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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2부 - 단편7장
16-03-26 07:55 2,539회 0건



41. 변화에 대한 새로운 조짐들





[1]
드디어 6월 중순이다. 신관 건축이 모두 끝났다. 예정보다는 2주 정도나 더 걸렸다. 이제 새로 지은 7층자리 건물이 우뚝 서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의 증축 공사도 거의 끝났다. 이 건물은 지금 우리가 사용중인 3층 위로 4층을 더 올려서 역시 7층으로 공사를 했다. 그러니까 두 건물 모두 높이가 같다. 그러니까 7층짜리 건물 두개가 기역(ㄱ)자로 붙어있는 것이다.

그런데 6층과 7층에는 무대와 객석이 있는 작은 극장이 있다. 이 극장은 원래 무대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내가 욕심을 내서 설계를 했다. 그런데 객석은 300석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서 공연을 위한 장소로는 좁은 편이다. 그런데 이 극장은 이번에 우리가 오디션을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중요한 곳이다.

5층 전체에는 원룸처럼 숙소를 만들었다. 4층에는 안무실이 두 개나 있고, 또 작은 헬스장도 있다. 3층 전체는 연습실이다. 우리는 조명, 음향시설 그리고 방음 장치까지 하느라고 엄청나게 많은 공사비를 쏟아 부었다. 그런데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앞으로도 악기나 다른 장비들도 사들여야 한다. 여기에 또 얼마가 들어갈 지는 아직 누구도 모른다.





[2]
6월 말이 되자 하은주는 새로 건축한 신관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그녀와 촬영팀은 신관에 짐을 갖다 놓고, 매일같이 출퇴근을 양재동으로 한다.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만 여의도에 있는 방송국에 잠시 들르는 정도이다. 야간 촬영을 하는 날에는 아예 밤샘을 하기도 한다. 또 속초, 강릉 그리고 제주도에서 야외촬영도 했다. 그럴 때에는 나도 따라가야 했다.

하은주는 김수연과 김영숙도 같이 캐스팅 해버렸다. 김수연과 김영숙은 촬영 때문에 녹초가 된다. 더구나 그녀들은 연기가 처음이므로 배워가면서 한다. 그런데도 그녀들은 촬영 전후로 우리 일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이하영도 우리 일을 돕느라고 기말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아예 양재동에 매일 나왔다. 이하영의 도움이 없이는 김수현과 김영숙이 회사 일과 촬영 두 가지를 해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윤은경도 매일 나오는 편이다.



[3]
나는 강선혜와 임선호 부부와 함께 예고한 대로 오디션에 대한 준비도 해야 했다. 강선혜와 임선호는 극장을 매우 마음에 들어 했다. 나는 임선호에게 하은주를 우리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강선혜는 어차피 카메라 테스트도 같이 해야 하니까 좋은 생각이라면서 찬성을 한다. 그런데 임선호가 약간 걱정하는 눈치이다.




"우리가 부른다고 오겠어? 하PD님은 보통 바쁜 사람이 아닌데 .."
"자기랑 나랑 같이 만나서 부탁을 해 보자. 그런 막강한 파워를 가진 심사위원이 있어야 오디션도 괜찮다는 평을 받거든."

"저도 그래서 드린 말씀입니다. 일정상으로는 드라마 촬영이 7월 18일이면 끝나고, 우리 오디션은 20일이니까 겹치는 것은 아닌데 .."

"하하하. 대표님. 그거야 우리 일정이고. .. 하PD님이 우리 일정대로 움직이겠어요? 내가 남편이랑 해볼테니까, 일단은 기다려요."




내 생각에 하은주는 거절할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지켜보기로 했다. 이제 7월인데도 우리는 마치 작년 연말에 바빴던 것처럼 일을 많이 해야 했다.





[4]
그 다음 주에 어느 날 저녁, 나는 제주도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서 논현동 사무실에 있었다. 김영숙 그리고 김수연도 같이 와서 저녁을 먹으러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하영이 나에게 전화를 해서 자기를 기다려달라고 했다. 더싸게닷컴이 문제였다. 이하영은 지난번 이후로도 거기서 물건을 몇 번 더 샀고, 그때마다 짝퉁이니, 라벨갈이니 하는 글을 그들의 게시판에 올렸다. 그래도 더싸게닷컴은 지금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제 이하영에게 발신자 번호를 숨긴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이다. 김수연이 놀라면서 이하영에게 물었다.



