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야는 성인컨텐츠 제공이 합법인 미주에 위치한 Tumblr의 일부 영상 및 이미지를 자동으로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컨텐츠에 대한 심사 및 관리책임은 모두 Tumblr에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일베야 내에서도 아청 및 유출자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중이며 신고 및 삭제신청도 접수하고 있습니다.
 일베야는 성인컨텐츠 제공이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지의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아쿠아 - 79부
16-02-26 18:01 3,020회 0건

아쿠아 - 79부

  1. 시작
  2. 0~7단락
  3. 7~14단락
  4. 14~21단락
  5. 21~28단락
  6. 28~35단락
  7. 35~42단락
  8. 42~49단락
  9. 49~56단락
  10. 56~63단락
  11. 63~70단락
  12. 70~77단락
  13. 77~84단락
  14. 84~91단락
  15. 91~98단락
  16. 98~105단락
  17. 105~112단락
  18. 112~119단락
  19. 119~126단락
  20. 126~133단락
  21. 133~140단락
  22. 140~147단락
  23. 147~154단락
  24. 154~161단락
  25. 161~168단락
  26. 168~175단락
  27. 175~182단락
  28. 182~189단락
  29. 189~196단락
  30. 196~203단락
  31. 203~210단락
  32. 210~217단락
  33. 217~224단락
  34. 224~231단락
  35. 231~238단락
  36. 238~245단락
  37. 245~252단락
  38. 252~259단락
  39. 259~266단락
  40. 266~273단락
  41. 273~280단락
  42. 280~287단락
  43. 287~294단락
  44. 294~301단락
  45. 301~308단락
  46. 308~315단락
  47. 315~322단락
  48. 322~329단락
  49. 329~336단락
  50. 336~343단락
  51. 343~350단락
  52. 350~357단락
  53. 357~364단락
  54. 364~371단락
  55. 371~378단락
  56. 378~385단락
  57. 385~392단락
  58. 392~399단락
  59. 399~406단락
  60. 406~413단락
  61. 413~420단락
  62. 420~427단락
  63. 427~434단락
  64. 434~441단락
  65. 441~448단락
  66. 448~455단락
  67. 455~462단락
  68. 462~469단락
  69. 469~476단락
  70. 476~483단락
  71. 483~490단락
  72. 490~497단락
  73. 497~504단락
  74. 504~511단락
  75. 511~518단락
  76. 518~525단락
  77. 525~532단락
  78. 532~539단락
  79. 539~546단락
  80. 546~553단락
  81. 553~560단락
  82. 560~567단락
  83. 567~574단락
  84. 574~581단락
  85. 581~588단락
  86. 588~595단락
  87. 595~602단락
  88. 602~609단락
  89. 609~616단락
  90. 616~623단락
  91. 623~630단락
  92. 630~637단락
  93. 637~644단락
  94. 644~651단락
  95. 651~658단락
  96. 658~665단락
  97. 665~672단락
  98. 672~679단락
  99. 679~686단락
  100. 686~693단락
  101. 693~700단락
  102. 700~707단락
  103. 707~714단락
  104. 714~721단락
  105. 721~728단락
  106. 728~735단락
  107. 735~742단락
  108. 742~749단락
  109. 749~756단락
  110. 756~763단락
  111. 763~770단락
  112. 770~777단락
  113. 777~784단락
  114. 784~791단락
  115. 791~798단락
  116. 798~805단락
  117. 805~812단락
  118. 812~819단락
  119. 819~826단락
  120. 826~833단락
  121. 833~840단락
  122. 840~847단락
  123. 847~854단락
  124. 854~861단락
  125. 861~868단락
  126. 868~875단락
  127. 875~882단락
  128. 882~889단락
  129. 889~896단락
  130. 896~903단락
  131. 903~910단락
  132. 910~917단락
  133. 917~924단락
  134. 924~931단락
  135. 931~938단락
  136. 938~945단락
  137. 945~952단락
  138. 952~959단락
  139. 959~966단락
  140. 966~973단락
  141. 973~980단락
  142. 980~987단락
  143. 987~994단락
  144. 994~1001단락
  145. 1001~1008단락
  146. 1008~1015단락
  147. 1015~1022단락
  148. 1022~1029단락
  149. 1029~1036단락
  150. 1036~1043단락
  151. 1043~1050단락
  152. 1050~1057단락
  153. 1057~1064단락
  154. 1064~1071단락
  155. 마지막 단락
아쿠아 - 79










반가운 분들의 댓글이 보이는것이 참 힘이 됩니다..

물론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또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합니다..

다행히 글을 쓴다는게 그래도 재미가 있다는것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도 제 글은 조회수나 추천수는 많지않았던듯 해요 ㅎ

연연하는것도 아니고..단지 읽어주시는 모든분들의 취향에 맞지는 않겠지만..그래도 읽어주셨다면 재밌게 봐주시길 바란다는 마음만은 항상 가지고 있으니..

언제든 편하게 즐겨주세요~^^

비록 보잘것없는 필력이고 초보이지만 아쿠아 이후로도 다른 글들로 언제든 찾아오겠습니다.

오지말라고만 하지말아주세요 ㅋ

그럼..잘부탁드립니다~!









----------------------------------------------------------------------------------------------------------------------------------------------------










아영이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

왜 그런 슬픈 표정으로 운것인지는 아직까지 알지 못했다..

때마침 내려온 유진이와 하윤이로 인해 상황자체가 흐지부지 된것일 수도 있고..유진이가 그런 아영이를 보고 황급하게 상황을 모면하려는것이 보이기도 했다..

유진이에게 쫓기다시피 내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멍하니 몸을 기대고 있었다..

아이들이 아직 깨어있는것인지 아니면 어떤 상황인지..알길이 없어 답답함은 더해만갔다..

이대로는 잠을 잘수도, 편히 쉴수도 없다..

답답한 마음에 다시한번 조용히 방을 빠져나와 1층으로 내려가본다..

