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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76부
16-02-17 13:19 5,182회 0건

아쿠아 - 76부

  1. 시작
  2. 0~7단락
  3. 7~14단락
  4. 14~21단락
  5. 21~28단락
  6. 28~35단락
  7. 35~42단락
  8. 42~49단락
  9. 49~56단락
  10. 56~63단락
  11. 63~70단락
  12. 70~77단락
  13. 77~84단락
  14. 84~91단락
  15. 91~98단락
  16. 98~105단락
  17. 105~112단락
  18. 112~119단락
  19. 119~126단락
  20. 126~133단락
  21. 133~140단락
  22. 140~147단락
  23. 147~154단락
  24. 154~161단락
  25. 161~168단락
  26. 168~175단락
  27. 175~182단락
  28. 182~189단락
  29. 189~196단락
  30. 196~203단락
  31. 203~210단락
  32. 210~217단락
  33. 217~224단락
  34. 224~231단락
  35. 231~238단락
  36. 238~245단락
  37. 245~252단락
  38. 252~259단락
  39. 259~266단락
  40. 266~273단락
  41. 273~280단락
  42. 280~287단락
  43. 287~294단락
  44. 294~301단락
  45. 301~308단락
  46. 308~315단락
  47. 315~322단락
  48. 322~329단락
  49. 329~336단락
  50. 336~343단락
  51. 343~350단락
  52. 350~357단락
  53. 357~364단락
  54. 364~371단락
  55. 371~378단락
  56. 378~385단락
  57. 385~392단락
  58. 392~399단락
  59. 399~406단락
  60. 406~413단락
  61. 413~420단락
  62. 420~427단락
  63. 427~434단락
  64. 434~441단락
  65. 441~448단락
  66. 448~455단락
  67. 455~462단락
  68. 462~469단락
  69. 469~476단락
  70. 476~483단락
  71. 483~490단락
  72. 490~497단락
  73. 497~504단락
  74. 504~511단락
  75. 511~518단락
  76. 518~525단락
  77. 525~532단락
  78. 532~539단락
  79. 539~546단락
  80. 546~553단락
  81. 553~560단락
  82. 560~567단락
  83. 567~574단락
  84. 574~581단락
  85. 581~588단락
  86. 588~595단락
  87. 595~602단락
  88. 602~609단락
  89. 609~616단락
  90. 616~623단락
  91. 623~630단락
  92. 630~637단락
  93. 637~644단락
  94. 644~651단락
  95. 651~658단락
  96. 658~665단락
  97. 665~672단락
  98. 672~679단락
  99. 679~686단락
  100. 686~693단락
  101. 693~700단락
  102. 700~707단락
  103. 707~714단락
  104. 714~721단락
  105. 721~728단락
  106. 728~735단락
  107. 735~742단락
  108. 742~749단락
  109. 749~756단락
  110. 756~763단락
  111. 763~770단락
  112. 770~777단락
  113. 777~784단락
  114. 784~791단락
  115. 791~798단락
  116. 798~805단락
  117. 805~812단락
  118. 812~819단락
  119. 819~826단락
  120. 826~833단락
  121. 833~840단락
  122. 840~847단락
  123. 847~854단락
  124. 854~861단락
  125. 861~868단락
  126. 868~875단락
  127. 875~882단락
  128. 882~889단락
  129. 889~896단락
  130. 896~903단락
  131. 903~910단락
  132. 910~917단락
  133. 917~924단락
  134. 924~931단락
  135. 931~938단락
  136. 938~945단락
  137. 945~952단락
  138. 952~959단락
  139. 959~966단락
  140. 966~973단락
  141. 973~980단락
  142. 980~987단락
  143. 987~994단락
  144. 994~1001단락
  145. 1001~1008단락
  146. 1008~1015단락
  147. 1015~1022단락
  148. 1022~1029단락
  149. 1029~1036단락
  150. 마지막 단락
아쿠아 - 76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시고 즐겨주시는 분들덕분에 재밌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반가운 분들도 계시고..또 한편 한편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감사하기만 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부족하고 별거 아닐지 몰라도..그래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럼 재밌게 즐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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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나 해주고 가~"

"뭐..뭐야 ㅋ 너 답지 않게.."

"응? 이거..나다운거 아니었어? 난 나답다고 생각하고 말한건데.."

"그..뭐랄까..넌 그냥 말없이 덥치거나 뒷일 생각안하고 니 뜻대로 밀어부치거나..뭐 그런...아 몰라!"

"당하는거..좋아해?"

"그럴리가 있냐! ㅋ 단지..아 몰라 정말..나 연습하러 갈거야!"


이불을 박차고 나와 침대곁에 서서 되도않는 큰 기지개를 펴본다..


"뽀뽀해주고 가라니까?"

"니가 재인이냐...허..ㄱ"


말을 무심코 뱉어내고선 실수라는것을 눈치챈다..

조심스럽게 살짝 그녀의 눈치를 살폈지만 그녀는 대수롭지않다는듯 나에게 계속 두팔을 한껏 벌리고 있다..

안기라는듯이..

자그마한 그녀의 품속이 따뜻할것만 같다는 생각은 착각이 아닐것이다..

저 품에 안기면 당분간 빠져나오지 못할거라는것도 알고있다..

유진이는 나를 바라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기 시작했지만 난 여전히 머뭇거리기만 한다..

그녀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찌푸리던 미간을 펴고 이제는 살짝 웃어보이기까지한다..

그 모습에 조금 편해진 마음탓일까..

나는 한발짝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로 다가간다..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지만 와락 낚아채지않는다..역시..보통때의 유진이었으면 이쯤에서 나를 낚아챘어야 맞다..

그녀는 내가 그녀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갈때까지 두팔을 벌린채 나의 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내 입술이 그녀의 입술앞에 닿을듯 말듯한 거리에 있음에도 그녀의 팔은 나를 감싸지 않는다..


"뭐해?"

"응? 아..니....너 평소랑 좀 다른..듯? 해서.."

"뭐가?"

"모르겠어..그냥...너답지 않다고 할까.."

"아까부터 뭐가 자꾸?"

"글쎄 그걸 모르겠다구..뭔가가.."

"...그래서?"

"응?"

"뽀뽀 해줄거야 말거야?"