"그 인간들이 뭐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내가 거기 게시판에 올린 글을 전부 다 지우래요."

"말하는 어조는 어땠는데? 통화내용 녹음 안 했지?"
"갑자기 받은 전화라서 그럴 경황도 없었죠. 그냥 정중하고, 부탁하는 말투였어요."

"처음이니까 그랬겠지. 그 작자들 하영씨 글 때문에 엄청 신경 쓰였던 모양이지?"
"그렇기도 하겠지만, 더 큰 문제는 이제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글을 올리기 시작하거든. 우리를 아는 고객들이 거기서 물건을 산 적이 있나봐요."



나는 그녀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김수연에게 물었다.



"흠. ..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지금은 우리가 너무 일이 많아서 걔네들 상대할 시간이 없는데 .."




김영숙도 내 말에 찬성했다.



"수연언니. 그럼 할 수 없다. 이번에는 그냥 다 지우자. 이번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촬영 끝나고 나서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안 그래? 그리고 우리는 우리 고객을 보호해야 하니까, 우리 사이트에 이 내용을 경고하는 글을 팝업창으로 띄우는 거야."

"그거야 당장 할 수도 있지. 그런데 그 인간도 불쌍한 쉬퀴네. 나이가 40이 넘었으니 다른 데에 취직은 못하고, 마누라랑 자식 먹여 살리려고 저런 발악을 하는 것 같은데 .."

"다 좋은데, 왜 하필 우리를 건드리냐고. 우리가 신상품 기획해서 올리면 며칠 지나서 걔네도 그거 올린다니까."

"누나 말은, .. 우리 상품이랑 똑같은 상품을 올린다고?"
"하영이가 그 얘기를 해줘서 봤거든. 진짜 하는 짓이 그렇던데?"

"그럼 간단하네. 우리가 중국 회사에 사정 얘기를 하고, 그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되지. 혹시 이러이런 사람들한테 물건 팔았냐고. 가능하면 판매 근거 서류를 받아도 좋고."

"걔네들이 그렇게 할까? 대표님이 지금 너무 순진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거기서 사들이는 물건이 얼만데? 그 인간들이 라벨갈이를 하는 바람에 우리 피해가 엄청나다고 이야기를 잘 해보면, 해 줄 것도 같은데?"

"누가 봐도 이 일은 나나 누나들에게 도전하는 거야. 이거 어설프게 잘못 상대해서 그냥 막장 드라마로 몰고 갈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우리가 스캔들에 몰릴 수가 있거든요. 딱 한 방을 날려서 단번에 쓰러트립시다. 그러려면 우리가 KO 펀치를 만들어내야 해요. 촬영이 끝나면 어떻게 되는지 두고 봅시다."

"아여간에 .. 바퀴벌레만도 못한 쉬퀴 .."



더싸게닷컴 때문에 우리가 아직은 우리 매출량에 피해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계속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그 문제를 촬영이 끝나는 대로 손을 쓰기로 결론을 내렸다.




[5]
그 때 박혜주에게 전화가 왔다. 그녀는 지금 양재동에서 이 곳으로 출발하니까, 나가지 말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이하영은 남아있고, 김영숙과 김수연은 양재동에 들렀다가, 저녁 먹고 집으로 간다면서 미리 나갔다. 나도 피곤하지만, 그녀들은 나보다 훨씬 더 피곤한 상태이기 때문에 잡을 수도 없다.

박혜주가 곧 도착했는데,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웬 여자를 한명 데리고 와서 나에게 인사시킨다. 이하영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박혜주와 새로 온 여자를 쳐다본다.



"어머. 하영씨도 여기 있네? 진짜 잘됐다."
"사장님은 제주도 촬영 마치고 방금 왔고, 나도 학교에서 바로 이리로 왔어요."

"선미야. 인사 드려. 우리 사장님이랑, 직원분이야."
"처음 뵙겠습니다. 정선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윤하입니다. 누나. 그런데 이 분은 누구시죠?"

"내가 전에 대표님한테 내 여동생이 대학 졸업반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오래 전 얘기라서 기억 안나?"
"아아. 예. 기억나요."

