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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 3부29장
16-03-19 21:22 2,279회 0건



142. 타인이 아닌데, 타인처럼




[1]
드디어 비행기가 피어슨 국제공항에 착륙을 끝냈다. 한바탕 시끄럽고 요란하다가, 다시 조용해지고, 장 밖에 사람과 차들이 보인다. 이제 지상인 것이다.

나와 지혜는 짐을 챙겨 들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비행기 입구에서는 스튜어디스 두 명이 서서 갈 가라고 인사를 하는데, 이자벨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뭔가 허전했다.

우리는 짐을 찾아서 입국 수속을 하는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백년은 걸리는 것 같다.




"너 화장했니?"
"쪼끔 했어. 언니 만나는데 어떻게 민얼 생얼로 해?"

"예뻐졌다는 소리가 듣고 싶다 이거네?
"이러언. 예뻐 진 것 맞는데?"



나나 지혜는 지금 밖에 대합실에서는 당연히 한수정이 우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카트를 밀면서 지혜와 함께 대합실로 나왔다.

그런데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은 한수정이 아니라 최은희이다. 그녀가 우리를 알아보고 손을 흔드는데, 내 가슴이 엄청 두근거리면서 터질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지만, 나에게 최은희는 당연히 돋보이는 존재였다. 그것은 그녀의 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 내 마음에 있는 많은 생각 중에서도 특히 아기에 대한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나는 혹시 그녀가 유모차를 끌고 있는지를 살폈지만, 최은희는 혼자이다. 유모차는 고사하고, 그녀의 옆에는 있어야 할 한수정도 없다.


한수정은 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수정과 최은희는 지난 가을부터 로즈데일에 있는 큰 아파트를 얻어서 살림을 합쳤다고 한다. 그 아파트는 큰 거실이 하나 있고, 작은 방이 모두 네개나 돼서, 둘이 방을 두 개씩 쓴단다.

또 자기는 국제 건축학회 학술지에 발표할 논문 때문에, 요즈음은 눈코들 새 없이 바쁘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태평양을 건너온 사람이 있는데, 두 시간 정도도 빼내지 못하나? 완전 실망이다.



최은희는 먼저 지혜와 포옹하고, 지혜의 뺨에 키스한다.



"지혜가 일년 만에 또 왔구나."
"하아. .. 언니도 잘 계셨죠?"

"나야 뭐. 늘 그렇지. 그런데 지혜 너 엄청 예뻐졌어."
"하아 .. 감사합니다. 언니도 예쁘신데 .."

"이번에 수능도 잘 쳤다며? 나랑 수정이도 여기서 열심히 응원했어."
"오빠한테 들어서 알고 있어요. 감사해요."




그런데 최은희는 나와는 간단하게 악수만 한다.




"너무 오래 걸려서 지겨웠지?"
"어."



나와 최은희 사이에 오고 간 말은 이것이 전부였다. 한수정에 대해서는 일체 말이 없다. 최은희는 한수정에 대해서 말이 없고, 한수정은 최은희에 대해서 입을 다문다.

최은희가 바빠서 서두르는 것일까? 나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으나, 그녀는 고개를 약간 돌린다. 일부러 내 눈길을 피하는 것 같다.

지혜는 최은희의 팔에 팔짱을 끼고, 내 앞에 걷는다. 나는 그녀들의 뒤를 따랐다. 우리는 입구를 향하여 걸었다. 최은희와 지혜 사이에 이야기가 오고 간다. 지혜는 대한대학교에 원서 두 개를 냈다는 말도 했다.



"그러다가 두 개 다 붙으면 어쩔래?"
"그럴 리가 있겠어요? 만일 그렇게 되면 진자 고민 좀 해야죠. 하하."

"그런 걸 두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는 거야."
"에이. 이상형 둘이 동시에 나타났을 때,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행복한 고민이죠. 하하."

"그런가? 하하."
"그런데 어떤 남자한테 여러 여자가 동시에 덤비면, 그 중에서 한 여자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전부 다 붙잡는 남자도 있대요."

