의 부부관계를 보게 될 것이지, 그걸 몰래 훔쳐보게 만들고 네가 제수씨에게 다가가 자연스럽게...”
“꿀꺽.”
“아, 우리 부부 사이에 미정이도 참가할 거야.”
“미정 씨?! 왜?”
“도우미라고 생각해, 좀 더 수월한 관계 형성을 위한.”
“정말 그게... 통할까?”
“믿고 따라와, 짜샤!”

나의 위험하고 은밀한 작전이 태권이의 진두지휘 속에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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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과 하편, 두 편으로 종료하려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져서 상중하로 나눠서 작성해야겠네요. 즐독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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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21세](전남)
애인대행 합니다~ 비건 안해요-먼지는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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