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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2부 - 단편1장
16-03-22 15:25 6,694회 0건

** 안녕하십니까?
<알바>가 갈등을 계속하면서 이제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소라에도 <흐르는 강물처럼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다른 사이트에 연재하는 것을 수정해서 올리기 때문에 다시 쓰는 부담은 없습니다.

이번에도 또 제가 이 글을 엉성하게 쓸까봐 걱정됩니다. 제 전문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 부분이 발견되는 대로 질책, 잔소리, 태클 등등을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에는 에필로그로 급하게 막아버렸기 때문에, 2부의 시작은 에필로그를 풀어서 쓰는 것에서 시작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겹치는 부분이 당연히 있거든요. 이 점을 양해하여 주십시오.

뭐.. 10회 정도는 닥치고 올리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반응이 별로이면 연중이라는 무기를 사용할 생각입니다. 좋지 않은 글을 끝까지 써야 한다는 고집은 없거든요. 이것은 밀당이나 협박이 아니고, 제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건데, 마음에 안 드시면 패스해주십시오.


자, 그럼. 달립니다. .... .... - Ja'dore -




=*=*=*=*=*=*=*=*=*=*=*=*=*=*=*=*=*=*=







34. 황영철과 황해리는 미국으로




[1]
오늘은 크리스마스이고, 우리는 쉬는 날이다. 나는 늦게까지 잠을 푹 잤다. 그런데 일어나려니까 춥고 떨린다. 그 동안 무리를 해서 감기 몸살이 오는 것 같다. 그런데 옆에는 해리가 아직 웅크리고 자고 있다. 해리에게 옮을까봐 나는 해리를 흔들어서 깨웠다. 해리는 눈을 비비면서 내게 입술을 내민다.



"뽀뽀."



나는 해리의 입술에 짧게 입맞춤을 하고, 재빨리 입을 들어냈다. 그러자 해리가 내 목을 잡고 당겼다. 나는 재빨리 해리의 팔을 잡고 말렸다.



"해리야. 안돼. 나 지금 감기몸살 걸렸어. 괜히 너한테 옮으면 어쩌게?"
"뭐라고? 밤에까지 멀쩡하더니, 잘 자고 일어나서 왜 그런대?"

"네가 내 이불을 끌어가는 바람에 .."
"하아. .. 어떡해? 그럼 나 때문에 아픈 거니?"

"몰라. 나는 지금 사우나에 갈거거든. 저 뒤에 있는 찜질방으로. 같이 안갈래?"
"내가 당연히 따라 가야지. 어머니는 같이 안 가실라나? 내가 어머니께 가볼게."



해리는 일어나서 방을 나갔다. 오늘이 휴일이어서 의사에게 갈 수도 없고, 그냥 앓을 생각을 하니까 짜증이 난다. 시간을 보니까 벌써 11시이다.


한참 후에 해리가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어머니도 녹차를 들고 들어오신다. 나는 일어나서 앉은 채로 녹차를 마셨다. 녹차를 삼키는데 목이 제법 부은 것 같다.





"심하니?"
"이제 시작이니까, 오늘 밤에랑 내일 심할 것 같아요. 그래서 사우나에 가려고요."

"심하지 않으면 사우나에 가도 되는데, 안 그러면 병원 응급실에 가서 주사라도 맞든가 해."
"예."

"해리가 여기서 같이 잤다며? 해리는 괜찮아?"
"어머니.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오빠 가는 찜질방에 어머니도 같이 가셔요."

"나야 뭐. .. 그냥 너희끼리 가."
"아이이이잉. 어머니이이. .."



해리가 어머니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바람에 우리는 다같이 찜질방으로 가기로 했다.




"너 콩나물국 한 그릇은 먹어야 할텐데 .."
"어머니. 오빠 저럴 때에는 소주도 좋다는데요?"

"그럼 얼큰한 육개장 한 그릇 먹으면서 소주 한 잔 할래?"
"어머니, 육개장을 직접 끓이시게요?"

"그래. 해리는 오빠랑 언니 불러. 다들 쉬잖아. 아직 밥도 안 먹고 자고 있을텐데."





해리가 밖으로 나갔다. 어머니께서는 한숨을 쉬시며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보신다.





"걱정 마세요. 요새 무리해서 그래요."
"간 밤에 해리랑은 별 일 없었지?"

