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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 82부
16-03-19 21:22 7,163회 0건

아쿠아 - 82부

  1. 시작
  2. 0~7단락
  3. 7~14단락
  4. 14~21단락
  5. 21~28단락
  6. 28~35단락
  7. 35~42단락
  8. 42~49단락
  9. 49~56단락
  10. 56~63단락
  11. 63~70단락
  12. 70~77단락
  13. 77~84단락
  14. 84~91단락
  15. 91~98단락
  16. 98~105단락
  17. 105~112단락
  18. 112~119단락
  19. 119~126단락
  20. 126~133단락
  21. 133~140단락
  22. 140~147단락
  23. 147~154단락
  24. 154~161단락
  25. 161~168단락
  26. 168~175단락
  27. 175~182단락
  28. 182~189단락
  29. 189~196단락
  30. 196~203단락
  31. 203~210단락
  32. 210~217단락
  33. 217~224단락
  34. 224~231단락
  35. 231~238단락
  36. 238~245단락
  37. 245~252단락
  38. 252~259단락
  39. 259~266단락
  40. 266~273단락
  41. 273~280단락
  42. 280~287단락
  43. 287~294단락
  44. 294~301단락
  45. 301~308단락
  46. 308~315단락
  47. 315~322단락
  48. 322~329단락
  49. 329~336단락
  50. 336~343단락
  51. 343~350단락
  52. 350~357단락
  53. 357~364단락
  54. 364~371단락
  55. 371~378단락
  56. 378~385단락
  57. 385~392단락
  58. 392~399단락
  59. 399~406단락
  60. 406~413단락
  61. 413~420단락
  62. 420~427단락
  63. 427~434단락
  64. 434~441단락
  65. 441~448단락
  66. 448~455단락
  67. 455~462단락
  68. 462~469단락
  69. 469~476단락
  70. 476~483단락
  71. 483~490단락
  72. 490~497단락
  73. 497~504단락
  74. 504~511단락
  75. 511~518단락
  76. 518~525단락
  77. 525~532단락
  78. 532~539단락
  79. 539~546단락
  80. 546~553단락
  81. 553~560단락
  82. 560~567단락
  83. 567~574단락
  84. 574~581단락
  85. 581~588단락
  86. 588~595단락
  87. 595~602단락
  88. 602~609단락
  89. 609~616단락
  90. 616~623단락
  91. 623~630단락
  92. 630~637단락
  93. 637~644단락
  94. 644~651단락
  95. 651~658단락
  96. 658~665단락
  97. 665~672단락
  98. 672~679단락
  99. 679~686단락
  100. 686~693단락
  101. 693~700단락
  102. 700~707단락
  103. 707~714단락
  104. 714~721단락
  105. 721~728단락
  106. 728~735단락
  107. 735~742단락
  108. 742~749단락
  109. 749~756단락
  110. 756~763단락
  111. 763~770단락
  112. 770~777단락
  113. 777~784단락
  114. 784~791단락
  115. 791~798단락
  116. 798~805단락
  117. 805~812단락
  118. 812~819단락
  119. 819~826단락
  120. 826~833단락
  121. 833~840단락
  122. 840~847단락
  123. 847~854단락
  124. 854~861단락
  125. 861~868단락
  126. 868~875단락
  127. 875~882단락
  128. 마지막 단락
아쿠아 - 82









손을 좀 심하게 다치는 바람에 병원에 좀 있었네여...

본의아니게 글이 늦어진것 죄송합니다..

그럼 다시한번 달려볼까요~!

항상 응원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힘내겠습니다..

어떤일이 있어도 글은 계속 쓸거니까요^^

그럼 항상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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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할거 있어..."

"여어~ 뭐하냐~"


하윤이의 말이 끝나기가무섭게...또 내 심장이 요동치기가 무섭게 내 등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깜짝놀라 소리가 나는쪽을 향해 고개를 홱 돌린다..