"하아...지..진짜 뽀뽀만 해주고 갈꺼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여전히 두팔은 벌린채 나를 끌어안지도 않고 몸 역시 뻣뻣하게 보이는듯 하지만 나는 아랑곳않고 천천히 그녀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가져다 댄다..

유진이는 나의 입술을 받아내고만있다..입술에..얼굴에 어떠한 미동도 느껴지지않는다..

눈을 떠보고싶었지만..지금 눈을 마주친다면 더 민망할것 같았다..

그리고 내가 입술을 떼어내려는 찰나...나의 등뒤로 그녀의 두팔이 감싸오는것이 느껴졌다..

그 느낌에 살짝 놀라 눈을 뜸과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는 눈을 감은체 이제서야 입술이 움직이고 있다는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손길은 짜릿했다..

나의 등을 훑는 그녀의 손길은 내 온몸의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유진이의 입술이 슬그머니 벌어지며 닫혀있는 나의 입술위로 자극을 더해가고 있다..

숨을 쉬기위해 살짝 벌어진 나의 입술 틈 사이로 그녀의 촉촉한 혀가 느껴진다..아니..내가 그 모습에 취해 살짝 입을 벌린게 맞겠다..

유진이의 입술이 나의 입술과 맞닿아있고 나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그녀의 혀의 감촉이 강하게 느껴질때마다 그녀가 감싸고 있던 등의 자극도 거세진다..

그렇게 무아지경속에 그녀의 입술을 탐하고 있다가 그 감정의 틈을 비집고 새어나온 이성의 끈을 살짝 잡아본다..

나는 그녀에게서 얼굴을 떼어낸체 그녀를 바라봤다..

나의 입술과 그녀의 입술을 이어주는 실타레 같은 타액만이 우리가 방금까지 키스를 하고 있었다는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하아..뭐..뭐야 ~ 뽀뽀만 해달라며~"

"...."


살짝 민망했던 나완 달리 유진이는 여전히 아무말없이 표정의 변화도 없다..

아니 아까보다 훨씬 더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있다..

그리고 그녀의 두 팔은 여전히 내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지나다니는 곳마다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이 난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잠시 생긋 웃어보더니 내 등에 올라가있던 오른손을 내려 내 얼굴쪽으로 가져온다..

그리고는 그 보드랍고 앙증맞은 손으로 나의 뺨을 가볍게 쓸어만진다..

내 뺨에 실크가 닿은듯한 부드러움에 취해 있을때 그녀는 어느새 나머지 손까지 나의 얼굴로 가져와 부여잡은후 자신의 얼굴로 나를 이끈다..

그리고 이어진 두번째 키스..

조금전의 부드러운 키스보다 살짝 더 강렬하게 서로의 입술을 마주한다..

그녀의 혀가 나의 입술을 살짝 건드리며 나의 혀끝을 자극했지만..나는 왠지모를 미안함에 망설여본다..

유진이는 아랑곳 않고 조금더 적극적으로 나의 입술을 탐하고 있다..

머리속이 복잡해졌다가 하얗게 물드는듯 몽롱해졌다..

그녀가 내뿜는 페로몬이 있는걸까..아니면..내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는것일까..

점점자신을 잃어 그녀에게 모든것을 맡겨갈때쯤 내 손 하나는 어느새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얹혀져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유진이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내 손등위엔 보드라운 유진이의 손이 놓여있었고 그 작고 보드라운 손은 내 손을 그녀의 은밀한 공간속으로 인도해주고 있다..

헐렁한 잠옷과 속옷을 그대로 비집고 들어간 나의 손과 유진이의 손은 목적지같아 보이는 곳에 도달하자 그녀의 손은 나의 손만 그곳에 남겨놓은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여전히 맨들맨들한 그녀의 둔덕...까칠함도 없다..쉐이빙도 쉐이빙이지만 이정도라면 아예 숱이 별로 없다는게 맞겠다..

유진이는 눈을 지긋이 감은체 여전히 나의 입술을 탐하고 있었고 나는 또하나의 자극으로 인해 머릿속이 다시 복잡해짐을 느낀다..

소심하게 손가락 끝만 살짝 살짝 움직일때마다 그녀의 숨이 살짝 흐트러지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

내 심장역시 고동치기 시작했다는것은 그로부터 조금 후 알게 되었다..

그정도로 몽롱했던것일까..

그녀의 다리사이에 들어가있던 손이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는것이 답답했는지 그녀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나의 팔을 잡고 스스로 더 안쪽으로 밀어넣어준다..

여전히 나의 손끝은 긴장해있었지만..못이긴척 들어간 나의 손가락 끝엔 어느새 흥건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속옷과 꽃잎이 내 손앞뒤로 자극을 하고 있었다..

이미 미끌거리며 그녀의 꽃잎주변까지 흥건히 적셔놓은 그녀의 애액은 멈출줄 몰랐다..


"하아...야...잠깐만.."

"...."


유진이는 여전히 말이 없다..

민망하지도 않은지 여느때와 같은 익살스런..하지만 사랑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가만히 나를 바라보던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을 건낸다..


"왜? 하윤이한테 미안해서?"

"아..뭐...그렇자나~ 아무래도.."

"흐음~"

"...이기적이지만...지금 여기서 너 안아버리면..너나 하윤이한테 몹쓸짓 하는게 아닌가 해서...그...뭐랄까.."

"ㅋㅋ지금까지 유혹하면 넘어오던 재희는 어디간거야? 너 원래 그렇게 지조있는애였어? ㅋㅋㅋ"

"야..그래도 나름 다 그...."

"됐어~ 변명안해도 돼~ 유혹하는게 나쁜것일수도 있었을테니까.."

"아냐 그런건...내가 확실하게 하지못하고 그래서 미안해 정말.."


왜 그런것인지..왜 갑자기 그런 느낌이 든것인진 모르겠지만..지금까지 얽혀왔던 나의 복잡한 심정이..그리고 그럴때마다 참을 수 없었던 유혹들이 나의 가슴을 후벼파고있었다..

꽤 큰 아픔에 그녀에게 미안하다고만 늘어놓고 있었다..


"그만해~ 괜찮아~..그래서..그럼 지금까지 그래왔던걸 후회하는거야?"