"남자는 다 그래. 그 늑대 근성이 어디 가겠어? 하하."
"그런 남자는 그냥 콱!"

"그런 남자 대문에 나쁜 생각을 하면, 너 미워진다."
"어머. 그래요?"




그녀는 우리를 데리고 택시 타는 곳으로 갔다. 찬바람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우리 몸을 휘감는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이다.





"갑자기 밖에 나오니까 엄청 춥지?"
"뭐 .. 이런 정도면 서울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요. 언니는 추우세요?"

"이번 겨울은 작년보다 덜 춥다고는 하는데, 나한테는 그냥 똑같이 추워. 나이 탓이겠지?"
"벌써 그럴 나이도 아닌데 왜 그런 말을 하세요? 언니는 겨울을 싫어하세요?"

"다 좋은데, 딱 한가지가 치명적으로 싫어. 추운 것. .. 안 추운 겨울이라면 누가 뭐라고 하겠어? 하하."
"하하. 그러게요. 수정이언니는 잘 있어요?"

"빨리 끝낸다고 독기를 단단히 품었어. 요새 거의 매일 새벽까지 밤샘해. 지금은 자기네 연구소에서 회의 때문에 못 나온대."
"하아. .. 그러다가 또 아프기나 하면 어쩌려고. .."

"그러게. 하필 오늘 아침에 내 차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나도 택시로 왔거든. 정말 미안한데, 나는 지금 또 급하게 회사로 들어가야 해. 연초라서 그런지, 도대체 시간이 안 나네. 우리는 나중에 저녁에 봐서 만나자. 전화할게."

"안녕히 가세요."



우리는 최은희에게 먼저 택시를 타도록 양보했다. 그녀를 실은 택시가 출발하고, 그녀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떠났다.




[2]
우리는 그 다음 택시에 탔다. 나는 기사에게 로즈데일에 있는 해밀턴 호텔로 가자고 했다. 택시가 출발하여 토론토 시를 가로질러서 달린다. 작년에 여기 왔을 때의 일들이 하나씩 생생하게 떠오른다. 조용히 창 밖을 구경하던 지혜가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오빠, 은희 언니랑 싸웠어? 아니면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지?"
"방금 도착했는데, 언제 무슨 일이 있을 시간이 있기라도 했니?"

"이상하다. 그럼 저 언니 왜 저러지? 아무래도 이상해."
"왜? 뭐가?"

"오빠를 대하는 것이 작년이랑 완전 다르잖아. 못 느껴?"
"글쎄. .. 나는 전혀 모르겠는데. 네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고 보니까 그런 것이 아닐까?"

"아니야. 언니가 오늘은 오빠랑 눈도 안 마주치던데?"



나는 지혜에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최은희가 오늘 나를 대하는 태도는 아무 것도 모르는 지혜도 눈치를 챘을 정도이다.

무슨 일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아기 문제가 아니라면 다른 일은 있을 일도 없다.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으니까 답답하다. 나도 모르게 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이번에 내가 토론토에 온 이유는 한수정이 보고싶어서라기 보다는, 아기 문제가 궁금해서이다. 이 땅에 발을 들여놓기는 했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여야 할까?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다. 나는 프론트에서 언라인으로 투룸을 예약한 김태현이라고 밝히고, 예약확인서와 지혜와 내 여권을 건네주었다.

체크인이 끝나고, 우리는 6층에 있는 604호의 키를 받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휴대 전화기와 차를 렌트하는 것으로 하고, 서류를 작성해서 넘겨주었다. 휴대전화기는 개통될 때까지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했다.


우리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짐을 풀고,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먹을 것과 마실 것 등을 사들고 와서 챙겨두고, 지혜는 샤워한다고 욕실로 갔다. 나는 프론트로 내려와서 차의 키와 서류 그리고 휴대전화기를 받았다. 차는 주차장에 있다고 했다.

나는 다시 방으로 올라와서 최은희와 한수정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서 우리가 묵는 호텔과 전화 번호를 가르쳐주었다.