유진이와 아영이가 나란히 우리집쪽에서 이쪽으로 걸어오고있었다..


"뭐해? 여기서?"

"아...음? ㅋ 그냥~"

"흐음~ 연습 끝났으면 집에 퍼뜩 들어갈것이지~ 아님..우리가 방해한거야?"

"ㅋㅋㅋ"

"응~ 니네 방해했어!"


오히려 하윤이가 뾰로통한 표정으로 유진이와 아영이를 쏘아본다..

나는 깜짝 놀랐지만 멋적은 웃음으로 무마시켜본다..


"헉....ㅠㅠ아영아 하윤이가 변했어..ㅠ우리보러 꺼지래..ㅠ"

"ㅋㅋ내가 언제 그랬어~ 분위기 잡고있는데 산통다깨니까 그렇지~"

"참나~ 됐네요~ 가자 아영아~ 오늘도 저둘 집에 안들어갈거 같은데~ 언니가 같이 있어줄께~"

"ㅋㅋ 아냐~ 농담이야~ 나 오늘은 집에서 잘거야~ 나랑같이 가 아영아~"

"응? 아냐아냐..너 재희랑 같이 있어도.."

"아냐 ㅋ괜찮지 재희?"

"응? 아..응? 그래? 응 응..나야 뭐 ㅋㅋ 괜찮지~"

"ㅋㅋㅋ야 이재희! 너 완전 서운한가보다~? ㅋㅋㅋㅋ아 우껴 ㅋㅋㅋㅋ뭐야 그 어버버는~ ㅋㅋ"

"괜찮은거야? 나 집에 가지마?"

"응? 아냐아냐 ㅋㅋ나야 뭐 같이 있으면 좋지만...ㅋ 오늘은 아영이랑 있어~ㅋ"

"응 ㅎ그나저나 주말에 뭐해?"

"아 글쎄~ 연습....아 맞다...하윤..나 재인이랑 잠깐만 나갔다 와도 될까? 시내에.."

"응? ㅋ그걸 뭘 나한테 물어~ ㅋ갔다오면 오는거지~ 근데 나랑 안가고..재인이랑 가게?"

"아 으응..ㅎ그 뭐 할게 있어서 ㅋ"

"흐음~ 이번만이야~ 담엔 나랑도 놀아~"

"ㅋ 갔다 빨리올께~ 그나저나..하려고 했던 말....뭐야?"

"응? 아~ 별거 아냐~ ㅋㅋ담에 얘기해~^^ 신경쓰지말구~ 알았지?"

"아..으응...ㅎ 지..진짜 신경안쓴다~"

"응~ ㅋㅋ아영아 가자~ 유진언니는? 어쩔거야? 같이 갈래?"

"어이구 일찍도 챙긴다~ 됐거든? 니들 둘이 놀아~ 주말에 같이 밥이나 먹던지~"

"그래 연락할께~ 재희도 잘가~"

"응 잘자고..아영이도 잘자고~"

"응..."

"간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고 하윤이와 아영이는 하윤이네 집쪽으로, 나와 유진이는 우리집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몇번을 뒤로 돌아 하윤이의 모습을 돌아본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밝은 웃음으로 아영이와 팔짱을끼며 걸어가고있었다..


"그렇게 좋냐?"

"아 당연하지~ 울 하윤이가 얼마나 이쁜데~"

"체..이제 놀랍지도 않다~ 놀리는맛도 없고 이제..하아...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

"ㅋㅋㅋ넌 나 놀리기 위해 사는거였냐?"

"그럼~ 그게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했는데~"

"ㅋㅋㅋ그나저나~ 우리집에 있다온거야?"

"응 장간단히 봐서 밥해먹고 아영이 데려다 준다고 나오는데 니들있길래~"

"재인이는?"

"재인이? 먼저 씻고 잔다고 방으로 갔는데~"

"그러쿤...넌? 넌 집에 갈꺼야?"

"왜? 가지말까? 나랑 놀아줄거야?"