어느새 불은 완전히 꺼져있었고 깜깜한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온 나는 그녀들이 자고있는 거실로 향했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그녀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새근새근 고른숨만 쉬고있었다..

거실 입구와 가장 가까운곳에서 자고있는 아영이가 보인다..

그옆에 하윤이와 유진이 가장 먼쪽으로 재인이가 자고있었고 아영이는 울다 잠이 든 것인지 눈이 퉁퉁 부어있다..

그런 아영이가 안쓰러워 쭈구리고 앉아 잠시 그녀를 바라본다..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주고는 답답한 마음을 뒤로한체 다시 2층으로 올라온다..

혹시라도 잠귀가 밝은 유진이가 깬다면 더 정신사나워 질거란 생각때문이다..

큰 한숨을 쉬어보기도 하고..큰 기지개를 펴보기도 하고..어떻게든 쉬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깜깜한 방안에서 이불까지 푹 뒤집어쓰고 머리와 가슴의 답답함을 몸의 답답함이 나눠갖게 해본다..


'똑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머리까지 올려덮고 있던 이불을 황급히 내리고는 문쪽을 바라본다..

잘못들은것일까 생각이 들었지만..혹시나하는 마음에 문쪽을 계속 바라보고있었다..


'똑똑..'


역시..잘못들은것이 아니었다..

나는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문으로 달려나가다시피 뛰었다..


'철컥'


"아...아영?"

"...."

"안..잔거야? 아..우선..들어와.."

"...."


하윤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조금 민망했다..

아영이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어제 하윤이와..사랑..을 나눈이후로 그녀와 그렇게 따로 있게 된것이 못내 아쉽기도 했다..

뭐..그 이후에 아영이가 흘린 눈물이 더 가슴을 답답하게 한건 사실이지만..

아영이는 아무말 없이 내방으로 한두발 내밀었다..

그리고는 더이상 다가오지 않고...우두커니 서있다..더이상 오지못한것일까...

아영이는 여전히 방문앞에 그렇게 멍하니 서있다..

방문을 닫고 그녀를 부축하다시피 데려다가 침대에 앉힌다..

여전히 아무말없이 고개만 떨구고 있는 그녀였다..

나 역시 어떤말을 할 수 없어...아니 어떤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 그저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옆에 나란히 앉아 슬금슬금 눈치만 보고있었다..

아영이는 한동안 그렇게 아무말 없이 앉아만 있더니 갑자기 내 이불속으로 꾸물꾸물 들어가 등을돌리고 홱 누워버린다..


"엥? 야..야! 이아영~ 뭐..뭐야 대체~"

"...."

"야~ 아무말도 안할거야? 야~!"

"...."

"참나...뭐...말하고 싶을때 말해도 되긴하지만..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꺼야 대체.."

"...."

"우선...그...푹 자..난 재인이방 가서 잘테니까..."


내가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어느새 돌아누운 그녀가 나의 소매자락을 잡는다..

이걸 기대하고 맘에도 없는 소릴 한 내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안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소름이 끼쳐온다..


"체...어쩌란거야~ ㅋ"

"....여기..있어.."

"하아...정말..다들 또 뭐야 대체..왜그래? 뭐가 그렇게 나한테 숨기는게 많은거야~"

"....왕따 당하는구나.."

"야~ ㅋㅋㅋㅋ참나 ㅋㅋㅋ너때문이자나 너! 대체 왜 운거야? 뭐야 대체 그 찝찝한 눈물은!"

"....시끄럽게 굴지말구...일루와서 누워 너두.."

"허허허...."

"빨리...유진이 또 달려오겠다.."


유진이가 온다는 말에 온몸의 털이 쭈뼛하게 서는 느낌이 들었다..

이 한기를 없애보고자하는 핑계로 마지못한듯이 그녀의 옆으로 꾸물꾸물 들어가 이불을 나눠 덮는다..


"...."

"뭐..뭐야 대체...아무말도 안해줄거야?"

"무슨말?"

"-_-참나..왜 울었어?"

"놀라서.."

"뭐가 싫다는거야..?"

"뭐가?"

"아까~!! 아까 그랬자나 울면서..이제 싫다고.."

"....그랬..나?"

"-_-끝까지 그럴래? 대체 뭔데 나한테까지 다 숨기고.."

"그런거 없어.."

"야..정말 그런식으로 나온다 그거지? 진짜지? 나 정말 아무말도 안하고 아무소리도 안하고 절대 관심 안갖는다!! 알겠어!?"

"...."


내 협박성 아우성이 자극이 된탓인지..아영이는 아까와같은 슬픈 표정으로 울먹거리기 시작한다..

여전히 나의 옷자락을 꼬옥 부여잡고있었지만 그 손의 떨림까지 전해지는듯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입에선 어떠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눈을 꼭감은체..앙다문 입술 사이로 살짝 흐느낌만이 있을뿐이다..

난 눈을 지긋이 감고 크게 한숨을 내쉬어 본다..

그러고는 어떤 의미에선지 아영이쪽으로 다가가 그런 그녀를 진심으로 꼬옥 안아준다..

그녀의 머리를 내 가슴팍에 묻고는 그녀의 등과 머리를 번갈아 다독여준다..

아영이는 숨죽여 흐느끼기 시작했다..

눈물이 흐르는지 어떤지는 알길이 없다...소리조차 없는 차가운 흐느낌이었다..

아영이는 그대로 진정이 될때까지 품에 안겨있었다...아니..진정이 되어서도 내 품에서 나오질 않았다..

그 후로 오랫동안 난 그녀의 등과 머리를 다독여주고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고개를 살짝 내려 그녀를 바라본다..

아까보다는 훨씬 편안해진 표정으로 나에게 안겨 두눈은 여전히 감은체 아까와는 다른 고른 숨을 쉬고 있다..

자는건가..