"아무 일도 없어요. 해리한테 어떻게 할 마음이 생기지도 않아요."
"그 나이에 그런 것도 정상은 아니지만, 아무튼 조심하라고."

"예."



어머니는 밖으로 나가셨다.


나는 샤워를 한 후에,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해리는 나에게 녹차를 갖다 주고, 어머니를 돕고 있다. 그런데 황영철과 윤은경이 들어왔다. 윤은경도 외투를 벗어서 소파에 두고 주방으로 갔다. 나는 황영철과 같이 소파에 있었다.




"윤하 너는 일을 하더라도 쉬면서 해야지. 이게 뭐야?"
"겨우 감기몸살인데 웬 호들갑이냐? 너는 좀 어때?"

"나야 뭐 .."

"너 요새 차경자 안 만나니?"
"그러는 너는 신예진 만나?"

"예진이는 따로 안 만나도 지난번에 촬영을 같이 했거든."
"그럼 은경이나 하영이는 어쩔래? 어쩌자고 대책도 없이 일을 이렇게 키웠어?"

"너는 왜 그런 얘기를 해리한테 다 해버렸니? 진짜 치사하게 말이야."
"해리가 물어보는데, 그럼 거짓말 하냐?"

"그럴 때는 그냥 모른다고 하든가."
"해리가 뻔히 다 알고 묻는데, 내가 어떻게 모른다고 하냐? 그런다고 해리가 믿기나 해?"

"어제 밤에 해리 울었잖아."

"나나 은경이는 사업을 하다보면 이런 저런 일에 휘말린다는 말을 했거든. 나중에 결혼하면 절대 안 그러니까 안심하라고도 했어."

"그러니까 뭐래?"

"해리가 너랑 결혼하는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네가 꼭 다른 여자랑 결혼할 것 같대. 그래서 은경이는 윤하 머리에 아직 결혼 같은 것은 들어있지도 않으니까 걱정 말라고 했지."

"야. 해리는 벌써 결혼 얘기를 하냐?"

"어쩌겠냐? 너 하는 짓이 그 모양인걸. 어제 너의 어머님께서 시골에 가신다니까, 해리가 여기서 잔다고 했는데, .."

"아무 일 없었어."
"또?"

"야. 그럼 이 판국에 내가 어떻게 해리까지.."
"해리 입에서 잘 하면 또 혼인신고 한다는 말 나오겠다. 그 때는 나는 모른다. 하하하."


"해리가 출국하려니까 불안한가봐. 그래서 내가 결혼은 해리랑 한다고 말했어."
"너 그 말 꼭 지킬거지?"

"안 지키는네 우리 어머니는 너네 시골 집에 왜 가시냐? 그나저나 언제 출국이니?"
"29일로 하려고 했는데, 해리가 망년회는 여기서 하고 가자네. 티켓 예약은 신정 지나고 나서 하려고."





해리가 주방에서 밥 먹으라고 우리를 부른다.




"거기! 머시마 두 분! 육개장 먹으러 와요."
"저게. 오빠보고 머시마가 뭐야? 어머니도 계신데, 버르장머리 하고는 .."

"앗! 어머니 죄송요. 그럼 가시나라고 불러줄까? 하하."
"아무렇게나 부르건 해리 마음이지. 어서 와라. 식으면 맛 없다."




우리는 식탁으로 갔다. 모두 매콤한 육개장을 먹으면서 소주를 마시지만, 영철이는 다이어트 때문에 육개장이나 소주에는 손도 대지 못한다. 해리가 그를 위해서 김밥을 말았다. 보기에 너무 딱하다. 식사를 끝내고 우리는 찜질방으로 가서 그날 밤 늦게야 헤어졌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 어머니는 해리와 영철이를 데리고 그들의 부모님을 만나고 오신다.



"가서 만나시니까 어떠세요?"
"좋으신 분들인데, 건강이 너무 안좋으셔서 걱정이다."

"그래도 요새는 많이 좋아지셨대요."
"영철이는 아버지를 쏙 빼 닮았는데, 병까지 똑같이 앓는다던데?"

"그러게요. 보기에 너무 딱해요."