"ㅋㅋㅋ너 좋을대로 해~"

"오오~진짜? 왠일이야?"

"뭐가 왠일이야~ 그냥....너 밤에 혼자 있고 그러는거...신경쓰여..아 몰라 ㅋ 그냥 우리집으로 가~ㅋㅋ"

"헤헤~ 신경쓰여? 응? 나 그집에 혼자 외롭게 있는거 같아서? 응? 응? 말해바 응?"

"아 몰라 ㅋㅋㅋ확 쫓아버린다~"

"ㅋㅋㅋ말해바 응? 내가 신경쓰이는거야?"

"참나 ㅋㅋㅋㅋ"


그녀는 놀림감을 덥썩물었는지 놓치질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는길 내내 나를 놀리기에 바쁜그녀는 어느새 자연스레 나의 팔짱을 끼고 대롱대롱 메달리듯이 나를 따르고 있다..

그녀의 놀림에 시달리며 집에 돌아오자 여기저기 불이 밝혀져있는 1층과는달리 2층은 조용하고 컴컴하기만 하다..


"나 진짜 여기 있어도 돼? ㅋㅋ나 신경쓰인거야?"

"넌 지치지도 않냐? ㅋ조용히해 재인이 잔다며~"

"치 ㅋㅋㅋ그래도 기분좋다~ "

"야 별거 없거든? 그냥 니들 있다 없고 그러면 왠지 좀 너무 조용하고 삭막하다고 해야하나?"

"재인이 있자나~"

"그러게~ ㅋ 재인이 있으니까 넌 이만 돌아갈래? ㅋㅋㅋ"

"허 ㅋㅋ참나 재수없어~"

"ㅋㅋㅋ그러니까 조용하고 얼른 씻고 자~"

"응..근데 나 어디서 자?"

"응? 어디서 자긴 어디서자~ 재인이방에서 같이 껴서 자던가~ ㅋㅋ"


그렇게 얘길하고 또 당연히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아쉬울 것도 없고..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온 말인데 유진이는 그럴맘이 없어보인다..

2층으로 향하려는 나의 소매자락을 붙잡고 천천히 뒤를따른다..


"뭐야 ㅋㅋ뭘 쫄레쫄레 따라와 ㅋ"

"나랑..놀아준다묘~"

"ㅋㅋ그래그래~ 머하고 놀까~ 내일 주말이니까 밤새 놀아볼까 걍?"

"ㅋㅋ무리하시네~이아저씨~"

"뭐야 ㅋㅋ뭐하고 놀건데 그래서?"

"모..모르지 나야~"

"니가 놀자며~ 뭐 놀거리 있는거 아녔어?"

"아 이아저씨가 오늘 왜이래 재수없게? 그럼 뭐 나가서 축구라도 한판 뛸까? 아니면 뭐 닭싸움이라도 해? 참나 자꾸 뭘 그렇게 따지고 들어~"

"아니 ㅋㅋㅋ니가 놀자길래 ㅋ"

"대써 너 재수없어 정말~ 나 씻을거야!"

"참나 ㅋㅋㅋㅋ얼른 씻구 나와~ 나와서 닭싸움을 하든지 하자~"


나의 놀림에 그녀는 나를 한껏 쨰려보고는 욕실로 들어간다..

나는 방으로 돌아와 조금 심했던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았지만 그정도로 무너질 유진이가 아니었다..

유진이가 씻고 나오길기다렸다가 그녀가 나오고 나서 내가 씻으러 들어간다..


"다 씻었냐~? ㅋ 씻고 나오면 닭싸움 한판 알지?"

"닥쳐~ 정말 끝까지 그래~ 어? 재밌냐?"

"ㅋㅋㅋ미안미안..ㅋ 어쨌든 나 씻는다~"

"확 미끌어져버려라!"

"ㅋㅋㅋㅋ"


그녀는 몸에 타월을 두르고 내 앞을 지나쳐 1층으로 내려간다..