이게 대체 뭔지...하는 답답한 마음에 다시한번 크게 숨을 내쉼과 동시에 아영이가 고개를 들고 내쪽을 바라보고있는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부은 눈을 힘겹게 뜬체 나를 올려다 보고있다..


"뭐..뭐야..잔거 아녔어?"

"...."

"자라 걍..또 울지말구.."

"...."



그제서야 아영이는 들고있던 고개를 다시 내려 내 가슴에 안기는듯 하더니 더 내쪽으로 꾸물꾸물 안겨온다..

그녀에게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것은 포기했다.

단지 말없이 아영이를 꼬옥 안아줬다..

그리고 내가 겨우 잠이 든것은 새벽녁이었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커튼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이미 밖은 환하게 밝아졌다는것을 알 수 있게 해줬다..

부스스한 눈을 겨우 떠보고는 주위를 살핀다..

내방...그리고..무거운 몸을 돌리려 힘을 주다가 어제 내 옆에서 잠든 아영이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저린 팔과 무거운 몸쪽을 내려다보니 아영이는 어제 나에게 안긴 그 모습 그대로 잠들어있다..

그녀를 깨워 함께 일어날까 하다가 어제의 피로가 다 안풀린 탓인지 그냥 그렇게 한동안 침대에 누워 정신을 차려본다..

아영이는 일어날 기색조차 없다..

아 분명..어제는 젖소 잠옷을 입고있었는데..

갑작스럽고 다른것에 신경을 안쓴 탓인지..그녀는 어제 내 방에 왔을때부터 젖소잠옷을 입고있지않았다..

음? 그럼...어제 뭘 입고있었...

어제의 상황을 되돌아본다..

방문을 열었을때의 그녀는 하얀 나시티...그리고...아래엔...

아래엔...기억을 더듬어 그녀를 침대에 앉혔을때를 되내어본다..

뽀얀..허벅지...허벅지라...허..헉!!

반바지..일줄로만 알고있었던 그녀의 복장...당연히 그랬을거라는 그녀의 복장은 단지 속옷 한장이었다..

오히려 반바지는 내가 입고있었다..

내 맨다리에 그녀의 맨다리가 부대끼는 느낌을 받고서야 그녀의 복장이 상상이 되기 시작했다..

안그래도 지체된 시간..그 감정을 추스려보려 더 시간을 지체하고야 말았다..

아이들이 깨기전에 일어나야겠다 싶었다..


"아..아영? 이아영~ 일어나 이제~ 벌써 아침이야.."

"..우웅..."


그녀는 부운눈때문인지 쉽사리 눈을 뜨지 못했다..

두손으로 눈을 부벼보지만 여전히 부운 눈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그녀였다..


"애들 일어나겠다~ 이 모습 보면 유진이가 또 덤빈단 말야.."

"....몇시야..?"

"응? 잠깐만..아 맞다 야! 너 그리고 누가 그렇게 무방비 상태로 그러고 응? 나한테 안기고 막..응? 그..그럼 안대 이제~"

"웅? 뭐가..?"

"뭐긴~ 니 옷 말이야 옷!"

"..하암...뭘 새삼스럽게~.."

"새..새삼스러운게 문제가 아니라..-_-아 정말..얼른 옷이나 입어~ 어디보자..지금이.....헉!! 야 아영!!"

"왜~"

"버..벌써 시간이 이렇게.."

"몇신데.."


시계는 오전 10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나는 가슴이 철렁 해짐을 느끼고 아랫층의 그녀들이 일어났을까...일어났을텐데..그러면 왜 나를 가만히 놔뒀을까..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아영이는 이런 나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눈도 제대로 뜨지 않은체 다시 이불속으로 꾸물꾸물 들어가 기분좋은 표정을 짓고있다..


"일어나라구~ 야~ 애들 일어났나? 아 뭐지? 어쨌든! 옷입고 준비하고 나와~ 나 먼저 내려간다~"

"응? 야...같이가면...."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방을 나선다..

조용하다...복도는 들어오는 햇살로 인해 밝은 빛을 반사시키고 있었고 계단을 내려와 거실 주방을 봐도 밝게 빛나는 햇살만 가득할 뿐 어디에도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어딜 간걸까...수영..하러 간것일까..그럼 왜 나는..아니 우린 깨우지 않은거지..

온갖 불안한 마음이 몸을 휩싼다..

다시한번 집안 여기저기를 확인해보고는 2층으로 올라가 재인이방, 욕실까지 확인해본다..

내 방으로 돌아가 아영이를 향해 뭔가를 얘기하려는 나에게 아영이는 어느새 침대에서 일어나 내 책상앞에서 우두커니 서있다..


"아..영? 뭐야...뭐해 거기서?"

"..웅? 아..이거.."


그녀는 내가 부르는 소리에 나를 돌아보더니 곧 내 책상위에서 쪽지하나를 집어들고는 나에게 내민다..

아영이는 대수롭지않게 그쪽지를 나에게 건내주고는 방을 나가 욕실로 가는듯 했다..

나는 아영이가 건낸 쪽지를 들여다본다..


'잘잤어? 아침에 깨우러갔는데..너무 잘 자고있어서..그냥 놔뒀어..유진언니랑 재인이랑 먼저 연습하러 갈께.."


하윤..? 하윤이었다..

어제의 일때문인지..아니면..낯선곳에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탓인지..아니면...어떤이유에선지...아침에 그녀가 이 방에 들어왔다는것은 확실하다..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이방에 왔었다면 나와 아영이가 꼭 안고 잠든 모습을 봤을터였다..

그럼에도 이 차분한 쪽지는 뭔가..? 몸이 오싹해짐을 느낀다..

아영이 역시 대수롭지 않은듯 나에게 이쪽지만 휙 건내고는 사라져버렸다..

욕실에서 샤워소리가 들리고 나는 이 쿵쾅대는 심장을 진정시킬 묘안이 떠오르질 않는다..