"얘가 걔야. 내 친동생은 아니고, 친척인데, 이번에 대학을 졸업했거든. 그런데 도통 취직이 안돼. 인턴 자리도 없대.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놀다가는 애가 완전 폐인이 될 것 같아서 못 보겠어. 이건 아닌 것 같아서 대표님한테 데려왔어. 혹시 우리한테서 알바라도 어떻게 안 될까? 내가 너무 뜬금없나?"

"잘 하셨어요. 그런데 .. 알바라고? 그럼 누나네 매장에서 하면 안 돼요?"
"아이. .. 그런 알바 말고. .. 얘가 대학에서 4년간 공부한 것이 있잖아."


"대표님. 저 이력서 가져왔는데, 보시겠어요?"



정선미가 나에게 이력서를 내민다. 그녀는 수란예술대학 영상예술학과를 졸업했다. 그녀는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이하영도 내 옆에서 같이 들여다본다. 그런데 이하영의 얼굴에 갑자기 웃음꽃이 활짝 핀다.




"와아. 완전 대표님 사람이네. 안 그래도 우리 요새 너무 바빠서 일이 엄청 밀리는데."
"선미씨는 내일부터 출근하실 수 있어요?"

"예."
"오케이. 그런데 지금 사시는 곳은 어디죠? 설마 의정부에서 여기로 출퇴근 하는 것은 아니겠죠?"

"신설동에서 살아요."
"하영이 너는 내일 몇 시에 나오냐?"

"점심 먹고 나서라야 하니까 오후 2시쯤?"
"그럼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선미씨도 내일 여기로 오후 2시쯤에 오세요. 자세한 얘기는 내일 와서 하영이에게서 들으시면 돼요. 하영이 너는 내일 늦지마. 나는 양재동에 잇다가 늦게 들어오거든."




이하영은 지하철로 간다면서 미리 집에 가고, 우리도 사무실을 나왔다. 그런데 박혜주가 나에게 물었다.




"대표님. 지금 동숭동으로 가요?"
"어. 그래야죠."

"차는?"
"양재동에 두고 왔어요. 아직 지하철 다니는데. 왜?"

"나도 신설동에 들러서 얘 내려주고, 혜화동으로 갈건데, 내 차에 같이 타요."




박혜주는 선미를 뒤로 보내고, 나를 자기 옆자리로 앉으라고 했다. 가는 길에 그녀는 오늘 자기가 돌아본 매장 얘기를 했다. 또 무슨 일로 논현동에 모여있었느냐고 묻는다. 나는 더싸게닷컴이 이하영에게 한 일을 말해주었다. 그러자 박혜주가 한바탕 웃었다.



"왜 웃는데?"
"그런 쉬퀴들은 인간 말종이야. 그냥 확 밀어버려."

"어떻게 밀어?"
"황사장이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는데 .. 건상이보고 알아서 하라고 해볼까?"

"그 사람 요새도 누나한테 들이대요?"
"그러게. 그 인간도 엄청 질겨. 하하하."

"그러다가 하영이한테 무슨 일 생기면 어쩌게?"
"건상이 손에 걸리면 그런 일은 꿈도 못꿔."

"이번 촬영 끝나면 다시 시작하기로 했으니까, 아직은 그냥 조용히 둬요. 나도 어떻게 손을 써야 할 지는 윤은경씨랑 얘기해봐야 해."





박혜주는 정선미를 신설동 그녀의 집 앞에서 내려주고, 우리 집으로 향해 출발했다.




"자기야. 선미 쟤 어때 보여?"
"글쎄. 내가 어떻게 알아? 며칠 지나면서 두고 봐야지."

"허구헌날 놀러나 다니고, 술이나 마시고, .. 쟤 엄마가 우리 엄마 동생이니까 우리 이모거든. 이모가 홧병에 걸릴 정도라니까. 대학을 어떻게 졸업했는지, 쟤만 보면 답이 없다."

"요새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데, 몰라요?"
"몰라. 그래도 들어갈 사람은 다 들어가거든? 선미는 이제 자기 손에 들어갔으니까, 죽이든 살리든 자기가 알아서 해."

"누나도 참. 내가 어떻게 사람을 죽이고 살리고 그래?"




그녀는 나를 동숭동 아파트에 내려주고 혜화동으로 간다며 갔다.





[6]
다음날 아침에 나는 윤은경에게 전화를 해서 양재동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양재동에 도착하여 공사현장을 둘러보았다. 이번 주말이면 여기 공사도 끝이다. 내려오면서 3층에 있는 임선호의 방으로 갔다. 임선호는 없고, 그의 아내 강선혜가 있다.