"응? 뭐가..."

"유혹을 뿌리치지못하고 넘어오고 니 맘대로 우리 가지고 놀고 그런거..ㅋ"

"야..가지고 논건 아니거든? 그리고..후회...라고 하긴 뭐하지만...왠지 좀 미안하다고 할까..이젠.."

"ㅋ 가지고 논게 아니면? 나나 아영이한테 마음이 있었던거야?"

"...하아...솔직히 말하면.."

"응"

"하아...솔직히 말하면..니네 둘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또 같이 있으면 즐겁고 재밌고..너무 좋아 나도.."

"오오? 의왼데?"

"뭐가 의외냐? 당연한거지~ 바보야..-_- 어쨌든..그래서..정말 내가 나쁜놈이지만..니네들이 그렇게 유혹하고 덤비고 그러면..솔직히..뿌리치질 못하겠어서.."

"ㅋㅋㅋ우리가 유혹한거니까 괜찮대자나~ 나나 아영이가 맘대로 너 좋아하고 그런건데 뭐 니가 그렇게 신경쓸...."

"그러니까!"

",,,?"

"...그러니까..그...너희들을 생각하고 바라보고 좋아하는 마음은 진심이지만..."

"으응.."

"그렇지만..그렇게 너희들이 괜찮다고 해서 내가 아무런 죄책감없이 그냥 너나 아영이랑..그..가..같이 자..고 뭐 그렇고 그런...그게 좀..이젠 미안하다고 해야하나..."

"가지고 논거 아니라며.."

"아니지!"

"그럼 어느정도 조금은 우리에게 마음이 있었으니..너도 넘어온거 아냐~..아니면 그냥 한번 어떻게 해보고 그걸로 끝~ 이런 감정이었던거야?"

"아니라니까 그런건.."

"그럼 너 역시 어느정도 마음이 있고..또 우리랑 같이 있는 순간은 어쨌든 우리한테 집중을 해주고 신경써 준거자나.."

"...뭐....그건 그렇지...그치만.."

"그니까...ㅋ그니까..나나 아영이는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한데..왜 니가 먼저 그렇게 밀어내냐구..바보같이~ ㅋ"

"미안하니까...하윤이한테도...너나 아영이한테도...이젠 정말...누구도 아픈거 시러서.."

"니가...."

"응?"

"니가 그럴수록 나나 아영이는 너한테 더 미안해 하고 후회할텐데...그러면..우리가 너무 비참해 지는데...그런 마음 갖지않으면 안대?"


그녀는 얼굴은 밝게 웃어보이고 있었지만..어느새 나도 알아채지못하는 사이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눈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던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렸고 나는 다시한번 가슴이 아려오는것을 느낀다..

그녀를 마주보며 있자니 너무 괴로웠지만..나는 나의 손을 그녀의 얼굴로 가져가 흐르는 눈물을 살짝 닦아준다..


"울지마...너희가 잘못했다거나..너희를 탓하는건 절대 아냐..단지..유진이 너나 아영이...둘다 너무 좋고 착한 사람들이라..둘다 정말 마니마니 행복했으면 좋겠어서...나랑 하윤이처럼..."

"ㅋ 우리 행복의 기준이 너랑 하윤이란 말야? ㅋㅋ"


그녀는 내 말을 듣고는 조금더 밝게 쿡쿡 거리며 웃어본다..

여전히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있었지만..표정은 밝다는것만은 느껴진다..


"미안해 유진아...니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어.."

"알아.."

"ㅋㅋㅋ"

"그냥...심퉁 낸거야...근데 재희.."

"응?"

"....나는 성격이 원래 이렇게 지랄맞아서.."

"아니라니까..니 성격이 어때서~!! 얼마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데.."

"ㅋㅋㅋ아니 그게 아니라..ㅋ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긴한데..그 말이 아니라...난 어쨌든 이런 성격이어서..니가 무슨말을 하는건지..우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거든...아니 알고 있었거든.."

"으응..."

"근데...아영이는 너를 아직 마니 좋아하는데다가...그거 하나로 겨우겨우 행복해하고 그러고 있거든.."

"아아....왜..? 내가 뭐라고....그러면 더 힘들고 그런거 아니야?"

"니가...아영이랑 헤어지고...사이가 멀어지고..그냥 보통의 친구처럼 지냈으면 모르겠지만...그건 또 아니었자나...여느때와같이 우리 이뻐해주고..챙겨주고..생각해주고.."

"...응.."

"물론 아영이가 너한테 미련이 남고 그런건 아니지만..그래도 자신이 재희 너한테 가졌던 감정이라든지..아직 그래도 조금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아영이를 버티게 해주고 있는거랄까.."

"....아..그러쿠나...아아..."

"그러니까...아영이랑도..나중에 니가 잘 얘기해주고...잘 도닥여 줬으면 좋겠어서..."

"....응...."

"근데 재희.."

"응...?"

"손..안빼?"

"헉! 어..어쩐지 따뜻하더라! 미안미안!"

"...그리고 재희.."

"으..응?"

"말은 그렇게 해놓고.."

"응.."

"니꺼 지금 딱딱해졌어..."

"응? 뭐가...딱....헉!! 야!-_- 참나...그럼 이상황에서 이게 이렇게 안되면, 고자..지.......하아..미안..ㅠ"


언제부터였는진 모르겠지만 그녀의 위에 올라가있던 터라 그녀에게 느껴졌을것이다..

민망함과 당황스러움이 교차하면서 몸을 일으켜 그녀의 옆으로 내려온다..


"ㅋㅋㅋ말은 아주 멋들어지게 하시면서 몸은 솔직하네~"

"야..아니거든?"

"ㅋㅋ아니긴~ 어쨌든 이제 가 진짜...나 아침엔 푹 자구..오후에 나가던지 할께.."

"아..응....괜..찮아?"

"응? ㅋㅋ안괜찮으면? 안아줄거야?"

"자꾸 그러지 말라니까..-_-"

"왜? 난 안막을거라니까~"

"제발좀 막아줄래?"

"어머? 내가 정색하면서 막으면 상처받을 거면서?"

"야..내가 먼저 덮칠일 없거든?"

"모르지?"

"ㅋㅋㅋ그나저나...아영이한텐 뭐라고 얘기하지.."