어느새 아영이가 욕실에서 나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내방으로 다시 들어온다..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던 나는 다시한번 반라의 그녀를 보고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한숨을 푹 내쉰다..


"안씻어? 얼른 씻고 가야지~ 연습안해?"

"-_- 넌 뭐가 그렇게 태평이냐~"

"응? 뭐가?"

"하윤이자나 하윤이!!"

"뭐가?"

"하윤이가 이방에 들어왔었다고 아침에~"

"응~ 그래서?"

"그래서라니? 야 ㅋㅋ이 쪽지 안보여?"

"응 봤어~ 근데?"

"에? -_- 근데라니?"

"쪽지가 뭐~ 아주 자연스럽게 다정하게 먼저 갈테니까 일어나면 오라자나~ 뭐가 이상한거야?"

"하아...하윤이가 너랑나랑 이렇게 안고 자고 있는거 봤을꺼 아냐?"

"그게 뭐?"

"뭐..라니?"

"나한테 이상한 짓이라도 한거야?"

"그..건 아니지만..그래도!"

"뭐 찔리는 짓 했어?"

"아니!"

"그럼 뭐 몹쓸짓이나 하윤이가 신경쓸만한 짓을 한거야?"

"아니! 그건 아니지만! 내 여자친구가 내가 다른 여자랑 꼭 안고 자고있는걸 봤다니까~! 그건 충분히 신경쓰이지!"

"흐음~ 그럼 넌 왜 그러고 잔거야?"

"엥? 야 니가 그러고 울고 그러고 있는데 어떻게 가만놔두...."

"거봐..니잘못이야~"

"-_-이게 왜 내 잘못이야~"

"날 이방에 들여줬자나~"

"그럼 내쫓냐? 그 얼굴로 찾아왔는데 뻥 차버릴까?"

"그랬어야지~?"

"어떻게 그래~!?"

"그러지 못했으면..나한테 뭐라고 할게 아니라..지금 당장이라도 하윤이한테 가서 자신있게 말하면 되자나~"

"..."

"넌 왜 하윤이한테 걸릴 수도 있었을텐데 날 안고 잔거야 그럼? 하윤이가 1층에서 뻔히 자고있다는것도 알고 있었고..또 아침에 혹시라도 올수도 있겠다라고 생각도 났을텐데.."

"...그야...그...상황에선...다른건 안보였어...니가 앞에서 그렇게 울고 그런 표정으로 있는데.."

"....그래서..나..때문이란거야?"

"대체 뭐야 정말! 애초에 니가 그렇게 울거나 의미심장하게 굴지만 않았어도 이럴일 없었자나! 대체 뭔데 나만 모르고 다 쉬쉬하고 있는거냐고! 뭐야 대체!!"


어제부터 쌓여왔던 답답함이 폭발했던것일까..

애꿎은 아영이에게 소리치고 이 답답함을 토하고 있었다..

아영이는 나의 거센 반응에 잠시 흠칫 놀라는듯 하더니 울먹이는 눈을 하고는 나를 바라본다..

순간 내가 무슨 짓을 한것인지 후회가 밀려온다..

아영이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것같은 표정이었지만..앙다문입술이 그녀의 굳은 마음을 표현해낸다..


"하아....미..미안해 아영아...나도 너무 답답한 마음에..아아 정말 미안..미안해.."

"...."


그녀는 잠시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만 보고있었다..

그녀와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질않아 고개를 떨구고 침대에 털썩 주저앉는다..

아영이는 잠시 그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듯 하더니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는것이 느껴진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나의 시선에 그녀의 발이 보인다..

바로 내 앞까지 다가온 그녀는 의외로...나의 머리를 꼬옥 안아준다..

정말 의외였다..

오히려 그녀가 울부짖으며 나에게 한소리를 하든..아니면 방을 박차고 나가든...아니면..아무말없이 슬피 울든...그중에 하나를 상상하고 있던 나에게 그녀의 품은 그 어느때보다 따듯하고 편안했다..

나의 머리를 꼬옥 끌어안으며 그제서야 그녀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듯 하다..

나의 머리와 목덜미에 차가운...아니 뜨거운 그녀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미안....정말 미안해 아영아.."

"흑흑....흑......"

"울지마...왜이렇게 울어 요즘....응? 미안해..."

"..흑...아..아냐..흐흑..."

"하아...너한테 이러면 안되는데 그치? 미안..응? 그만울어..응? 아영아.."

"..흑...웅...웅웅.."


그녀의 흐느낌이 잦아질때까지 잠시 기다려본다..

그녀는 조금 안정이 될때까지 나의 머리를 그렇게 꼬옥 끌어안고있다..


"괜..찮아?"

".....으응.."

"하아..미안...울지마.."

"....."


그녀는 훌쩍이는 숨결로 크게 한숨을 쉬어본다..


"하아...집에 데려다줄께..오늘은 쉴래?"

"...우선...나갈까..?"

"..그래.."


아영이는 준비한다며 1층으로 내려가 어제 입고온옷들을 입고있었고 나도 그녀가 방을 나간 후 간단히 씻고 옷을 챙겨입고는 1층으로 내려갔다..

아영이는 어느새 현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내려옴과 동시에 우리는 함께 집을 나선다..


"집으로 갈꺼야?"

"....아니...학교 가자...연습해야지.."

"괜찮겠어? 애들한텐 내가 말할테니까..오늘은 쉬어도 돼.."

"...아냐...그리고 하윤이한테 내가 잘 얘기할테니까.."

"에이 아냐아냐..정말 미안해..너때문도 아닌데..내가 너무 흥분했어...괜찮으니까.."

"같이가..."

"..아...응...."


그녀가 살포시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는 같이가자 말하는 모습을 보고는 더이상 거절 할 수 없다는것을 느꼈다..

아영이와 나는 그 이후로 아무말 없이 학교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학교에 가까워질 수록 나의 심장이 살짝 빨리뛴다는것이 느껴진다..