어머니는 그 집과 가까워지고, 그 후로도 자주 그 농장에 가서 시간을 보내신다. 또 그 집에서 재배한 농작물들을 차에 싣고 오기도 하신다. 아마도 해리의 교활한 작전에 우리 어머니께서 말려드신 것 같다. 나는 다른 생각을 하다가도 어머니 때문에 마음을 바꾼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2]
크리스마스가 지나고나서 부터는 매출이 엄청 줄어들고, 사이트의 방문객의 수도 뚝 떨어진다. 나는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고 잔뜩 겁을 먹지만, 김수연은 신정 지나고 까지는 늘 이렇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우리는 그 많은 물량을 거의 다 해치우고, 얼마 안되는 나머지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내보냈기 때문에, 이번에는 엄청 성공한 것이었다.

우리는 다음 달에 있는 구정을 준비해야 했다. 김수연과 김영숙이 구정상품 기획에 들어갔다. 같은 일이 또 되풀이 된다. 수입해 들여오고, 촬영하고, 홈페이지를 업그레이드 하고 ..


크리스마스 지나서 하루는 박혜주 사장이 회사로 나를 찾아왔다.



"황사장이 혜화동에 있는 아파트를 판다며?"
"어. 왜? 누나가 사려고?"

"나는 의정부가 너무 멀어서 안돼. 시집간 내 여동생이 샀으면 하는데."
"아. 그 신혼부부? 그분들은 집이 없어?"

"시댁에서 시집살이하거든. 요새 죽을 맛이래. 하하."

"그 아파트는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좀 클텐데 .."

"자기야. 맨날 둘이만 사나? 이제 아기도 낳거든요?"



그녀는 자기 여동생 부부를 불러서 같이 아파트를 구경했다. 영철이네 남매는 부모님께서 시골로 가신 후에 살림을 전혀 하지않고 살았기 때문에 집은 깨끗했다. 신혼부부는 자기들 마음에 든다고 했고, 그들은 양쪽 집에서 돈을 대서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 아파트는 판매가격이 35억이었는데, 영철이는 5억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내 계좌로 입금된다고 했다. 이 문제는 황영철이 윤은경을 시켜서 처리했다.




[3]
황영철과 해리는 아파트를 팔고 나서 10일 정도를 우리 집에서 같이 살았다. 그 동안 해리는 매일 밤 내 침대에서 자면서 집요하게 내 인내력을 테스트했다. 그렇지만 나는 양보하지 않았다. 이상하게 그럴 마음이 토옹 생기지 않는 것이다.

황영철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하여 지난번에 입원했었던 모성병원으로부터 진단서, 의사 소견서 그리고 처방전을 한글과 영문으로 발급받았다. 2부씩은 자기가 미국으로 가져가고, 나에게는 2부씩을 남겨두었다.

또 황영철은 나에게 법무법인 퍼시픽 오션에 있는 변호사를 소개해주었다. 나가 알기로는 미국에 적을 둔 대형 로펌이다. 이 변호사는 윤은경도 이미 알고 있는 변호사였다. 아마도 우리 아버지도 미국에서 저 로펌과 손잡고 일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황영철은 우리 모두 중에서 누구에게든지 법적인 분쟁으로 가는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에게도 먼저 알리지 말고, 무조건 제일 먼저 그에게 연락하라는 말을 했다.

그들 남매는 다음 달 1월 6일에 아침 10시 30분 비행기로 미국으로 떠났다.

그날 아침 7시에 윤은경이 차를 가지고 우리 집으로 왔다. 해리와 영철이는 집에서 우리 어머니께 작별 인사를 했다. 해리는 울먹이면서 어머니에게 인사했다.



"어머님. 건강하게 잘 계셔야 해요."
"나 이번 여름에 들어갈거야. 거기서 또 만날거니까 울지마."

"제가 주말에 아버님도 자주 찾아뵐게요."
"그래라. 자주 찾아가서 귀찮게 해드려. 알았지?"



공항 대합실에서 해리는 내게 안겨서 또 울음을 떠드렸다. 이 울음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서가 아닐 것이다. 해리 눈에는 자기 부모님이나 영철이가 딱해보이지만, 해리 자신이 제일 딱하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나는 해리를 말리지 않고, 그냥 울도록 두었다. 한참을 울다가 해리가 조용해졌다.



"울고나니까 시원해?"
"몰라. 오빠는 내가 왜 울었는지 알기나 해?"