"야..그것까지 가르쳐 주리?"

"아 아냐...그냥 혼자말 한거야~ ㅋ 어쨌든.."


나는 몸을 일으켜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는다..

유진이는 여전히 바로 누운체 고개만 돌려 그런나를 바라보고있었지만 곧 나에게서 등을돌려 누운체 주섬주섬 이불을 덮는다..


"갈때 문 잘 닫고가~ 근데 지금부터 학교가기엔 좀 이르긴 하겠다.."

"아 걱정마..집에 들러서 재인이 준비시켜서 같이 가야지.."

"그래...그럼....얼른 가..자꾸 그럼 못가게 할거니까.."

"ㅋㅋ어떻게 못가게 할껀데?"


나는 단지 그녀가 어떻게 나올것인지가..어떤행동을 할것인지가 궁금했다..

뭔가를 바라고 그런것은 아니었지만..그녀가 취할행동이나 말이 궁금했고 재밌었다..


"울거야.."

"헉..."


의외의 반응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녀다운 반응이 아니었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니까 빨리가.."

"ㅋㅋ야~ 울긴 뭘 울어~ 울지마!"

"ㅋㅋ빨리 가버려 얼른..."

"간다~ 푹..자구...이따 오후에 꼭 나와 알았지?"

"잘가.."


침대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여전히 등을돌리고 벽을 향해 누워있는 그녀를 지긋이 바라본다..

고른숨만 쉬고 있는 그녀는 내가 일부러 인기척을 내고 주섬주섬 소리를 내는대도 꿈쩍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무거운 공기를 이겨내려 다시한번 그녀에게 인사를 했지만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다..

무슨생각이 든건지..나는 그녀가 덮고 있는 이불을 아래쪽만 살짝 걷어내고 내쪽을 향해있던 봉긋한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찰싹 때려본다..


"꺄아악!! 뭐야!! 뭐하는거야!"

"내가 너땜에 어제부터 맘 고생한거 생각하면 응? 정말 더 맞아야대~ 넌~"

"빨리 가라구!"

"ㅋㅋ간다 가!! 으이구..."


그녀는 내가 들췄던 이불을 다시 주섬주섬 덮고는 머리 위까지 이불을 덮어쓴다..

이불 위로 조금 드러나있는 그녀의 머릿결을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는 그녀에게 다시한번 인사를 하고 방을 나선다..

현관으로 이어진 복도를 따라 그녀의 집을 나서고 아직 이른 새벽의 공기를 한껏 들이마쉬며 큰 숨을 쉬어본다..

어둠이 채 가시진 않았지만..하늘은 쪽빛에 물들기 시작했고 바람은 그 쪽빛에 어울리게 싸늘했다..

왔던 길을 걸어 몇발짝 떨어진 우리집 대문앞에 선다..

아직 재인이는 일어나지않았는지 집안은 깜깜하기만 하다..

2층으로 바로 올라가 재인이방 문앞에서서 잠시 뜸을 들인다..


'똑똑'

"재인아..들어간다.."


재인이방 문을열고 들어가니 침대는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있고 방안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간 것일까 생각과 함께 내 방문을 열어본다..

여전히 아무런 흔적이 없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지만..가까스로 컨트롤 해본다..

아직 연습을 가기엔 이른 시간이다..화장실역시 아무도 보이질 않았고 나는 살짝 걸음을 재촉하여 1층으로 다시 내려온다..

안방으로 향하던 나의 시선에 거실에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와 닿았다..

다시 몸을 돌려 거실로 향해 들어가자 소파에 웅크리고 자고 있는 재인이가 보인다..


"하아..."


큰 한숨을 쉬어보고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잠이든 것인지..잠이 들었다 하더라도 선잠일 듯 싶었다..


"...재인아.."

"우웅..."

"이재인~ 일어나...왜 여기서 이러고 자구있어.."

"웅...? 오빠..이제 온거야?"


한번에 일어나는것을 보니 역시나 선잠을 자고 있었나보다..

그녀는 무겁게 몸을 일으켜 소파에 일어나 앉더니 나를 보고는 헤헤 거리며 웃어준다..


"왜 방에서 잘 자다가 여기서 자는거야?"

"아냐아냐~ 방금 내려온거야~ 자다가.."

"거짓말마~ 이렇게 눈도 못뜨고 피곤해 하면서~"

"진짜라니까~ ㅋ 그나저나..유진언니랑 얘긴 잘 한거야?"

"응? 아....응..덕분에...미안해 재인아..그리구..고마워.."

"헤..뭐가? ㅋ 오빠도 더 자~ 피곤할텐데.."

"아냐..연습가야지.."

"아....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아직 좀 이르긴 하지만...너야말로 더 자...그리고 이따가 오후에 와 수영장에...내가 말해놓을게.."

"아냐..갠차나.."

"쉬라니까 우선...어쨌든 방으로 올라가..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야 으이구.."


그녀에게 올라가자며 손을 내밀자 그녀는 다시 헤헤 거리며 나의 손을 잡아온다..

재인이를 일으켜 세워 손을 잡은체 함께 2층으로 올라온다..

재인이를 재워야겠단 생각에 그녀와 함께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눕힘다..

눈도 제대로 뜨지못하던 그녀는 내가 침대로 인도하자 역시나 자신의 이불속으로 꾸물거리며 들어간다..


"ㅋ 눈도 못뜨면서 연습은 무슨~"

"..아냐..갈꺼야.."


여전히 눈은 게슴츠레하게 감은체 말을 잇는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불을 제대로 덮어주고 있으니 그녀가 한쪽이불을 걷어 나에게 누우라는 손짓을 한다..


"오빠도 잠깐 같이 누웠다가, 나랑 같이 연습가자~"

"야..안돼 난 일찍 가야되~"

"그니까~ 나 잠들지 못하게 잠깐만 쉬다가 같이 아침에 나가자구~"

"넌 자라니까.."

"얼릉~"


눈을 감고 보채는 그녀에 못이긴척 나는 그녀의 침대에 올라가 침대 머리맡에 등을 기대고앉아본다..

재인이는 자신이 걷어올렸던 이불을 나의 다리와 배쪽에 덮어주고는 그대로 나의 몸에 안겨온다..