이 순간만큼은 아영이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생각이 드는게 다행이었다...

조심스레 수영장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매섭게 노려보는 혜린선생님의 시선에 다리가 풀리려는 것을 견뎌내고는 큰 심호흡을 해본다..


"재희!"

"네..네!!"

"너 마음이 헤이해진거 아냐? 요즘 자꾸 연습도 늦는듯 하고! 제대로 못해?"

"아 죄송해요..어제 좀 피곤했나봐요.."

"쯧..어쨌든..얼른 옷갈아입고들 와! 다들 기다리잖아!"

"아..네.."


수영장을 둘러보니 새롬선생님께 따로 지도를 받던 재인이만 나를 보고 있었고 하윤이와 유진이는 아랑곳않고 연습에 열중하고있었다..

살짝 답답한 마음을 이끌고 아영이와 나란히 남녀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다시 나온다..

아영이가 같이 있어야 마음이 놓일것 같아 여자 탈의실 앞에서 그녀를 기다려본다..

얼마후 나온 아영이는 내가 앞에서 기다리는것을 보더니 살짝 놀라는듯 하더니 앉아있던 나를 일으켜 세운다..


"걱정마~ 별일 없을거라니까~"

"하아..."


풀쪽으로 나가자 아까와 마찬가지로 다들 연습에 열중이다..

아까는 눈에 들어오지않던 정원이까지 한쪽 레인에서 연습중이었다..

몸을 풀고 스트레칭을 하고는 천천히 수영장 물속에 몸을 담근다..


"여어~ 왠지 오랜만인듯 하네~ ㅋ근데 너무 긴장 안하는거 아냐? 아니면 뭐 믿는구석이 있는건가? ㅋㅋ"

"아..미안..혼자 하느라 애먹었겠네~"

"뭐 하윤이랑 하면 되니까 그런건 별로 없었을진 몰라도~ ㅋ그래도 같이 해야 재밌는거 아니겠냐? ㅋㅋ"


내 심정을 모르는 정원이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넉살좋게 안부를 건낸다..

그렇게 정원이는 다시한번 사람좋은 미소를 띄고는 헤엄을 시작한다..

멀어져가는 그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 어느새 옆레인에 다가와있는 하윤이에게 시선을 향해본다..

그녀는 터치라인에 다다르자 잠시 헤엄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하..하윤아..."


못들은것일까...

하윤이는 내 부름에 어떠한 반응도 없이 다시 반대편을 향해 헤엄을 시작한다..

역시..어제 일이...아니 오늘아침의 일이 신경쓰이는것일까...

유진이는 어떨지 고개를 돌려 유진이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은듯 열심히 하윤이와 박자를 맞추며 연습중이다..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낀다..

그도 잠시..연습을 안하려면 나가라는 혜린선생님의 꾸지람에 억지로 연습을 시작한다..

제대로 될리가 없다..

그 모습을 본 혜린선생님이 참다못해 나에게 나오라는 지시를 하고 수영장 한쪽에서 스트레칭을 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나만 신경을 쓰고 있는것 같은 모습에 짜증이났다..

바보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억울한 느낌도 들어 불편한 마음으로 스트레칭을 계속한다..

수영장쪽을 쳐다볼 꺼리도 없어 묵묵히 멍하니 스트레칭만 하고 있는데 내 앞에 누군가 다가와 쭈구리고 앉는게 보였다..


"오빠~"

"아..재인이구나.."

"왜그래? 괜찮은거야?"

"아아..괜찮아..그나저나 아침에 왜 그냥 간거야..좀 깨우지.."

"...곤히 자길래.."

"뭐야...재인아 그게 그러니까..."

"알아.."

"응? 뭘?"

"별일 아니란것도 알고..언니들도 다 알고 있을걸?"

"근..데 왜 저렇게 쌀쌀맞을까.."

"...그래? 흐음...글쎄..? 직접 물어바~"


그녀는 나를 그렇게 도닥여주고는 다시 새롬선생님의 부름에 내곁을 떠난다..

연습을 하고있는 그녀들의 모습을 눈치만 살피며 시간이 흐른다..

잠시 스트레칭을 멈추고 뒷쪽 벤치에 앉아 몸을 쉬게하고 있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짓고 있는데 어느새 아영이가 내 앞에 다가와 잠시 서있더니 내 옆자리에 앉아 쉰다..


"연습 끝난거야?"

"난 조금만 할라구..힘도 안나고.."

"..그래..무리하지마.."

"그래서..?"

"응? 뭐가..?"

"하윤이랑 어떻게 할거야?"

"어떻게 하긴...이따가 연습끝나고..얘기해봐야지.."

"흐음....너무 걱정하지마.."

"하아..그래도 답답하긴하다..."

"걱정마..도와준다니까~ 별일 없었자나~"

"아..음....아영아.."

"응.."

"생각해봤는데..."

"응.."

"내가 혼자...해볼께.."

"응? 정말..괜찮겠어?"

"응...니가 있으면 든든하고 뭐 그렇긴 할테지만...그래도 뭔가 변명하지않고 내가 혼자 얘기할께..그니까 걱정마.."

"아..응...나도 그게 좋다고는 생각했는데...뭐 니가 정 그렇다면..."

"응 걱정말구..."

"...그럼..하윤이랑 얘기끝내구..나두 잠깐 보면 안대?"

"응? 아...그..그래.."

"연락해.."

"응 그럴께.."

"그럼...난 간다~"

"들어갈거야? 따뜻한물에 좀 씻을라구...먼저 갈께..연락해..꼭"

"아..알았어..."


아영이가 그렇게 먼자 탈의실로 들어가고 난 다시 멍하니 벤치에 앉아 아이들의 연습을 지켜보고있었다..

꽤 오랜시간이 흐른 후에야 연습이 종료가 됐다..

재인이와 유진이는 연습을 마치고 탈의실로 향하고 있었다..


"야 이유진...!"