"글쎄. .."
"오빠가 미워서 울은거야."

"그래. 알았어. 아무리 미워도, 내가 해리랑 결혼한다고 한 그 말은 꼭 지킬게."

"허전하다고 아무 여자나 막 안지 말고, 이 여자 저 여자랑 손 잡고, 키스하고, 그러지 마. 알았지?"

"공주님. 명심하겠습니다."
"이제 공주님 아니고 와이프인데?"

"우리 아직 결혼 안했거든?"
"그러니까 혼인신고라도 하자고 했잖아!"

"아휴. .. 알았어. 와이프님."
"언니도 들었죠? 이제부터 언니가 증인이야."




영철이도 두 눈은 젖어있었다.



"상황이 조용해지면 가을쯤에 다시 돌아올거니까, 웰빙좀 잘 부탁해."
"과장님은 여기 걱정 조금도 하지 말고 건강이나 잘 챙겨요. 이렇게 비행기 타는 것도 걱정돼요."

"비행기 타고 제주도에 다닐 때 아무 문제 없었거든요."
"그거랑 이거랑 같나요? 어쨌든 잘 도착하세요."




그들 남매가 우리에게 손을 흔들며 출국게이트를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우리는 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하면서 헤어진다. 떠나는 사람들은 헤어지는 것 때문에, 또 자신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 때문에 저렇게 눈물을 흘린다. 내가 7년 가까이 황영철과 지내면서 오랜 기간을 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들 남매를 보내는 나에게도 이렇게 헤어지는 것에 대하여 아쉬운 마음이 치솟는다. 이제 저들은 보이지 않지만 내 눈에서 그 동안 참았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4]
윤은경이 내 등을 토닥거리면서 내게 팔짱을 낀다.



"다 큰 사람이 왜 울고 그래?"
"하아. .. 쟤네들 너무 딱해."

"그래. 나도 마찬가지야. 윤하씨 마음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 가자."




윤은경이 가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나는 대합실을 나섰다. 우리는 동숭동 우리 집으로 왔다. 어머니께서는 우리와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하신다.





"배가 엄청 고프다. 아직 아무 것도 안먹어서 그러나? 은경씨나 윤하는 어때?"
"저도 배고파요."
"나도."

"그럼 점심으로 한정식 어때? 요새는 겨울이라도 야채들이 싱싱하게 잘 나오던데."
"나는 좋아요. 그런데 누나는 언제 직접 요리해서 먹을래?"

"글쎄. 이 생에서 안되면 다음 생에서라도? 하하."
"그러지 말고 누나도 우리 집에서 같이 살아요. 저기 영철이가 쓰던 방 있으니까 .."

"그럼 나도 윤하씨랑 혼인신고 하라고? 하하."
"뭐라는거야? 해리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국은 안 했거든요."





우리가 하는 말을 조용히 듣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윤은경에게 말씀하신다.




"은경씨. 윤하가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야. 은경씨 혼자 그렇게 살면서 일하는 것은 좋지만, 먹는 것도 부실하고, 몸도 많이 상해요. 우리는 집은 큰데 사람이 없어서 적적하거든. 여기 들어와서 같이 살아도 괜찮아. 빈 방이 세개나 되거든. 저거 뭐할거야?"

"어머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 걱정은 안하셔도 괜찮습니다."
"여기 와서 같이 사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자주 와서 쉬고 그래요. 알았지?"

"예. 그럴게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어머니와 같이 대학로로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윤은경에게 부동산과 펀드 그리고 리조트 호텔에 투자하는 문제를 꼬치꼬치 물으신다.



"투자하실 때에는 항상 실패하신다는 위험을 염두에 두셔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한두 군데로 몰아서 하지 마시고, 여러 군데로 나누어서 하시면 약간 안전해요. 요새는 해외투자도 많습니다. 필요하시면 말씀하십시오. 언제든지 제가 정보를 구할게요."

"나중에 꼭 부탁할게."



식사 후에 어머니는 집으로 올라가시고, 나와 윤은경은 청담동에 있는 그녀의 아파트로 갔다.




[5]
나는 지난 밤에 늦게까지 일하고, 오늘은 공항에 나간다고 새벽부터 설쳤다. 게다가 방금 밥도 먹었다. 두 눈이 천근처럼 무거워진다. 나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켰지만 졸음이 쏟아진다.