지혜가 욕실에서 나오고, 나도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지혜가 한수정에게서 전화가 왔으며, 그녀가 지금 이리로 오고 있다는 말을 한다. 우리도 외출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 마음이 차분하고, 조용하다. 아까 공항에서 가졌던 설레임이나 두근거림이 전혀 없다.

한수정은 지혜의 전화기로 전화를 해서 우리보고 내려오라고 했다. 우리는 방을 나와서 엘리베이터에 탔다. 지혜는 마지막에 나온 기내식을 부실하게 먹었다면서, 배가 고프다고 한다.



"지금 일곱시가 됐으니까, 저녁 먹고 올라와서 자면 되겠다."



우리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지혜가 먼저 한수정을 찾아냈다. 한수정은 벽에 걸린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혜는 빠른 걸음으로 한수정에게 다가갔다. 지혜가 한수정을 부른다.



"언니."




그제서야 한수정이 우리를 향하여 돌아선다.




"지혜 왔구나. 오느라고 힘들었지?"
"언니 잘 있었어요?"




지혜와 한수정이 서로를 꼬옥 안는다.




"지혜가 수능 치느라고 힘들었지?"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잘 했어요."

"너 왜 이렇게 예뻐졌어?"
"언니도 엄청 예뻐졌는데요?"




그제서야 둘이 떨어지고, 한수정은 나와 악수를 했다.



"잘 도착했네?"
"어? 어."

"저녁 먹어야지? 피곤할텐데, 가까운 데로 가자."




이때 지혜가 끼어든다.



"은희언니는 아직 못 오시나요?"
"10시 전에는 퇴근을 못 한다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나중에 전화하겠대. 그 언니도 지금 연초라서, 지난 연말 결산 때문에 정신이 없나봐."

"다들 엄청 바쁘신데, 우리만 놀러다니나봐요. 죄송해요. 그래도 같이 가면 좋을텐데 .."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너는 수능을 해치웠거든? 은희언니랑은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오늘은 그냥 우리끼리 가자."




나를 보는 한수정의 얼굴이 엄청 수적해 보인다. 그녀의 야윈 얼굴에는 커다란 두 눈만 보일 정도이다.

한수정은 지혜와 팔짱을 끼고 앞서 가고, 나는 그녀들의 뒤를 따른다. 한수정은 멀지는 않지만, 어두워져서 찬바람이 분다면서 차를 타고 가야 한다고 했다. 호텔 입구에서 나는 그녀들을 기다리게 하고, 주차장에 가서 차를 가져왔다. 지혜는 뒤로, 한수정은 내 옆으로 탔다.

한수정이 안내하는 곳으로 가니까 일본 음식점과 중국 음식점이 있다. 내가 주차를 하는 동안에 한수정이 지혜에게 말했다.



"어디로 가고 싶어? 지혜가 선택해."
"기내식 때문에 중국 음식은 느끼할 것 같은데 .. 일식으로 해도 돼요?"

"당연하지."




우리는 차에서 내려서 일식집으로 갔다. 그녀들은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주문하고, 나는 화장실로 갔다.

나, 한수정 그리고 최은희라는 이 삼각형이 전처럼 튼튼하지 않고, 삐걱거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수정과 최은희 두 사람 사이는 안 봐서 모르겠다. 그런데 이들 둘이 동시에 같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정말로 바쁘기 때문일까? 내가 모르는 다른 일은 없을까?

나는 자리로 돌아왔다. 한수정이 내게 물었다.



"술 마실래? 나는 안 마셔."
"아니야. 술은 호텔에 가서 마시자. 지혜는?"

"술은 나도 됐어요. 지금 엄청 피곤하거든요. 여기에 술이 들어가면 뻗을 것 같아요."



우리는 참치요리와 매운탕을 먹었다. 한수정과 지혜, 두 사람은 마치 친 오누이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맛있다고 열심히 먹는다. 그런데 나는 배는 고프지만, 먹으면서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마주 앉은 한수정이 갑자기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왠지 서먹서먹한 느낌이다. 그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르는 것 같다. 처음에는 아마도 작은 도랑이었을텐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도랑이 점점 커져서 강이 된 것이 아닐까? 지금은 이 강의 양쪽에 나와 한수정이 마주 서 있고, 어쩌면 내가 이 강을 건널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나 혼자만 갖는 생각일까? 나는 어떻게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식사를 끝냈다.