"ㅋㅋㅋ큰이나때요~ 큰일나때요~"

"허..허.....-_-"


유진이의 실없는 놀림에 그간 메여있던 긴장감이 풀어지며 헛웃음이 나온다..


"ㅋㅋ잘해바라~ 난 먼저 간다~ 가자 재인아!"


유진이는 재인이를 이끌고는 탈의실쪽으로 향한다..재인이는 나를 돌아보며 화이팅이라는 표정을 지었지만..내 멋대로 해석한것일수도 있겠다..

하윤이가 아직 보이지 않아 슬쩍 풀쪽으로 몸을 돌리니 새롬선생님과함께 뭔가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는 다시 연습을 시작한다..

특훈...오늘부터 시작이었던가..


"여어~ 안가냐?"

"아...넌 지금 가는거야?"

"아 그게 좀 바빠서 ㅋㅋ 먼저간다~ 너랑은 친해지고 싶어도 친해질 시간이 없냐 ㅋㅋ 어쨌든 대회끝나면 같이 자주좀 보자~ ㅋ"

"어 그래...들어가.."


정원이마저 빠져나가고 나는 어찌해야될지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혜린선생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나를 깨운다..

목소리가 나는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혜린선생님이 무서운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양호실로 따라오라는 손짓을 따라 그녀의 이끌림에 양호실로 향한다..

양호실에 들어온 혜린선생님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더니 나에게 소파에 앉으라는 고개짓을 한다..

한동안 아무말없이 나를 바라보는듯 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잘 보이진 않았지만..그녀가 내뿜는 기에 눌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뭐야, 무슨 죄라도 지은거야? 아예 바닥에 머리를 박지 그러니?"

"...죄송해요.."

"하아...정말...시합 얼마 안남은거 알아몰라? 이제부터 정신차려도 될까말까인데..자꾸 이럴거야?"

"..죄송해요 정말..."

"대체 무슨일인데 그래? 무슨일인데 너 혼자 그렇게 힘들어하고 마음 못잡고 그렇게 갈팡질팡하는거야?"

"...."

"하아...오늘은 됐어! 들어가바!"

"..아녜요..저 연습 더 하고.."

"그딴식으로 하는거면 방해만 될뿐이야~ 들어가 오늘은! 방해하지말고! 그리고 내일도 그꼴로 나타날거면 아예 오지마!"

"...."


처음으로 소리치는 그녀의 모습에 놀라 그녀를 살짝 바라본다..

얼굴은 여전히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꼭 깨문 아랫입술이 보인다..

속상하고 아픈가슴은 감출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녀에게 꾸벅 인사만을 남기고는 양호실을 나선다..

탈의실로 들어가 뜨거운샤워기에 몸을 맡기고 잠시 멍하니..그렇게 시간을 떼운다..

천천히..옷을 주섬주섬 갈아입고 그렇게 잠시 멍하니 탈의실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밖에서 하윤이의 연습이 끝날때까지 기다려 볼까 생각을 하고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탈의실 밖으로 향했다..

그때 복도를 지나가는 새롬선생님과 마주쳤다..


"아..선..생님.."

"흐음~ 무슨일 있는거야? 요즘 영~ 집중을 못하네~"

"아..죄송해요~"

"뭐 무슨일인진 모르겠지만 빨리 털어버리고 와야 연습을 하지~"

"네...아 근데..연습...벌써..끝난거예요? 하윤인.."

"뭐 오늘은 좀 간단하게 하고...아 하윤인 쫌아까 탈의실로 들어갔는데? ㅋ 어쨌든..내일은 좋은모습으로 보자? 알았지?"

"아..네..죄송해요~"

"그럼 잘가~ 내일 보구~"

"네.."


새롬선생님은 여전한 모습이다..

그녀가 양호실로 들어가는것을 지켜본후 나는 수영장을 빠져나와 중정 밴치에 앉아 하윤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꽤 오랜시간이 지난것 같은데 그녀가 나오지 않는다..

어느새 저녁녘의 어스름이 짙어오고 중정에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다..

밤이 되니 조금 쌀쌀해진 탓도 있었지만 가슴이 휑한 느낌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로부터 얼마가 지나서야 수영장쪽에서 누군가 나오는것이 보였다..

흠칫 놀라 고개를 돌리니 하윤이었다..

그녀역시 나의 모습을 보고는 잠시 머뭇거리며 나를 바라본다..


"하..하윤아.."

"...."


그녀는 아무말없이 그렇게 나를 바라보고는 머뭇거리고만 있을뿐이다..

순간 내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녀가 나를 무시하고 모른체 지나간다면 나는 있는힘을다해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돌려세워야 한다는 결심부터..

그녀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상상부터..

또 나에게 다가온다면 어떤말부터 해야할까하는 고민까지...이 모든 생각들이 어지럽게 내 머릿속을 휘젓고 있을때쯤..하윤이는 천천히 내쪽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녀가 다가오자 나는 자연스레 몸을 일으켜 그녀를 맞이한다..

그녀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벤치에 털썩 앉는다..

운것일까...그녀의 눈은 어느때보다 초롱초롱해보였고 살짝 붉게 물든듯도 보인다..


"...뭐해...앉아.."

"아..으응.."


그후로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다..

순간 들렸던 그녀의 목소리가 그녀의 것이 아닌것같은 착각까지 들었다..

그 목소리를 잊을세라 계속하여 머릿속으로 되내어 본다..


"...미..안.."

"응? 아..아니 왜 니가 미안..."


의외였다...그녀가 먼저 나에게 사과를 하고 있다..왜? 대체 무엇이 미안한 것일까..


"아..아냐~!! 내가 미안! 미안해 정말.."

"...."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다..

내가 황급히 당황스러워하며 미안하다고 맞받아치자 살짝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알수 없는 표정을 짓는그녀였다..

나 역시 그런 그녀의 모습이 의외였지만 난 최선을 다해 오해를 풀고픈 마음 뿐이었다..