거실에서 자려나..

우선 씻고 거실로 내려가보자라는 생각에 몸을 씻고 내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침대에 누가봐도 누군가 있는듯하게 이불이 불쑥 올라와 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ㅋㅋㅋㅋ야 ㅋㅋㅋㅋㅋ아 정말..닭싸움하자며~ 일어나시지? ㅋㅋㅋ야~ 그렇게 나랑 자고 싶었냐? 그럼 그냥 같이 자자고 하면 되지 뭘 그렇게 빙빙 너답지않게~"


나는 침대쪽으로 다가가 그녀가 있을 이불을 들춘다..


"으이구..그르케 나랑 자고싶었어요? 아님 뭐 할얘기 있는거야? ㅋ 말해바 이 오빠가 다 들어주.."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하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뭐래 진짜 ㅋㅋ캬캬캬캬"

"헉..뭐..뭐야!!"


엄청난 웃음이 나길래 돌아보니 유진이가 벽장에서 깔깔웃으며 나와 나를 보고 박장대소를 한다..

벽장에..들어가 숨어있었던걸까? 그럼..이건? 누구....

이불을 들춰보니 1층 소파에 있어야할 쿠션들이 놓여져 있다..

이걸 가지러 1층으로 내려갔던것일까..

대단하다..


"와하하하하하캬캬캬캬캬캬 아 정말..혼자 뭐라는거야~ ㅋㅋㅋㅋㅋ앜ㅋㅋ우껴 ㅋㅋㅋ뭐가 어쩌고 저째? 오빠가 뭘 다 들어줘? ㅋㅋㅋㅋ"

"야..그만하지? 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알았어 알았어 ㅋㅋ이 누나가 놀아줄께~ ㅋㅋ나랑 그렇게 같이 있고 싶어쪄요 우리 재희~"

"야 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너한텐 못당한다 진짜 ㅋㅋㅋㅋ"

"아 우껴진짜..ㅋㅋㅋ덤비지마라잉~ 알았냐?"

"내가 언제 덤볐다고 그래~"

"확 그냥 주글라고~"

"아 조용히 하기나해 재인이 깨겠다~ "

"ㅋㅋㅋ"

"그만 웃고 이 쿠션들이나 좀 치워! 이게 뭐야!! 그리고 넌 저 쫍아터진데 들어가서 안답답했냐?"

"ㅋㅋ답답한 만큼 큰 웃음을 얻었으니 그걸로 됐다네 칭구!"

"나참 어이없어서 ㅋㅋㅋ"

"어쨌든~~ 읏챠~~"

"얍!!"


그녀가 갑자기 침대로 달려와 다이빙하듯이 뛰어든다..

깜짝놀라 자리를 피한 나를 지나 침대에 낙법을 하듯 착지한 그녀는 데굴데굴 구르며 온몸의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뭐가 그리 기운이 넘치냐~"

"음..그냥? ㅋ"


재인이의 잠옷으로 보이는 나시 원피스를 입고 있던 그녀는 잠시 멍하니 누워있더니 곧 이불속으로 꾸물꾸물들어가 쿠션들을 침대밖으로 던져버린다.


"야~ 갖다 놓으라니까 제자리에~"

"니가 해~ 니네집인데~"

"허..참나...주거써~ 일루와~"


난 전에 하윤이에게 그랬던것처럼 유진이의 옆구리와 허리를 마구마구 간지럽힌다..

그녀는 잠시 깜짝놀라는듯만 하더니 별다른 반응이 없다..

오히려 내가 힘이 들어 뭐지 이 반응은? 이란 심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유진이는 그야말로 잘 놀고있다~ 라는 식으로 나를 흘겨본다..


"뭐하냐?"

"응? 아...너..간지럼 안타냐?"

"응"

"허...그치만 너..."

"뭐?"

"아..아냐...."

"니가 그러고 있으면 성추행밖에 안되거든? 확 하윤이한테 일러버릴까? 갑자기 덥쳐서 마구마구 더듬거렸다고?"