우리는 호텔로 돌아왔다. 한수정은 작은 거실의 양쪽으로 있는 두 개의 방을 들여다본다. 지혜는 피곤하다면서 소파에 퍼져 앉는다. 나는 1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내려가서 와인을 마시자고 했다. 지혜는 싫다면서, 누워서 쉬겠다고 한다. 나는 지혜를 방에 두고, 한수정과 함께 방을 나왔다. 한수정이 지혜를 혼자 두고 가도 되겠느냐고 묻는다.




"지혜 혼자 둬도 괜찮겠지?"
"왜? 문도 잠겼고, 어린애도 아닌데 .."

"이제 애가 다 커서 완전 대학생이네. 어른이야. 어린애 티가 안나."




나는 속으로 웃었다. 내 눈에는 지혜가 아직 여고생이고, 어린애 티가 줄줄 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레스토랑으로 내려와서 샐러드와 와인을 주문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속시원하게 말을 시키고, 또 속시원하게 말을 듣고 싶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까? 차라리 모르고 있는 것이 좋은 얘기라면 답답하더라도 참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한수정의 전화기로 전화가 들어온다. 한수정은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통로로 나가서 구석으로 걸어가면서 통화를 한다. 그런데 상대방 목소리가 남자이니까, 최은희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나야. .. 서울에서 손님이 오시니까 오늘은 안 된다고 했잖아. .. 나도 오늘까지 끝내려고 했는데, 양이 너무 많아. .. 일주일 정도 더 걸릴 것 같아. .. 그 전에 끝내야지. .. 나도 빨리 보고 싶어. 그런데 그게 .. 내일 만나서 다시 얘기하는 것이 좋겠어. .. 그래. 저녁 잘 보내."



통화를 끝낸 한수정이 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한수정에게 물었다.



"많이 바쁘구나?"
"그래."

"아픈 데는 없고?"
"없어."

"일은 잘 돼 가?"
"아니."



무슨 일일까? 도대체 대화가 안된다. 한수정에게는 지금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일까? 한수정이 와인 잔을 들었다. 나도 따라서 잔을 들고, 우리는 건배를 했다. 나는 한 모금을 마셨는데, 한수정은 냄새만 맡고 잔을 내려놓는다. 한수정은 초점 잃은 눈으로 물끄러미 나를 보고 있다. 나는 샐러드 접시에서 치즈 조각을 찾아서 입에 넣고 씹었다.

지혜가 나에게 전화를 했다. 최은희가 일이 너무 늦게 끝난다면서, 오늘 못 온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단다. 나는 전화를 끊고, 이 말을 한수정에게 전했다. 내 말을 들은 한수정이 고개를 흔든다.




"언니도 참. .. 이제 와서 뭐 어때서 그런대? 그냥 오면 될텐데 .."




한수정이 한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회사 일이 바빠서 못 온다는데, 그냥 오면 되다니? 최은희가 지금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을 한수정은 다 알고 있다는 말인가?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또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원래 서로 남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모르는 채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는 우리는 더 이상 남이 아니었다.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되었고,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몇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친해졌고, 좋아했고, 또 사랑했다. 여기서 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혹시 우리가 다시 남이 되어,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내가 만나자마자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내가 이렇게 한수정보다 앞서 가도 너무 앞서 가기 때문에, 나는 수정이에게 외계인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수정이는 지금 일이 너무 많아서 피곤할 뿐이다. 지금도 여기 있어서는 안 되는데, 서울에서 내가 왔다고 하니까, 나를 만나러 온 것이다.


한수정이 입을 연다.



"야. 김태현."



나는 긴장하여 한수정의 입을 똑바로 쳐다보며 그 다음 말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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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슈바 [21세](안산)
만남은 용기가 안나고 야한말 막하고 이런거 경험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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