"정말 미안해...그러려던건 아닌데...어쩌다보니.."

"그...그만..이제 됐어.."

"응? 그래두..."

"아...음.......됐어..이제 그 얘기 안해도 돼.."

"그치만...그래도 얘기는 해야겠다 싶어서..그.."

"...."


그녀는 여전히 알수없는 어려운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혼자 막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짓더니 곧 이 상황에 들어오는 듯 하다..


"됐다니까.."

"아냐..나 하윤이 니가 가슴아프고 그렇게 오해하고 이런일로 틀어지는 거 싫어...그러니까.."

"트..틀어지긴 왜 틀어져...무..무슨 나쁜짓..한거야?"

"아냐! 아냐 그런거 절대 아냐!"

"그럼 뭐가..왜그래.."

"그치만...니가 쌀쌀맞게 대하고...나도 ...답답했으니까.."

"....그냥.."

"...응?"

"그냥 질투..야.."

"그러니까...내가 그럼 안되는건데....미안해 정말.."

"별일 없었겠지...아무일 아니겠지...그렇게 확신이 들면서도...그...모습을 보니까 울컥해서.."

"그...치? 미안해.."

"아 그치만..나라도...나였어도..그랬을거야...그니까...."

"응..?"

"내가 너라도...그랬을거라고...그니까 그렇게 미안해 하지않아도..된다구..."

"....아냐...그래도 하윤이 니가 그런 기분이 들었다는거 자체가 미안한거니까.."

"...."

"미안해..나 정말 어제 너랑 같이 있고 싶었어...어제..그..우리..같이 그...하고...얼마나 같이 있고 싶었는데.."


내 이야기를 듣고는 얼굴을 붉히는 하윤이었다..

그녀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짓더니 시선을 피한다..

사과하는 자리였지만..귀여운 그녀의 모습에 안도감을 갖는다..


"나두...그랬는데..아침에 갔더니 아영이랑 알콩달콩 껴안고 자고있고..."

"허..ㄱ..미안해 정말..ㅠ내가 죽을 죄를 지었어.."

"치...어젠...어쩔 수 없었을테니까...한번만 봐주는거야...정말 한번뿐이야...다음에 또 그러면...무슨짓을 했든 안했든...진짜 화낸다~"

"응! 걱정마 다신 그런일 없어.."

"거짓말.."

"엥? 거짓말이라니~-_-"

"ㅋ어쨌든 나두 미안....그냥 울컥한마음에...오늘 하루 삐져있을까 했는데...못그러겠더라...니 얼굴보니까.."

"..하아..미안.."

"괜찮아....근데.."

"응.."

"아..아영이...잠..만잔거야?"

"응? 아 그..그럼! 당연하지! 이상한짓 안했어! 그냥 울길래..다독여주다가..그..."

"아..아니....그..무슨 얘기 안해 아영이가?"

"응? 무슨얘기?"

"아..아냐~ ㅎ 별거 아냐 그냥..."

"아 그러고보니 어제 아영이가 울기시작한게...너 쓰러지고 나서...싫다고 이런거...막 그러면서 울었는데.."

"...."


그녀의 미간이 잠시 흔들리는것이 보였지만 하윤이는 곧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별일 아닐거야..내가 자꾸 아프고 그러니까..겁나서..그런 기분 드는게 이제 싫다고 앙탈부리는거니까.."

"...그런가..?"

"전에도 그랬는걸 뭐...나 아플때마다 걱정하기 싫다고 울고불고...무섭다고 울고불고.."

"하아..."

"내가 너무 민폐네...그치? 나땜에 아영이도 유진언니도..또..너도 힘들어하고..."

"걱정마~!! 다 너한테 등돌리고 떠나도 난 끝까지 있을테니까 !"

"ㅋㅋ굉장히 오글거리는 멘트인데..든든하니까 봐줄께~ ㅋㅋ"

"정말 미안해오늘 하윤아.."

"하아~ 괜찮다고는 했는데...그래도 너 아침에 기분좋은 표정으로 자고있는거 생각하니까 또 울컥하네~"

"헉..그러지마..ㅠ"

"ㅋㅋ그럼...오늘도 나랑 같이 있어..오늘은 내일 아침에 눈뜰때까지..나랑있어.."

"허...진..진짜? 진짜지?"

"응...시러?"

"좋지!! 근데..어디서? 우리집? 니네집?"

"니네 집...오늘도 애들이랑 다 같이 있자.."

"괜찮겠어? 하윤이 너 낯선데서 잘 못잔다며.."

"니가 재워줄거자나~ 시러?"

"아냐 난 좋지~ 당연히.."


그녀가 생긋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손을 내민다..

그 보드라운 손을 맞잡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 그녀와 함께 학교를 나선다..

먼저 다가와 의외로 먼저 사과한 그녀에게 미안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없이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그 고마운 마음을 전해보기라도 하듯 맞잡은 그녀의 손을 문지르며 가는 길 내내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럼 집에 가 있어~ 아영이 데리고 쫌있다 갈께.."

"아 같이 가 괜찮으니까~"

"괜찮아~ 넌 가서 유진언니 데리고 가 있어~"

"아..떨어지기 싫은데~"

"ㅋㅋ자꾸 그럼 안간다~"

"헉...알았어..빨리와야대~ 알았지?"

"걱정마 ㅋ"


정말 큰일이 날 줄 알았던 오늘일이 두말할 것도 없는 해피엔딩으로 흘러가는것이 영 어색했지만 이 행복을 놓치지않는것이 급선무였다..

끝까지 이 분위기와 느낌을 가지고 유지를 해야겠다는 신념이 나의 마음을 다잡는다..

집으로 들어가 가방만 내팽개쳐두고는 다시 집을 나선다..


"오빠 어디가~!"

"아 유진이 데리고 올께~ 잠깐만 기다려~"


재인이의 부름에 황급히 대답만하고는 유진이네 집으로 간다..