"헉..ㅠ 니가 쿠션 안갖다놓으니까 그렇자나~"

"아 진짜 내일갖다 놓음 대자나~ 꼭 오늘 해야대냐?"

"체..안갖다놓기만해바~"

"그나저나 이제 좀 치워줄래?"

"아..음..미안.."


그녀의 몸에 올라가있던 나의 민망한 손을 빼내고는 내자리로 돌아와 널부러지듯 눕는다.

유진이 역시 잠시 멍하니 그렇게 나란히 천장만 바라보고있는다..


"아무말이나 해바~"

"응 뭘?"

"아무거나~ 그냥 얘기하다 자자구~"

"음..."

"야~ 하윤이랑 할때 좋아?"

"아 정말 ㅋㅋㅋ좋다 그래 완전 좋아죽겠다~"

"그치? 몸매도 좋고..하윤이도 은근 밝히지? ㅋㅋ"

"ㅋㅋㅋ아 정말 내가 왜 너랑 이런 보이즈토크를 자연스럽게 하고있냐 ㅋㅋ"

"말해바~ 걔도 은근밝히지?"

"ㅋㅋ아니라고 하면 거짓말같은데 ㅋ 뭐 잘느끼는거 같긴해..ㅋ"

"ㅋㅋㅋ캬하 ㅋㅋ근데 니들...피임은?"

"응? 으? 아...음? ㅋ그...아직..?"

"아직이라니? 안할거야?"

"아 음..그..러게? 생각해본적이.."

"흐음..무책임한거 아냐? 그러다 하윤이 임신하면?"

"헉...으음...그치만..니네들..도.."

"우리들 뭐? 야 ㅋ우리랑 할때는 괜찮아서 그냥 막 하고 다니는거냐? ㅋㅋ우린 우리가 알아서 하는거고~"

"하지만..하윤이도 뭐라 말한거 없고..."

"뭐 니들이 알아서 하는거겠지만..잔소리는 아니고..그냥..만약에..만에하나 아이라도 생기면..어쩔거냐는..그냥 책임감은 있어야하지않나 싶어서~"

"으응..그..렇겠지? 그러고보니...음..."


나즈막한 숨을 내쉬며 상상해 본다..

나와 하윤이의 아이라...아직은 어리다고 볼수 있는 나이여서 그런지 결혼전의 임신은 막막하기만 하다..그렇다고 결혼을 서두른다 해도..앞으로가 막막하기도 하다..

유진이는 내가 그런상상을 하고 있는것이 뻔히 보이는지..아니면 특유의 독심술을 발휘하는것인지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말을꺼낸다.


"야~ 걱정하고 지금부터뭐 어쩌라는게 아니라~ 니가 한 행동이나 니가 하윤이를 사랑하고 챙기는것만큼 책임감가지고 아껴주란말야~"

"아 그거야 뭐..당연하지..그냥 뭐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니까 ㅋ 막막하기도 하고 그래서? ㅋㅋ"

"그치? 그러니까 뭐 피임을 꼭 하라는 잔소리가 아니라...앞으로 너나 하윤이나 잘 생각하고 잘 하고 또 서로 앞으로도 잘살아야하지 않겠어?"

"음 그렇겠지 ㅋ 잘해야지..근데 너한테 이런소리 들으니까 뭔가 ㅋ 이상하다~ㅋ"

"뭐가 이상하냐~ 난 여자로 보지도않구선 이제.."

"아냐~ 우리 유진이가 얼마나 섹시한데`"

"됐거든? 근데 재희~"

"응?"

"나...몇달전부터 생리를 안해..."

"에? 뭐? 뭐????? 머가? 머? 무슨? 무슨소리야?"


적잖이 당황했다..

온몸에 소름이돋고 머리가 쭈뼛서는것까지 느껴진다..