"이렇게 이른 아침에 웬 일로?"
"아직도 이른 아침이야? 지금 11시예요. 형님은요?"

"점심 먹고 오후에 올 거야. 지금은 사람 섭외하러 나갔어."




그녀가 나에게 커피를 따라주면서 묻는다.




"하PD 못 만났어요?"
"제주도에서 어제까지 같이 있었어요. 왜요?"

"심사위원 얘기를 했는데 .. 아직 별 말이 없네?"
"하PD님은 아마 그 얘기 다 잊어버렸을 것 같아요. 어제 제주도에서 마지막 야외촬영을 끝냈거든요."

"하PD 오늘은 여기로 안 나오나?"
"오늘은 촬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나는 강선혜와 임선호에게 우리가 악기나 장비들을 사들이는 문제를 부탁했었다. 우리는 다음 주에 그 문제를 매듭짓는 것으로 했다. 그런데 강선혜가 내게 물었다.




"이 기획사 운영을 어떻게 할 생각인데?"
"아직 모르겠어요. 그 문제도 다음 주에 같이 의논하기로 해요. 혹시 무슨 생각 있으세요?"

"지금 대표님이 일을 너무 크게 하시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 나 아는 사람이 기획사 하다가 말아먹고 놀고 있는데, 그 사람 오라고 해서 같이 일하면 어떨까 해서."

"형님 생각은 어떤지 알아보셨어요?"
"오늘 아침에 떠오른 생각이라서 아직 .."

"지금은 저도 공사 마무리 문제로 복잡하니까, 말씀해주셔도 몰라요. 다음 주에 같이 만나서 다시 차근차근 얘기해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커피 잘 마셨어요."
"벌써 가게?"

"나도 더 있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또 있어요. 수고하세요."




나는 강선혜의 방을 나와서 윤은경에게 갔다. 윤은경은 그녀의 방에 있었다.



"뭐 좀 먹었어?"
"방금 커피 한 잔 얻어 마시고 오는 중이야."

"그럼 나가자. 나는 오면서 먹고 들어오려다가, 자기 이럴 것 같아서 그냥 왔거든."





우리는 주차장에 가서 그녀의 차에 탔다.






[7]
우리는 한식집으로 갔다. 창가에 앉아서 한정식을 주문했다. 그런데 내 앞에 앉은 윤은경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혹시 어디서 또 무슨 일이 터지기라도 한 것인가? 갑자기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이다. 나는 조심스럽게 윤은경에게 무슨 일인가를 물었다.




"누나. 기분 안 좋은 일 있어?"
"일은 무슨 일? .. 아니야. 나 기분 안 나빠."

"그런데 왜 그러고 있어? 어디 아파?"
"아프긴 어디가 아파? 멀쩡해. 왜 그래? 나 이상해?"

"이상한 것이 아니고, 쫌 .."



윤은경이 내 말에 아니라고 말을 하지만, 그녀의 표정이 밝아지지는 않는다. 그녀는 가방에서 화장용 거울을 꺼내서 한참 들여다본다.



"하아. .. 나도 벌써. .. 참."
"왜?"

"신경 쓰지 마. 별 일 아니야."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밥을 먹는데, 자꾸 윤은경에게 신경이 쓰인다. 그녀는 예쁘장한 빨간 입술이 오물거리며 음식을 먹기는 한다. 그런데 내 눈에는 윤은경이 지금 억지로 밥을 떠서 입에 넣고 씹어서 삼키기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은경에게 말 못할 고민거리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윤은경과 같이 알고 지내면서 처음 있는 일이어서, 나에게는 당황스럽다. 아마도 개인적인 문제는 아닐 것 같고, 그렇다면 혹시 황영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는 말인가? 만일 그렇다면, 웰빙라이프도 안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더싸게닷컴이 문제가 아니다. 나는 몇 숟가락 먹지도 않았는데도, 밥알이 갑자기 모두 들고 일어나는 느낌이다.



"자기야. 왜 그러고 있어? 맛이 없어?"
"어? 아. .. 나도 별 일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참나. .. 혹시 과장님 귀국한다는데. 알고 있어?"
"아니. 전혀 모르는데. 언제 온대?"