초인종 소리에 달려나온 그녀는 내 얼굴을 보고는 혀를 쯧 찬다..


"뭐야 그 표정은.."

"체..뭐야 너야말로...재미없어~"

"ㅋㅋㅋㅋ뭐래 진짜..내가 뭐 하윤이한테 혼나기라도 했을거라 생각했냐?"

"당연히 혼나야지! 나같았으면 죽었어~! 너~"

"우리 천사 하윤이를 너랑같은 악마로 보지말아줄래?"

"이봐..하윤이도 우리 악마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걸 잊지말라구~"

"ㅋㅋㅋㅋ어쨌든 잔말말고 우리집으로 가자~"

"왜또~ 정신 못차렸냐 아직?"

"아냐..하윤이가 어제처럼 다 같이 있자고.."

"엥? 무슨꿍꿍이래 그 가시나는....알았어..기다려.."


유진이는 집안으로 들어가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는 나와함께 우리집으로 향한다..

집에 돌아와 거실에서 유진이와 재인이와 시덥잖은 얘기만 나누고 있기를 얼마 후, 초인종소리가 나를 현관으로 이끌었다..


"아..하윤아..어서와.."

"응^^ 다 왔어?"

"응..근데..아영인?"

"응? 아영이..안왔어?"

"안왔는데...같이 오기로 한거 아녔어?"

"아..가자고 했는데..잠깐 어디 들렀다 바로 온다고 했는데....어딜간거지?"

"우선..들어와..."

"으응"


전화도 받지않고 문자에 답도 없다..

걱정이 됐지만 하윤이나 애들을 걱정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 정말 ㅋㅋ마트에서 먹을거 사오려나바~ 마트에 있대~ 내가 가서 데려올께~"

"ㅋㅋㅋ야 이재희 맥주도 좀 사와라~ 니네 맥주 똑 떨어졌더라~"

"오빠 나 과자두~"


나는 마치 아영이가 마트에 있는것인 마냥 그녀들에게 연기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유진이와 재인이는 자연스레 나의 연기에 빠져든다..

하윤이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내 곁으로 천천히 다가온다..


"같이..갈까?"

"응? 아냐아냐..빨리가서 데려올께~ ㅋ걱정말구있어~ 설마..너 또 내가 아영이랑 무슨짓 할까바 걱정하는거 아냐?"

"아니거든요? ㅋ 얼른 데려와 그럼...기다릴테니까~ ㅎ빨리와야해~"

"걱정마~ ㅋㅋ"


하윤이역시 다시 거실로 돌아가 재인이 유진이와 합류한다..

나는 집 현관문을 나와 어디를 가야할지 생각을 정리해본다..

마트에...갈리는 없었다..그러면...갈 수 있는곳은 언덕위 산책로 벤치...아니면...바닷가..둘중에 하나...

왠지 모를 확신에..나는 서둘러 바닷가 쪽으로 향한다..

바닷가 백사장으로 막 들어가려던 찰나, 아영이가 길을 따라 오고있는것이 보인다..


"야..이아영~ 헉헉...대체 어디갔던거야~"

"아....재희.."

"뭐야 대체..자꾸 걱정시킬래?"

"왜? 뭐가 걱정인데..?"

"아니...하아..하아....하윤이가 너 어디갔는지 모른다고...우리집으로 온다던 애가 안오니까 그렇지.."

"가고있자나지금.."

"아아 그러세요~ ㅋ 미안하다 괜히 설레발쳐서.."

"...."

"가자..다들 기다리잖아..."


아영이는 아무말이 없다..

내가 제촉하자 잠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내 손을 잡고 이끈다.


"...그전에...잠깐만.."

"응?"


아영이는 내 손을 이끌고는 다시 바닷가쪽으로 향한다..

파도소리가 가까워지고 어두운 하늘과 컴컴한 바닷물이 달빛만을 반사시키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에 잠시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는 짠내나는 바닷바람을 마주하고 있었다..

차갑고 짠내나는 바람이었지만 꽤 상쾌했는지도 모른다..나는 한껏 숨을 들이켜본다..

아영이는 잡고 있던 내 손을 언제 놓았는지도 모르게 해변을 걷다가 나를 불러온다..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자 어느새 아영이네 카페...앞에 다다른다..

이제 카페라고 하기엔 그 모습이 사뭇 다르다..

전체적인 모습은 많이 달라진 것은 없었지만..분위기 랄까...카페의 분위기라기보다..정말 별장과 같은? 분위기라는게 맞겠다..


"이쁘지?"

"아...응 그러네.."

"그래도 아직 완공되려면 멀었고...또 팬션이라는게 얼마나 이곳에 필요한것인지도 모르겠고.."

"뭐야..벌써부터 그렇게 나약한소리하면..어떡해 ㅋ"

"....재희."

"응?"

"...."

"뭐야 왜 말을 안해 ㅋ"

"...나랑...여기 같이 해보지않을래,,?"

",,에엥?"

"나랑...여기서 같이 지내지 않을래..?"











------------------------------------------------------------------------------------------------------------------------------------------------











두둥!

앞으로 한두편 다시한번 긴장과 갈등이 고조될 듯 합니다 ㅎ

그래도..달달함..알콩달콩함은 제 필수조건이니 너무 걱정마세요 ㅎ

그럼 즐거운 주말보내시구요..

앞으로도 항상 즐겁게 보내시길바랍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

뿅!










추천0 비추천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일베야는 성인컨텐츠 제공이 합법인 미주에 위치한 Tumblr의 일부 영상 및 이미지를 자동으로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컨텐츠에 대한 심사 및 관리책임은 모두 Tumblr에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일베야 내에서도 아청 및 유출자료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중이며 신고 및 삭제신청도 접수하고 있습니다.
 일베야는 성인컨텐츠 제공이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지의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happys [22세](충남 천안)
내 구멍 채워주실 남성분 찾아욤~ 빨리 연락주세요.
지금 통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