"어떡하지? 나 니 아이 임신했나부아~ "

"허...아..정말 야 ㅋㅋㅋㅋ아 진짜 깜짝 놀랐자나!!"

"ㅋㅋㅋㅋ이제 빨리 알아차리네? ㅋㅋㅋㅋㅋ"

"아 정말...니 표정이 순간 풀어지길래 ㅋ"

"야 난 더할 수 있었는데 니가 갑자기 정신 나가가지고 미쳐버릴까바 무서워서 그만뒀다 ㅋㅋ참나..거봐! 그렇게 당황할거면서 앞으로는 좀 하윤이와의 모든일에 좀 책임을 갖고 신중히 하도록해~!"

"네 ㅠㅠ"

"근데 나 정말 그랬으면 어쩔라구 그랬어?"

"아 뭘 어째~ 싱거운소리 그만하구 얼른 자~"

"ㅋㅋㅋㅋㅋ아 근데 재희~"

"아 또 뭐 ㅋㅋ또 싱거운 장난치려면 조용히하구 자!"

"아니아니..ㅋ 아영이는 어쩔거야?"

"아ㅋㅋㅋ자꾸 그럴래?"

"응? 뭘~ ㅋㅋ"

"아영이 뭘 어째 어쩌긴~ 영원히 좋은친구지~"

"난 너 포기할거니까~ 아영이한테 올인해도 돼~"

"뭘 올인해 올인하긴 ㅋㅋㅋ하윤이한테 올인해야지~ ㅋㅋㅋㅋ자 빨리!"

"아니 나한테 나눠줄 사랑이나 관심같은거 아영이한테 줘두 된다구~"

"됐거든요~ 난 니네둘 똑같이 줄거거든? ㅋ"

"아영이 아직 너 많이 좋아하는거..알지?"

"응? 아...뭐..."

"ㅎ 재희.."

"왜 ㅋ"

"....."

"뭐야 ㅋ뭔데 또 뜸을 들여 불안하게~ ㅋ"

"아..ㅋ나나 아영이나..."

"응.."

"너랑 하윤이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사는게...젤 좋고..또 우리도 그게 편하고 좋고..니들도 좋아보이고.."

"응응.."

"그래서 곁에서 바라보기도 하고..지켜보기도 하고 그러고 있는거자나.."

"음...응.."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이게 쉬운것만은 아니야..특히 아영이는 널 더 좋아하니까..더 그럴거구.."

"응..알아...충분히 알고있어.."

"응..뭘 어쩌라는게 아니라...그냥 이런 우리도 알아달라구..."

"응.."

"하윤이랑 너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는것도 아니구..방해하지도 않아~"

"오? 그래? 아영인 몰라도 넌 방해할 줄 알았는데? ㅋㅋㅋ"

"아 좀 조용히 들어바~"

"ㅋㅋ응응"

"니들이 행복하면 그걸로 좋고 다 좋아~ 그래도 만에하나..혹시라도..정말 혹시라도 만에하나 들어갈 자리가 있다면..아영이...아영이좀"

"에이 무슨소리야 진짜 ㅋ 그런말 하지마...아영이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강한 아이들이자나..내가 뭐라고 자꾸..."

"난 괜찮지만...아영이....너 요즘 아영이 밝게 웃은거 본적 있어?"

"응? 음...."


생각해보니..아영이가 귀엽고 이쁘게..또는 밝게 해맑게 웃은걸 본적이 언제인듯 싶다..

같이 있을땐 몰랐는데..말수도 줄고..표정도 조금 쳐져보이는듯 했다..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너랑 하윤이랑 뭐 어쩌라는소리가 아니라...아영이가 너무 ..."

"하아...알아..무슨말인지 알겠어..."

"으응...난 괜찮으니까ㅎ 아영이를 어떻게 하라는것도 아니지만 그냥 조금더 생각해주고...쪼금만 마음을 나눠주면 어떨까 해서.."