그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런데 평소에 부드럽던 그녀의 목소리가 지금은 짜증스러워하는 것 같다. 황영철의 귀국이 그녀에게 고민이라는 뜻인가? 설마 그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자기는 해리랑 사귀는 것 맞아? 둘이 이런 얘기도 안 하냐?"
"그러게. .."

"7월 말에 온다는데, 해리도 같이 온대. 나보고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두라는데 .. "
"뭐야? 무슨 오피스텔?"

"둘이 오게 되면, 어딘가에서 살아야 하니까."
"우리 집도 비어 있잖아? 오피스텔에서 둘이 어떻게 살겠다고 그런대?"

"둘 다 자기 집에서 산다고?"
"해리는 방학 때 잠시 들어오는 거잖아. 어차피 8월 말이면 다시 나갈건데 뭐."

"그런가? 과장님은 왜 그런 생각을 안 했지?"
"그 일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무슨 일에 무슨 문제? 쓸데 없는 생각 하지마."

"혹시 누나네 회사 일이 잘 안되나?"
"그런 일 전혀 없거든. 이상한 생각 고만 하고, 밥이나 먹자."


나는 윤은경에게 오늘 저녁에 논현동에서 보자는 말을 하려고 했다. 새로 일을 시작할 정선미, 다음 주에 장비를 구입하는 문제.

중요한 문제가 또 있다. 더싸게닷컴에 어떻게든 대응을 하는 일이다. 박혜주가 말한 단번에 싹 밀어버리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지는 의문이다. 윤은경은 이 문제를 내가 말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며칠 지나면 다른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될 것이다. 또 박혜주도 가만히 있을 성격은 아니다.

나에게 자신이 생기지 않고, 이 일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어쩌면 내가 오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 일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윤은경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고, 괜히 나 혼자 속을 긁고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식사를 끝내고 식당을 나서서 그녀의 차에 탔다. 고민스러운 일일수록 나에게는 돌직구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무실이 가까워진다. 더 늦기 전에 나는 윤은경에게 만나자는 말을 해버렸다.




"누나. 저녁에 논현동으로 올래?"
"왜?"

"몇 가지 이야기할 일이 있거든."
"어떡하지? 나 저녁에 회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 내일은?"

"그럼 .. 내일로. .."
"혹시 자기가 오늘 늦게라도 청담동으로 오면 안될까?"

"그래? 그럴까? 알았어. 전화하고 갈게. 오늘 너무 늦게 되면 무리하지 말고, 내일 아침에 여기서 만나자."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은 아니야."




윤은경은 나를 논현동 사무실 앞에서 내려주고 다시 양재동으로 갔다.






[8]
나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하영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니터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정선미는? 오늘 두 시에 온다고 했는데."
"아직 두 시 되려면 멀었어. 이제 겨우 한시 반이야. 오빠는 점심 먹었지?"

"어. 방금 먹고 오는 길이야."
"그럼 냉커피나 마시자."



이하영은 일어서서 주방으로 갔다. 나는 내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를 켰다. 오디션 일정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임선호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하루에 10개의 팀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 지원한 팀은 40개가 넘었다. 하은주가 심사위원을 맡는다는 것은 가능할까? 그녀는 방송사 일을 4일 씩이나 팽개치고 우리 오디션에 매달리려고 할까?

강선혜가 말한 전직 기획사 대표라는 사람을 데려오는 문제에 대해서도 걱정이 된다. 그가 만일 단순히 사업에 실패한 것이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혹시 그가 다른 일에 연루된 것은 아닐까 의심이 간다. 요즈음 연예계에 마약, 스폰, 성매매, 성상납 등등 비리가 너무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비리에서는 꼭 기획사 사람들이 중개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하영이 나를 소파로 부른다.



"오빠, 냉커피."



나는 소파로 내려가서 이하영과 냉커피를 마시면서 더싸게닷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에서 벨소리가 난다.




"오빠. 선미 왔나보다."





[9]
그런데 액정화면에 비친 사람은 정선미가 아니라 하은주이다. 나는 문을 열어주었다. 그런데 도대체 내 눈길을 어떻게 처리하여야 할 지를 모르겠다. 마치 20대 초반처럼, 짧아도 너무 짧은 반바지에, 앞은 라운드로 너무 깊게 파인 끈나시이다. 드러난 그녀의 가슴골이 너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평소에 촬영장에 나타날 때에는 청바지에 반팔 남방이었는데, 오늘은 그야말로 완벽한 반전이다. 더운 날씨 탓인지, 아니면 쉬는 날이어서인지 ..