그런데 윤은경은 욕실에 가서 한참을 있더니, 옷방으로 가서 홈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온다. 집안도 따뜻해졌다. 윤은경은 주방으로 가서 와인과 안주를 준비한다면서 나를 부른다. 나는 그녀가 내놓는 것들을 소파에 있는 테이블로 들어날랐다. 내가 와인병을 열어서 잔에 따랐다. 우리는 나란히 앉았다. 그녀가 잔을 든다.




"자기 지금 피곤해 죽을 지경이지? 한잔 마시고 푹 자자. 건배."
"건배."




쨍 하는 소리가 허공을 가른다. 우리는 한 모금씩 마시고 잔을 내려놓았다.




"자기 완전 나빴어."
"내가 왜?"

"어떻게 날더러 자기 집에 들어와서 같이 살자는 말을 할 수가 있냐? 그것도 어머님 앞에서 .."
"그런 말 하면 안 되나?"

"그럼 내가 자기보고 여기 와서 살으라고 하면 말이 되니?"
"말하는 것 쯤이야. .. 안 되는 건 또 뭐야?"

"자기한테 내가 뭔데? 세컨드야?"
"그게 아니라, 우리는 같이 일하는 .."




나는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윤은경의 입이 내 입술을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내 입술을 빨아 당기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이 몽롱해진다.




"하아. .. 너무 피곤하니까 키스도 못하겠다."
"나는 정신을 못차리겠어."


"두 사람 가고 나니까 너무 허전하다. 자기는 안 그래?"
"나도 그래."

"자기 나 좀 안아줄래?"




나는 그녀를 향하여 돌아앉으며 두 팔로 그녀를 안았다. 그녀의 머리가 내 어깨로 오고 우리의 몸이 밀착한다.




"윤하씨. 나빠."
"왜?"

"여친이 가고 아직 하루도 안지났는데 벌써 다른 여자를 안다니 .."
"이게 다른 여자야?"

"그럼? 내가 자기한테 누군데?"
"윤은경이지."

"하긴. .. 여기 있을 때도 안았으니까. 해리도 참 바보같단 말이야. 이런 남자가 뭐가 좋다고 혼인신고 하자는 말을 공항에서도 하냐? 하하."
"누나는 해리가 나한테 그러는 것 보면 질투 같은 것 안생겨?"

"뭐라고? 질투? 귀여운 애들 소꿉장난 하는데 내가 왜 질투를 해? 하하. 그런데 솔직히 조금 부럽기는 해. 가끔은 윤하씨가 욕심나기도 하고. 그럴 때 잠시 빌려쓰고 되돌려놓잖아?"
"빌려쓰다니, 내가 물건이야? 하하. 누나는 연애 안할거니?"

"우리가 하는 일은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 생명이야. 연애질이나 하려면 이 바닥을 떠야 해. 그러니까 과장님도 우리 사이를 알면서도 눈 감아주는 거라고."
"참나. 국정원에서 일하는 정보원들도 연애나 결혼은 한다던데."

"그러니까 걔네들 하는 일이 허구헌날 그 모양이지."




우리는 잔에 들어있는 와인을 마저 마셨다. 그녀는 정수기에서 찬 물을 유리컵에 담아서 들고 침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그녀는 다시 나와서 내 손을 잡고 침대로 갔다. 그녀는 내 옷을 벗기면서 말했다.




"이제부터 내가 질투하도록 힘 좀 써보는거야. 알았지?"
"자고 나서 하면 안될까? 너무 피곤해서, 지금 해도 될까 모르겠어."

"며칠 동안 해리랑 자면서 아무 일 없었다며? 그런데 나랑 해도 안 된다고? 지금 윤은경을 무시한다는 거니?"
"아아. 그게 아니라 피곤하다고. 죽을만큼."

"알았어. 그럼 죽어. 내가 다시 살려놓을게. 하하."




나는 벗은 몸으로 침대에 누워서 그녀의 이불을 덮었다. 이불 전체에서 향긋한 그녀의 살냄새가 물씬 풍긴다.

윤은경은 옷을 모두 벗고 내 옆으로 오더니 이불을 확 걷어 젖힌다. 그녀의 눈길은 잠들어 있는 내 페니스로 향한다.