"ㅋㅋ어제그것때문에 하윤이한테 얼마나 혼났는데~ ㅋ"

"ㅋㅋㅋㅋ그건 니사정이고~ 알아서 잘해야지~"

"ㅋㅋㅋ아 정말...니들도 참 내가 뭐라고 그렇게 마음고생들이냐..바보같이.."

"참나 난 아니거든? 난 이미 벌써 일찌감치 포기했거든?"


나는 몸을 돌려 그녀를 향해 돌아눕는다..

그녀는 나에게 몸을 돌리고 있다가 내가 돌려누워 바라보니 살짝 민망했는지 시선을 피하고 말을 얼버무린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귀 뒤로 쓸어 넘기며 볼을 어루만진다..

애써 태연하게 나의 손길을 느끼던 그녀는 간지러운듯 목을 살짝 움츠린다..


"뭐..뭐야 갑자기.."

"ㅋ 이쁜것들...너도 말만 그렇지..참 착해..정말 젤 속이 깊은것도 같고.."

"그..그걸 이제 알았냐? ㅋ 내가 최고거든요~"

"응 그런거같애.."

"아 뭐야 진짜 닭살돋아 으으으~"

"ㅋㅋ"


여전히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었고 그녀는 닭살이 돋는다며 한껏 몸을 움츠렸지만 나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의외이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여 살며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순간 흠칫 놀라며 살짝 얼굴을 뒤로 빼는 그녀였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그녀의 이마에 나의 입술을 맞춘다..

눈을 질끈감던 그녀는 나의 입술이 이마에 닿자 움찔 놀라는듯 보였지만 곧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나를 흘겨본다..

그녀답지않은 반응이다..


"ㅋㅋ나 포기한거 맞냐? ㅋㅋ포기한거 치고는 표정이 굉장히 조은데? 애인이었음 가만 안뒀다 ㅋㅋ"

"차..차....차...참나..웃기고 있네~ 너야말로 이래도 되냐? 하윤이가 눈시퍼렇게뜨고 살아있는데!"

"ㅋㅋㅋㅋㅋ아 뭐래 진짜~ ㅋ 야~"

"왜!"

"ㅋㅋㅋㅋ고맙다 정말..하나부터 열까지 다~ 너한텐 받기만 하는거 같아서~"

"뭐 준것도 없거든요? 니가 정그렇게 생각한다면 선물을 사오던가~"

"ㅋㅋㅋㅋ아 맞다..나 내일 재인이랑 시내 나가서 뭐 좀 사올라 했는데..."

"왜? 하윤이한테 프로포즈라도 하려고 반지사러 가냐?"

"와....정말 소름..소오오오오오름 정말...나 그것좀 갈쳐주라 독심술!"

"ㅋㅋㅋ그래서? 같이가줘?"

"아 아니..재인이 선물도 좀 사줄라고..ㅋ재인이랑 갈건데..아영이랑 하윤이 연습하는거 좀 도와주고 있으라구.."

"야 말안해도 잘할거거든? 참나.."

"그리고..넌....아..아니다 ㅋㅋ"

"뭐야~ 뭔데 그래~? 빨리 말해~! 확 때리기전에~"

"ㅋㅋ독심술하면 되자나~"

"뭔데? 내 선물사올라고? ㅋㅋ난 반짝반짝 빛나는거면 뭐든 갠차나~"

"후레쉬 하나 사다줄께"

"죽는다.."

"ㅋㅋㅋㅋ어쨌든..."

"또 먹을거만 달랑 사오기만해바 집어던져줄께~"

"야~ 성의가 있지..넌 먹지마! 하윤이랑 아영이 줄거야!"

"오~ 강하게 나오시는데~ 어쨌든 기대한다~"

"뭘기대해 ㅋㅋㅋㅋ김칫국부터 마시지마라~"

"기대한다~ ㅋㅋㅋ잔다~ 잘자라~"

"ㅋㅋㅋㅋ잘자"


그녀는 밝게 웃어보이더니 등을 홱 돌려 꾸물꾸물 잠을 청하는듯 하더니 다시 나에게 몸을 홱돌린다..