안으로 들어서는 그녀의 몸에서는, 진하지는 않지만, 향긋한 냄새가 진동한다. 당장에라도 안고 싶은 충동이 너무 강하게 일어난다. 나는 이 방 안에 다른 사람이 있음을 알리느라고 일부러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 이하영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PD님, 안녕하세요? 어서 들어오세요."
"대표님 전화기가 대낮에 왜 꺼져있어요? 이 더운 날 내가 꼭 와야 해요?"

"이러언. 내 전화기가 말썽인가요?"



그제서야 내 전화기를 보니까 정말로 꺼져 있다. 보나마나 배터리 방전 때문이다. 나는 예비 배터리로 갈아 끼웠다. 우리는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큼직한 종이팩을 자기 옆자리로 올려놓는다.

이하영은 하은주에게도 커피를 가져왔다.



"냉커피 드세요."
"고마워요. 이 분은 누구시지? 혹시 여친?"

"같이 일하는 이하영입니다. 하영아. 너는 하은주 PD님 알지?"
"안녕하세요? 이하영입니다. 저는 전산 담당입니다."

"아. 내가 실례했네요. 미안해요."
"아닙니다."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이상하게 전과 다르게 하은주가 긴장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자리에 이하영이 같이 있다는 것 말고는 별다르게 긴장할 일이 없다. 하은주가 이상하다는 것은 이하영도 느끼는 것 같다.


우리는 커피를 마셨다. 나는 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분위기 쇄신용 멘트를 생각해내고 있었다. 그런데 입구에서 또 벨소리가 난다. 이번에는 이하영이 재빨리 가서 문을 열어준다.



"선미씨 왔는데, 어떻게 할까? 양재동 아틀리에 같이 가서 작업하면 되지?"
"그럴래요? 너무 늦게까지 하지는 말고, 저녁 때 이리로 보내요."

"네. 그럼 저는 이만."
"저녁에 올 때 내 차 좀 가져올래?"

"키는?"
"수연이누나."



이하영은 알았다고 하고 밖으로 나갔다. 하은주가 내게 물었다.



"자기야. 나 오늘 엄청 이상하지?"
"뭐가? 옷?"

"어. 이거 큰 맘 먹고 자기네 쇼핑몰에서 샀는데, 입으니까 역시 내 나이에는 아닌 것 같아."
"아니긴 뭐가 아냐? 좋기만 하구만."

"이 짐승. 볼거리가 있다 이거니?"



하은주가 내게 귀엽게 눈을 흘긴다. 그녀가 이제야 긴장을 푸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기도 한데, .. 요새 누나 정도 여자들 그런 옷 많이 입던데?"
"나는 몸이 튀지 않고, 그냥 수수한 편이라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해서 .."

"누나 걱정 마. 지금 완전 시선강탈이야."
"너 이 쪽으로 건너 올래."

"왜?"
"누나라고 했으니까."

"여기는 대표의 사무실이야."




여기서 이야기가 끊어졌다. 하은주의 얼굴도 빨개졌다. 나는 그녀의 말에 따르지 않고, 건너가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그 다음 멘트는 내가 던져야 하는데, 쳐다보기에 바빠서인지 도대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나는 그냥 나오는 대로 말을 해버렸다.



"어제 와서 피곤할텐데, 오늘은 촬영도 없더만, 그냥 쉬지 .."
"제주도에 2박 3일 있었다고 피곤해? 피곤할 때마다 쉬면 어쩌라고? 나는 매일 피곤하거든. 촬영 끝나도 편집하는 것도 들여다 봐야 하고. .."

"말이 된다. 하하."

"자기, 강선혜씨 언제 만났지?"
"오늘? 아까 11시쯤에 양재동에서."

"그 전에는?"
"제주도에 가기 전에는 매일. 내가 양재동에 갈 때마다 그 방에서 커피 마시거든."

"나 엄청 기분 나쁘려고 해."
"무슨 일로? 나 때문에?"

"자기네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오라며?"
"아. .. 그 일 때문에?"