내가 숨을 쉼에 따라 내 배위에 살짝 올라와있는 그녀의 머리가 들썩인다..

한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가 잠들기만을 기다린다..

아침의 일때문인지 제대로 못잔것 때문인지, 무겁고 피곤한 몸이었지만 잠은 오질 않는다..

오히려..참 원망스럽게도 아침의 자극을 해소하지 못한것이 아쉬웠다...?

재인이의 머리를 만지면서도 나의 물건이 자극을 받고 있다는것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았다..

순간 실소가 터져나왔다..

본능에 치우친 동물이 된 기분이 들어서였나보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는 정신을 가다듬어 본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재인이가 고른숨을 쉬며잠이 든것이 보인다..

그런 그녀의 머릿결 사이를 파고들던 나의 손길을 멈추고 조심스레 그녀를 똑바로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준다..

이런 기척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것을 보니 어제 내가 집을 나선후 내내 거실의 소파에서 쭈구리고 있었던게 확실하다..

바보같은 녀석...

이불을 살짝 들추고 침대를 나서려다, 그녀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고는 이마에 살짝 뽀뽀를 했다..

여전히 아무 반응도 없지만 기분좋게 잠이 푹 들었다는것은 알수 있었다..

조심스레 일어나 크게 기지개를 펴본다..

여전히 따스한 재인이 방의 온기와 향기가 나의 몸을 감싸고 비강을 통해 폐로 들어오는것이 느껴진다..

한동안 몸을 움직이며 기지개를 펴고는 재인이의 책상위에 먼저 연습을 하러 간다는 쪽지를 남기고 방을 나섰다..

옷을 갈아입기도 귀찮다..

그냥 점퍼 하나만을 걸치고 어제 유진이네로 향했던 모습 그대로 집을 나서 학교로 향했다..

유진이와 재인이는 오후까지 잘것이 뻔하다..

오늘은 정원이 하윤이 아영이와 함께 연습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

학교에 도착하자 여느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내가 그리 일찍 온것도 아니었다..

그런데..아무도 없다..?

아영이와 하윤이는 나랑 비슷한 시간에 온다 하더라도 항상 먼저 와있던 정원이 마저 보이질 않는다..

새롬선생님은 물론 혜린선생님역시 보이지 않는 텅빈 수영장엔 찰랑거리는 물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한 정적만 흐른다..

수영장의 불도 여느때와는 다르게 한쪽만 켜져있었다..

항상 밝게 빛나던 수영장의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불이 켜져있다는것은 누군가가 켰다는것인데...

이 계절엔 수영장이 바깥보다 따뜻하다 느꼈었는데 기분탓일까..바깥의 냉기와 다를것이 없는 한기가 나를 감싼다..

괜시리 물에 들어가기가 싫고 몸에 오한이 느껴졌다..

별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천천히 남자 탈의실 쪽으로 향했다..

복도끝쪽을 쭉 바라보니 양호실쪽에 불이 들어와있는것이 보인다..

역시..선생님들은 와계신걸까..

조금은 안심(?)을 하고 탈의실로 들어가 몸을 대충씻고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

수영장으로 향하던 나의 방향을 바꿔 양호실쪽으로 향해본다..

누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인것일까,,

그때 수영장쪽 복도 끝쪽에서 인기척이 나며 동시에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재희? 재희야~"


반가운마음에 있는힘껏 몸을 돌려 그 대상을 파악해본다..

어두운 복도끝에 역광때문에 실루엣만 보였지만 난 단번에 하윤이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밝은...(보이진 않았지만 밝았을것이다)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내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뭔가에 홀린듯 나역시 그녀쪽으로 걸어가며 크게 한숨을 쉬어본다..


"일찍 왔네?"

"...."

"? 재희? 왜그래?"


여전한 아름다움으로 생긋 웃던 그녀가 나의 몰골을 보고는 곧 표정을 바꾸며 걱정해준다..

그런 그녀에게 무슨 말이 필요할까싶어 그냥 그대로 그녀를 꼬옥 끌어안았다..


"재희? 왜그래..무슨일 있어?"


하윤이 역시 당황스러웠을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갑작스러운 나의 행동에 놀랐을것임에도 불구하고 두팔을 돌려 나를 꼬옥 안아준다..

왜 그런것일까..

나는 아무도 없는 수영장에서 외로움을 느낀것일까..

왜 누구라도 있었음 좋겠단 생각을 했던것일까..

지금 내 눈앞에 있는것이 하윤이라는게 다행인것일까..

다시한번 복잡해지는 머리를 싹 비워내고 그녀의 온기를 느껴본다..

하윤이는 아무말없이 나를 꼬옥 안아준다..

한동안 안겨있던 그녀는 다시한번 조심스레 묻는다..


"무슨일..있는거야?"

",,,아냐..ㅎ 그냥 정말 마니 보고싶었나바.."

"뭐야...말 못할거라도 있는거야?"

"진짜야..ㅎ 진짜 진짜야.."

"흐음...알았어..믿을께..ㅎ근데 보고싶은 사람 표정이 그러면 어떡해?"

"아..어제 잠을 잘 못자서 그런가.."

"거바..무슨일 있는거지?"

"ㅋㅋ아니라니까...수영장 왔는데 아무도 없어서 외로워서 ㅠ"

"ㅋ뭐야 그게..준비운동 하구있어..금방 씻고 나갈께.."

"아..응....근데 아영인? 같이 안온거야?"

"아 몰라..어제 난 졸려죽겠는데 혼자 재잘재잘 거리더니..늦게 잔건지 아침에 일어나질 못하네..걍 더 자라고 두고왔어.."

"아아..."

"근데 너야말로..재인이나 유진언니는?"

"하아...ㅋ둘다 퍼 잔다..ㅋ"

"진짜? 별일이네...유진언니는 그렇다치고..재인이까지.."

"ㅋㅋ그러게..얼른 갈아입고 나와.."

"...진짜.."

"응?"

"진짜 별일 있는거 아니지?"

"ㅋㅋ응 아니야..있더라도 너 걱정시키고 그럴것도 아니구.."

"그래도..그래도 별일 있거나 힘든거 있음 나한테 다 얘기해야대 알았지?"

"응..꼭 그럴게.."