"누나. 추운데, 왜 그래?"
"춥기는 뭐가 추워? 애도 아니고, 다 큰 남자 어른이."

"안돼. 또 감기 걸려."
"아오오. .. 진짜. .. 이제 보니까 완전 겁쟁이네."



그녀도 내 옆으로 누우면서 다시 이불을 덮는다. 우리는 서로의 몸을 안고 우리의 몸을 밀착시킨다. 나는 그녀의 등으로 팔을 둘러서 그녀의 몸을 당긴다. 그녀의 젖가슴이 내 가슴을 누르고, 그녀의 배가 내 배를 누른다. 그녀의 한쪽 다리가 내 허벅지를 감는다. 그녀의 한 손이 아래로 뻗어 내려가서 내 페니스를 잡고 만지작거린다. 그래도 페니스는 감감 무소식이다.




"자기야. 얘 지금 진짜로 아무 생각 없는 거니?"
"그렇다니까."

"그럼 내가 깨워봐? 어쩌나 함 볼까?"
"그러지마. 제발 자고 나서 하자고."

"나는 그러지 못할 상황이거든."




그런데 윤은경은 벌써 페니스를 입에 물었다. 혀로 핥으면서 빨기 시작하자 잠자던 페니스가 깨어나는 모양이다. 촉촉하고 따스한 곳이 그리웠었나보다.




"하아. .. 얘가 생각이 아주 없던 것은 아니었나봐."




웬만큼 커지고 단단해지자 그녀가 내 위로 올라온다. 그녀가 페니스를 세우고 동굴 입구에 맞춘 후에 천천히 내려앉는다. 좁고 뜨거운 동굴 속은 이미 젖어서 미끌거린다. 그 속에 들어가자 페니스는 마지막까지 커진다.




"아흑. .. 이게 얼마만이야. 자기도 그렇지?"
"어."



그녀의 허리가 뒤틀리고, 엉덩이가 흔들리기 시작햇다. 나는 두 손을 뻗어서 그녀의 흔들리는 젖가슴을 움켜쥔다. 그녀는 엉덩이 운동을 멈추고 내게 몸을 숙여서 내 입에 젖을 물린다. 나는 양족 젖을 번갈아가며 빨면서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윤은경은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내 입을 들어내고 내 입술을 빨았다. 그녀의 입술과 혀는 내 목을 거쳐서 내 가슴과 젖꼭지를 빨면서 혀로 짓누른다. 이제는 이상하게 나에게 서서히 욕망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나는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올려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게 완전히 엎드려서 내 입술을 물고 계속 빤다. 한참 후에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이제 내 차례야."



그녀의 엉덩이가 움직이기 시작햤다. 그녀의 조개가 페니스를 꼭 불고 빙글빙글 돌아갔다. 앞뒤로 치대기도 한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더니, 그녀가 무릎을 세워서 쪼그리고 앉는다. 그녀는 이제 내려찍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정확하게 내려오면서, 씹는 것처럼 꼭 물고 돌리기까지 했다.



"흐으윽. .. 아하앙. .. 너무 좋아. .. 하아악. .."



윤은경의 얼굴이 빨갛다 목해 검은 색으로 변하는 것 같다.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윤은경의 말달리기에 나는 황홀해진다. 그녀가 오래 동안 운동을 해서인지 그녀의 실력은 거의 수준급이다.

해리와 같이 사는 동안에 한 번도 하지 못해서인지, 나에게 금방 신호가 온다. 그런데 윤은경도 마찬가지이다. 그녀가 몸을 부르르 떨며 내 몸 위로 쓰러져내렸다. 나도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힘껏 올려치면서 그녀의 깊은 곳에 박히게 했다. 그리고 거기서 폭발해버린다. 우리는 거칠게 서로의 입술과 혀를 빨기 시작한다.



"하아아. .. 자기 수고했어."



윤은경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윤은경의 몸무게가 가벼운 것이 천만 다행이다.




=*=*=*=*=*=*=*=*=



이번 회에서는 <갈 사람은 가고, 남는 사람은 남는다.> 를 썼습니다.
마음에 드시는지요?
마음에 드시지 않아도 아직 9번은 더 올립니다. ㅋㅋ. ....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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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아씨 [23세](서울 송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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