그런데 하은주는 이야기하면서 아까부터 입고 있는 민소매의 아랫자락을 잡고 계속 아래로 당긴다. 그럴 때마다 그녀의 젖가슴이 아래 부분까지 드러나는데, 도무지 눈길을 뗄 수가 없다. 지난 번에 그녀의 집에서 있었던 일도 생생하게 기억이 되살아난다. 평소에 일과 사생활을 엄격히 구분하던 하은주의 모습이 아니다. 지금의 그녀는 내가 알고 있는 하은주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사람 같다.



"그런데, 그런 일이 있으면 왜 그 사람들이 나한테 말을 꺼내지? 자기는 나랑 거의 매일 만나잖아? 한 다리 거치치 말고, 자기가 직접 말해주면 안 돼? 우리가 그런 얘기도 못 하는 사이는 아니잖아?"

"갑자기 제주도에 따라가느라고 깜빡 했어. 그런데 그게 하루만에 끝나는 일이 아니고, 지금 보니까 4일도 더 걸릴 것 같아서 고민이라니까."

"그 사람들 말도 여러 날이 걸린다고 하더라. 이 일을 어떻게 하지? 그런데 나는 예능이 아니고 드라마 하는데, 해서 될까?"

"누나는 무대매너, 카메라 적응, 구성이나 제작 뭐 이런 쪽을 보면 되거든."
"그래?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더 두고 보자. 일단 하는 것으로 해."

"고마워."



하은주가 어쩔 생각으로 하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아마도 불가능할 것 같다. 그렇다면 임선호 부부에게 맡겨두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걱정거리가 또 늘었다.



"오늘도 자기가 나한테 그 일 때문에 전화 할 줄 알고 기다리는데, 도통 소식이 없잖아. 자기가 바쁜가보다 생각하고, 내가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는 계속 안되고 .. 엄청 짜증 났거든."

"미안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야.".
"어차피 나는 예능국이 아니니까, 차라리 예능국 PD 한명을 소개해줄까?"

"그럼 그 PD 는 일주일 동안 방송국에 안나가도 돼요?"
"원래는 안되지. 나도 원래는 안되거든."



잘 하면 뭔가 되려는 것도 같다.



"자기네 회사 여직원 채용 조건이 외모였어? 하나같이 전부 빵빵하니까, 내가 기가 죽잖아."

"양재동에 있는 우리 멤버들은 거의 다 ‘여우들 세상 닷컴’에서 나와서 임시로 일하거든. 그 회사 채용 조건이 실력이랑 외모 두 가지였대. 나는 잘 모르니까, 김수연씨랑 김영숙씨한테 알아봐."

"뭐라고? 그 얘기를 왜 지금 하는 거지?"
"그게 중요해?"

"와아. 그럼 시나리오 손을 더 봐야겠네."
"그 사람들 여기서 일하는 것은 비밀이야. 실업자 급여 때문에 밝혀지면 안 되거든."

"걱정하지 마. 그 사람들 망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야."






나는 강선혜가 전직 기획사 대표에 대해서 나에게 한 이야기를 하고, 하은주가 아는 사람인지를 물었다. 하은주는 웃었다.



"하하. 이 바닥에 그런 사람이 하나둘도 아니고,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알아? 선혜씨한테 이름 세 글자라도 알아오지 그랬어?"

"급한 일이 아니잖아. 다음 주에 그 집 아저씨랑 만나서 다시 얘기하기로 했거든."

"선혜씨가 자기한테 그런 얘기를 했다 이거지? 그런데 이상하다.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기획사랑 엮지 않고, 왜 물러난 사람을 다시 부르려고 할까? 그게 도대체 누구지? 그래도 되는 사람인가 몰라. "

"나도 그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

"자기도 그렇지? 아무래도 이 바닥이 깨끗하지가 않아서 그래. 이제 내가 궁금하네. 나중에 양재동에서 일 끝나면, 내가 만나서 알아봐도 되겠지?"

"그래줄래요? 그럼 고맙고."
"알았어. 시간 됐다. 이제 나 가야 해. 나중에 연락할게."





하은주는 갈 시간이라면서, 몸을 내 쪽으로 굽히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민소매의 앞자락이 들리면서 아슬아슬하게나마 감추어져 있던 그녀의 젖무덤이 내 눈길을 놓아주지 않는다. 그녀에게 들킨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옆에 둔 종이팩을 들고 옷을 갈아입겠다고 했다.