"응...그럼 씻구 나올께"

"기다릴께~"


그녀는 그렇게 탈의실로 들어가고 나는 그런 하윤이를 그녀가 탈의실로 들어간 후에도 한없이 그쪽을 바라보고있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것이 느껴지며 천천히 준비운동을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하윤이가 나의 옆에서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와 눈이 마주칠때마다 생긋 웃어보이며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있었다..


"그럼 오늘은 우리 둘이 해야하는건가? 선생님들 못봤지?"

"아 응..양호실 불이 켜져있긴한데...그럼 계시는거 아닌가? 그나저나 정원이도 늦네..오늘 이상하네 다들.."

"아 그러고보니..정원이도 안왔구나.."

"하윤이 넌 잠깐 먼저 들어가 있어, 나 양호실 잠깐만 보고올께"

"아 응.."


그녀는 스트레칭을 계속하며 물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복도를 걸어 양호실 쪽으로 향했다..

역시 불이 켜져있는것으로 보아 누군가 있는것같긴하다..


'똑똑'

'네에~ 들어오세요'

'드르륵'


"선생님? 계셨어요?"

"아 재희니? 이제 온거니?"


양호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주 태연하게..자연스럽게 혜린선생님이 서 계시다..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에게 안부를 묻고 대화를 이어나가신다..

아..그게 당연한것인가..


"뭐예요~ 계시면 계시다고 나와보시던가.."

"응? 무슨소리야~ 내가 니네들 올때마다 나가서 반기고 안아줘야 하는거야? ㅋㅋ"

"아니..그건 아니지만..언제오셨어요?"

"나? 얼마 안됐는데? 왜?"

"아니그냥..언제 오셨나 해서요..오시는거 못봐서.."

"내가 젤 먼저 왔거든요? 이봐요 재희씨..시합 얼마나 남았다고 늑장부리고..응?"

"아 죄송해요..근데 아무도 안보이길래..의아하긴 했어요.."

"그러게 말이다..너도 물론이고 내가 젤 먼저 온게 얼마만인가 싶을정도로 수영장이 텅 비어있어서 니들 오면 혼내줄라고 했는데.."

"아...유진이랑 재인이는 피곤한지 못일어나더라구요..아영이도 하윤이말들어보니까 자고 있다그러고..그래도 하윤이는 왔어요.."

"그래..그래도 대회나가는 애들 둘은 나와서 다행이네..그래도 그렇지 혼내고 싶어도 니 몰골보니까 그러지도 못하겠다..넌 또 얼굴꼬라지가 왜그래?"

"네? 제가 왜요?"

"며칠은 잠도 못잔사람처럼..."

"아녜요 괜찮아요 ㅎ 근데 정원이도 안보이네요..새롬선생님도.."

"정원이 저쪽 학교에 정리할거 있다고 새롬이랑 같이 간댔자나~ 얘기한거 못들었니?"

"네? 아..얼핏듣긴했어도..."

"정신안차릴래? 자꾸 그러면 정말 화낸다 선생님!"

"하아..죄송해요 정말.."

"왜그래? 무슨일 있는거야?"


오늘 나를 보는 사람마다 묻는 질문이다..

무슨일이 있는것도 모르겠고 있다하더라도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일이다..


"없어요 정말..잠을 설쳤나.."

"마니도 설친것처럼 보인다..하아..정말..오늘은 무리하지말고 쉬엄쉬엄해..어차피 니들 둘뿐이니 제대로 할 수도 없겠지만..그래도 대충하면 안돼!"

"네...걱정 끼쳐드려셔 죄송해요.."

"알면 됐어..가서 연습하고 있어..이따가 나가던지 할께."

"네.."


내 몰골이 말이 아닌가보다..

이렇게 누구나 알아챌 수 있을정도로 엉망인 몰골이라면 하윤이가 계속 걱정할것이 뻔하다..

양호실을 나와 수영장쪽으로 향하면서 크게 기지개도 펴보고 팔도 힘껏 돌려보면서 기운을 차려본다..

나즈막히 소리도 내어본다..

그리고 풀 옆 밴치에 앉아 그런 나를 바라보고있는 아리따운 소녀...

그 아이를 바라보고는 오늘 처음으로 밝게 웃어본다..


"왜 그러고 있어~ 추울텐데..연습하고 있지.."

"같이해~^^"

"ㅋ...역시..ㅠ"

"응? 뭐가?"

"아니..니가 내 여자친구인게..정말 다행이고 최고다 싶어서.."

"ㅋㅋ뭐야 갑자기..그나저나 앞으로 아까처럼 무슨 좀비처럼 어버버 하고 있으면 삐질거야 이제.."

"아..역시 몰골이 엉망이었어?"

"응 굉장히!"

"아 미안...ㅎ오늘은 천천히 쉬엄쉬엄하자ㅎ 정원이랑 새롬선생님도 안오시고..오늘은 진짜 우리둘만 할거 같애.."

"ㅋ그래..둘이 간만에 수영장 데이트 하겠네~ 오붓이~"

"ㅋㅋ"


그런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 어디서 난 용기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풀쪽으로 향하던 그녀의 어깨를 잡아 돌리고는 입을 맞춘다..

살짝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의 입술을 받아주는 그녀였지만 내 입술이 떨어질땐 눈이 감겨 있는것이 보였다..

다른때완 달리 유난히 얼굴을 붉히는 하윤이었다..


"뭐..야 갑자기.."

"시러?"

"아니 시른게 아니라...놀랐자나.."

"그냥 너무 사랑스러워서.."

"..치..사랑스럽다고 느낄때마다 뽀뽀하는거면..보통때는 별로라는거네.."

"야~ 뭔 말이 그러냐~ ㅋㅋ"

"ㅋㅋㅋ자꾸 그러지말구 빨리 연습하자~"


그녀는 부끄럽고 당황한 기색을 없애보려 농담으로 받아친것인지 여전히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돌리고는 풀속으로 풍덩 들어가 버린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기분좋은 미소를 띄우며 그녀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오늘은 컨디션 조절겸 몸풀기겸 겸사겸사 천천히 함께 연습을 한다..

말이 많거나 대화를 많이 나누진 않는 조용한 연습이었다..

하지만 꾸준히 열심히 오래도록 진행됐다..

그녀역시 어느때보다 열심히 하지만 여유넘치는 듯 편안한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좋아?"

"헉..언제 오셨어요~"


연습을 멈추고 멍하니 수영을 하는 하윤이의 모습을 바라본다..

내가 잠시 숨을 고르며 라인 끝에 머물자 어느새 나온 혜린선생님이 나를보며 놀리듯 물어본다..


"넌 연습안하고 쳐다만 보고있을래?"

"아니예요~ 지금까지 열심히 하다가 잠깐 쉬는건데~"

"ㅋㅋ알아알아~ 괜히 그런거야.."

"ㅋ 아 맞다..근데..새롬선생님이 저보고 특훈하자고 하셨는데.."

"아..연습끝나고 남아서 하라는거 말이지?"

"네..근데 그게 보통때 하는 연습과 뭐가 다른건가요? 그냥 연습량만 늘어나는거면..소용없지 않나 싶은데.."

"연습량은 충분하단 소리니?"

"아뇨 그게 아니라..뭔가 특훈이라하면..막 뭔가 자신만의 무기를 개발하거나..만들어야 하는거자나요.."

"그럼 되자나~"

"그니까..그게 그렇게 되기위해 뭘 해야하나 싶어서.."

"대충 말을 해주자면.."

"네.."

"기록을 줄이고 또 너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을 하는거야.."

"그게..뭔데요.."

"하아..ㅋ이렇게 얘기할 것도 아니고..우선 둘다 나와봐~"


어느새 숨을 헐떡이며 내 옆으로 헤엄쳐온 하윤이와함께 물밖으로 나가 혜린선생님 앞에 마주선다..

혜린선생님은 잠시 우리 모습을 보고 뜸을 들이시더니 말을 시작하신다..


"자, 매번 하는말이지만..열심히 하고 있다는것도 알고 있고..또 잘하고 있다는것도 알고 있어..근데 그정도론 안된다는거 알지?"

"네.."

"최고가 아니면 안되자나..이왕 하는거..대학까지 포기하고 둘이 이왕하는거 남들보다 몇배는 시간도 있고..여유도 있으니 더 잘해야하자나 그치?"

"네..네!!"

"그럼..우선 하윤이가 말해봐...니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니?"

"네? 아...우선..지구력이요..스타트와 스퍼트때의 차이가 별로 없는게 강점인거 같고..잠영도 좀 자신있어요...그리고...승부욕도 있구요 나름..ㅋ"

"재희"

"네네!"

"뭐 가까이 경쟁자가 없는 하윤이 조차 자신의 강점을 저렇게 잘 파악하고 있는데..너는 어떠니? 한번 말해봐..니 강점이 뭔지.."

"아 음...그러니까..파워..랑 스퍼트...가 아닐까요.."

"흐음...그럼 다시 하윤이..단점은?"

"음...생각이 많아요...잘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고..그래서 생각이 많아지는건지..그리고..너무 컨디션에 좌지우지돼서..."

"맞아...오죽하면 대회때 컨디션이 최상이 되어달라고 기도까지 하고 있다 내가..ㅋ"

"괜찮아요..~ 요즘은 좋아요~"

"당일에 좋아야지 당일에!ㅋ 그리고 재희..? 넌 단점이 뭐야?"

"저도 역시 잡생각이 많고...솔직히..요즘은 자신감도 쪼~~끔 떨어졌어요.."

"흐음...알긴 아는가보구나?"

"선생님도 느껴지셨어요?"

"ㅋㅋ어쨌든 뭐 그래도 둘다 잘들 알고 있으니 다행이긴한데..자, 내가 하고싶은말은..지금 이상황에서..할수 있는 가장 좋은방법은 뭘까..?"

"음..."

"다시말해서...단점을 보완할래..아니면 장점을 극대화 시킬래?"

"두..둘다..해야죠?"

"야..둘다 안되니까 물어보는거 아냐~!"

"헉..하나는 포기하는건가요 ㅠ"

"잔말말고 말해봐..어떻게 할건데?"

"장..점을 극대화..시키는게 나을듯 한데요.."

"ㅋ 그렇지? 하윤이도 그렇게 생각하니?"

"아..네....아무래도..생각이 많은건..성격같아서.."

"ㅋㅋ그래그래..잘 알고 있으면서 뭘 그래 둘다..ㅎ 니들이 연습을 하면서 느껴야 하는부분인거야..보통때 하는 연습은 너희들 컨디션 조절과 호흡조절 지구력 근력 키우기가 위주였고..재희랑 하윤이 니들이 남아서 해야하는훈련은 장점 극대화 훈련이란말야.."

"아..하윤이도 하는거예요?"

"하윤인 대회 안나가니? 너 혼자하게?"

"아..새롬선생님이 저한테만 얘기하신듯 해서.."

"흐음.."


혜린선생님은 잠시 나와 하윤이의 눈치를 보시더니 바로 대수롭지 않은듯 미소를 띄우며 말씀을 이어나가신다..


"하윤아"

"네? 네.."

"재희가 어떤모습이어도 넌 재희 믿고 의지하고 좋아하지?"

"네? 아...네..."

"ㅋ재희야.."

"네?"

"새롬이가 너한테만 살짝 말했던건..모두의 앞에서 얘길 하면 니가 기분이 어땠을까 생각했던 새롬이의 배려같은데..그렇게 생각안하니?ㅎ"

"아..."

"하윤이는 예외지~ 그러니까 연습이나 대회나 그 준비과정에 있어서는 하윤이에게 말못할게 없어도 된단말이야..알겠니?"

"아..네...알겠어요.."

"저렇게 너만 바라보고 의지하는 하윤이한테 듬직한 모습 보여줘야지..니가 흔들리면 안되자나!"


하윤이를 슬쩍 쳐다보니 그녀는 얼굴을 붉힌체 애써 태연한척 다리만 베베꼬고있다..

뒷짐을 지고는 애써 나의 눈을 피하는가 싶더니 내가 계속 바라보자 어쩔 수 없이 내쪽을 바라보고는 얼굴을 더욱 붉힌다..

귀엽다..