"자기가 나 쳐다보기를 엄청 곤란해하는 것 같네. 어차피 이 옷 입고는 일 못해."
"저 쪽 작은 방에서 갈아입으면 돼."



나는 그녀에게 작은 방을 가리켰다. 그녀는 그 방으로 들어가면서 나에게 한마디 한다.



"쳐들어오면 죽는다."
"오라고 해도 안 가거든요."


그런데 그 말이 나에게는 꼭 쳐들어오라는 말로 들린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냉커피를 들이켰다.


한참 후에 그녀가 다시 청바지와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나왔다. 나도 일어서서 그녀와 같이 문 쪽으로 간다.



"누나, 지금 어디로 가는 길이지? 양재동? 아니면 방송사?"
"양재동. 시나리오 엔딩 부분을 조금 수정해야 하거든. 작가랑 미팅이 있어. 자기 만나려고 일찍 나왔어."

"나 없었으면 어쩌려고 했어?"
"그러게. .. 자기야. 혹시 이 오피스텔에 CCTV 있어?"

"아니야. 그런 것 없어. 여기는 중요한 것이 없어서 그럴 필요가 없거든."
"하아. .. 다행이다."




하은주가 걸음을 멈추고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자기 손을 내 얼굴로 가져온다. 그녀의 손가락 끝이 내 뺨을 스친다.



"요새 저 드라마 때문에 내가 동서남북으로 바쁘거든. 며칠 있으면 끝나니까, .."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다. 그런데 그녀는 이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 하은주 얼굴이 내 얼굴로 가까이 온다. 나는 긴장한다. 그녀의 두 눈이 감기고, 우리 둘의 입술이 마주 닿는다. 그녀의 입술이 너무 향기롭고 촉촉하다. 그녀의 입맞춤이 너무 부드럽고 달콤하다. 그녀의 혀 끝도 내 입술을 자극한다.

가벼운 입맞춤이 계속되는 정도인데도, 짜릿한 전율이 내 몸으로 퍼진다. 이제는 나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나 자신을 더 이상 억제하기가 불가능해졌다. 나도 본능적으로 그녀의 입술을 빨아 당긴다. 이제는 그녀의 혀 끝이 내 입으로 들어온다. 나는 그녀의 허리로 팔을 둘러서 그녀의 몸을 안아버렸다. 그녀의 두 팔도 내 어깨로 온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빨았고, 그녀도 내 입술과 혀를 빨면서 몸을 내게 밀어붙인다. 나는 몸의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다가 벽으로 기댔다. 단단한 방망이로 변한 내 남성이 그녀의 아랫배에 짓눌린다. 한참을 키스하다가 그녀가 내게서 떨어졌다.




"하아. .. 누나라고 불렀으니까."




하은주는 사무실을 나갔다. 그녀가 남기고 간 것은 허전함과 아쉬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함이다. 이런 여러가지 생각들이 소용돌이가 되어 나를 휘감는다.



더싸게 닷컴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자라는 독버섯이다. 정정당당하게 대결을 요구한다면 나는 진짜 자신이 있다. 그런데 이들이 지금 나에게 하는 짓은 나를 무너트리려는 한심한 작태이다. 그야말로 그들을 단 한방에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쓰러트릴 수 있는 KO 펀치가 급하게 필요하다. 내 생각에 우리는 아직 1회전이라서 탐색중이다. 내가 언제 어디를 어떻게 치고 들어가야 할까? 지금 내가 미리 계산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 진짜 고민이다.

나는 정선미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물론 박혜주도 자기 친척이기 때문에 나와 같은 입장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 일이란 항상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법이어서, 지금 당장은 불안하다. 얼마 동안 두고 볼 일이다.

하은주가 준 정보 때문에 뉴아트 기획사는 어떤 좋지 못할 사건을 피해가는 계기가 될 일인지는 모르겠다. 그 사람의 과거 행적에 따라서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과거의 사건들이 경험이 되어 그사람의 현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더구나 이 바닥에서는 한번 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 그대로 매장 당하는 수가 있기 ㄸ애문에 나는 더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어쨌든 이런 저런 움직임들이 보이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조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런 긍정적인 마인드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


세개 남았습니다.
도대체 이 글의 문제점이 뭐죠?

너무 어려운가요?
너무 소라스럽게 지저분하고 야한가요?

투덜투덜 ...

어쨌든 앞으로 세개 더! ㅋㅋㅋ.. ...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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