"ㅋㅋ귀여운것들..자..어쨌든 다시 말하자면..둘이 방해가 되지않는다는 전제하에..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봐..생각이 많고 부담감이나 자신감은 뭐 어쩌겠어..극복해야지 스스로..그치만 장점은 최대한 끌어내야할거아냐.."

"네!"

"그래 그럼 자세한 연습 사항들은 새롬이랑 같이 연구해보고..오늘은 무리하지말구 컨디션 조절만해..또 어떻게 하면 장점을 살릴 수 있는지 생각도 해보고.."

"네..근데 어디 가세요?"

"아아..대회때문에 요즘 미팅이 많아요...점심때마다 불려나가니 정신이 없다..챙겨주지못해서 미안하고..새롬이라도 있으면 괜찮을텐데..오늘은 어쩔 수 없네.."

"아 네....다녀오세요.."

"그래 니들도 너무 무리하지말고 일찍 들어가서 쉬어..특히 재희 너! 내일도 그런 몰골로 오면 죽일거야 알았어?"

"헉...네..ㅠ"

"그럼 수고들해~ 먼저 간다.."

"네 나중에 봬요~"

"들어가세요~"


혜린선생님은 그렇게 수영장을 나서며 손을 흔든다..

나랑 하윤이는 잠시 숨도 고를겸 밴치에 나란히 앉아 멍하니 몸을 쉬게 한다..


"미안.."

"응? 갑자기..뭐가?"

"아니..이런 몰골로...걱정끼쳐서.."

"ㅋㅋㅋ알긴알아?"

"몰랐는데...너도 그렇고 혜린선생님도 그렇고..나 보자마자 그러는거 보면..정말 꼴이 말이 아닌가보다..싶어서.."

"흐음...정말 무슨일 있는건 아니지?"

"응 괜찮아..정말 잠을 설쳐서 그런가바..ㅎ"

"으이구.."

"그리고..정말 마니 보고싶었던것도 사실이야.."

"ㅋㅋ됐네요~"

"진짜라니까.."

"알았어 알았어 ㅋㅋ"


그녀는 기분이 좋은건지 밝게 웃으며 여전히 얼굴을 붉힌다..

밴치 앞쪽으로 쭉뻗은 그녀의 다리는 바닥의 하얀색 타일과 함께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고 그끝의 발들을 까딱거리며 지금의 기분을 표현하고 있는듯 하다..


"오늘은 이만할까?"

"응? 아직 점심때 조금 지났는데?"

"응..그냥 그래도 오전에 쉬지않고 쭈욱 열심히 했자나~ 나랑 맛있는거 먹고 쉬자~"

"괜찮겠어? 난 괜찮은데 하윤이 너까지 안그래도.."

"어차피 똑같으니까~ 더 한다고 해도 지금은.."

"하아..그럼..그럴까 오늘은.."

"응^^ 오늘은 이 누나가 쏠께~ 먹고 싶은거 다 얘기해"

"난 하윤이 너만 있음 돼~"

"어머..저질...."

"ㅋㅋㅋㅋ앜ㅋㅋ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ㅋㅋㅋㅋㅋ"

"잔말말고 빨리 먹고싶은거나 얘기해~ 자꾸 그럼 안사준다~"


하윤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보채듯이 묻는다..

그러고는 밝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아끌고 일으켜 세워준다..


"그럼 하윤이 니가 직접해줄래?"

"으응? 지..직접?"

"와~ 당황했다~ 당황했지 하윤!"

"아..아냐! 해..해줄께~! 까짓것! 하면되지! 뭐..뭐해줄까!"

"ㅋㅋㅋ아 왜그렇게 당황해 귀엽게 ㅋㅋ"

"아니거든? 참나..내가 뭘..당.."


그 귀여운모습에 어쩔 수 없었나보다..

나는 그녀를 와락 끌어안고 한껏 웃어본다..

그녀는 어이가 없었는지 헛웃음만 짓고 있었지만 난 그녀덕분에 기분이 한껏 밝아졌다..


"아무거나 젤 잘하는걸로 해줘~ 뭐든 맛있게 먹어줄께~"

"그..뭐...알았어 그럼..우..우리집으로 가~"

"아영이 자는데 괜찮겠어?"

"그..그럼 니네 집으로 가?"

"ㅋㅋㅋㅋ하윤아~ 긴장하지마 ㅋㅋㅋ니네 집으로 가자~ ㅋ 홈그라운드에서 해야지 지금 우리집으로 갔다간 무슨일 날지도 모르겠다~"

"참나~ 얘가 자꾸 왜이래? 나 멀쩡하거든?"

"그래그래 ㅋㅋ그럼 옷갈아입고 밖에서 만나~"

"으응.."


그녀와 손을 잡고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길..

나는 오랜만에 들뜬기분으로 오후의 햇살을 그대로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윤이는 여전히 살짝 긴장한듯 보였지만 표정만은 밝아보였다..

요리라는것이 그녀의 약점인것일까..

약점 단점이 없어보이는그녀도 긴장하는 것이 있었구나..싶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그녀의 집앞에 다다랐을때 그녀가 크게 한숨을 쉬는것이 보였다.

그 모습이 여간 사랑스러운것이 아니었다..

그녀를 다시한번 꼬옥 안아주고는 안정시킨다..

결혼을 한다면 내가 요리를 해야한다는 상상과 함께 다시한번 기분좋은 나른함에 한껏 들떠본다..

그녀는 그런 나를 꼬옥 안아온다..


"마..맛없으면..안먹어도 돼...알았지?"


자신없어하는 그녀의 말과는 다르게 그녀는 세상 누구보다 귀엽고 사랑스런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며 나에게 앙탈을 부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 그녀가 음식을 해주길 기다린다..

이 기다림이 지루하지않다..

그녀의 분주한 모습을 보고있자니..재미까지 있다..


'아..아영이는 아직 자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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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엣찌씬이 예고 됩니다~-0-ㅋ

뭐 이제와서 야하고 말고를 따지는게 참 염치없기도 하지만..

야설은 야설대로 스토리는스토리대로 끌어간다는게 어렵네요 ㅋ

스토리를 풀다보면 엣찌함이 아쉽고...야하게만 쓰려니..뭔가 어색하고..

그렇다고 전문가는 아니니 어쩔 수 없지만요..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양해부탁드립니다 ㅠ

그럼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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