"뭐야..ㅋ 안자냐?"

"이러고 잘라구.."

"응?"


그녀는 내쪽으로 꾸물꾸물 다가오더니 내 팔을 억지로 그녀의 머리 아래로 잡아끌어 팔배개를 만들고 내 다른 쪽 팔 하나는 엉거주춤하게 그녀의 어깨위에 올라가게 옮긴다..


"음..이 위치가 아닌가?"

"ㅋㅋㅋㅋ뭐하는거야?"

"아니 팔배개 하고..나머지 팔 하나는 어디다 놓는게 자연스러운가 해서~"

"ㅋㅋㅋㅋ굳이 안올려도 되는데?"

"아 몰라 니가 알아서 해~"

"ㅋㅋㅋ"


나는 그녀를 놀려주려는 듯이 팔 하나를 크게 돌려 그녀의 등뒤로 가져가 바싹 그녀를 끌어당겨 안는다..

그녀가 놀라듯이 나에게 안겨 눈을 똥그랗게 뜨고 나를 멀뚱멀뚱바라보는듯 하더니 오히려 큭큭거리며 웃으며 나를 더욱 꼬옥 안아온다..

누가보면 한시라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연인들의 모습처럼 그렇게 서로 숨도 겨우쉴정도로 마주안고 있었다..


"안답답하냐~"

"답답해~"

"ㅋㅋㅋ풀어 이제~"

"시러~"

"야 ㅋㅋ"

"쪼금만..."

"ㅋㅋ참나..."


내가 그녀의 등뒤로 넘겼던 팔은 자연스레 원위치로 돌아와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나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체 두팔과 한쪽다리로 나를 결박하듯 꼬옥 안고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은 보이질 않았지만 꽤 평안하고 따스했을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헤헤...좋다.."

"ㅋㅋ포기했다며~ ㅋㅋ"

"응..그래도 기분좋은건 좋은거지~ 너도 아영이랑 헤어졌지만 그 가슴에 안긴다고 생각하면 기분좋지않겠어?"

"뭔 비유가 그러냐~"

"ㅋ어쨌든~"

"답답하다며~ 이제 똑바루 누워서 자~"

"아 정말~ 내가 답답하지 니가 답답하냐? 넌 졸리면 자면 대자나~"

"몰라 진짜 나 잔다~"

"응~"

"ㅋㅋㅋ"


잠이 올리가 없다..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는...것은 오바지만..이 답답한 몸을 가누고 잘수있을정도로 무딘성격은 아니다..

그녀가 이 결박을 풀때까지 잠잠히 기다려본다..

유진이는 오래동안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잠시 힘이 풀리는듯 하더니 내가 살짝만 움찔거려도 다시 꼬옥 옭아매는 중이다..

그런 그녀를 잠시 바라보다가 머리칼 속에 입술을 맞춘다.. 그러고는 크게 숨을 들이켜 그녀의 머릿내음을 맡아본다..


"아악 정수리 똥냄새!"

"헉!! 지..진짜? 진짜 나 냄새나?"

"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놀랐냐?"

"진짜 냄새나? ㅠㅠ"

"아냐아냐 ㅋㅋ농담이야 ㅋㅋㅋ"


그녀를 놀릴생각에 던졌던 말이 그녀를 소스라치게 놀래켰나보다..

유진이는 화들짝 놀라며 머리를 한껏 당겨 나에게서 멀리 떨어뜨려놓고는 당황한듯 묻는다..

그런와중에도 다리와 팔은 내 몸에 걸쳐져있다.


"진짜 냄새나?"

"ㅋ 아니라니까 ㅋㅋㅋㅋ"

"씨잉..ㅠ"

"ㅋ안나안나 ㅋㅋ답답할까바 조금 숨좀 쉬라구~ ㅋㅋ"

"치..."

"일루와 ㅋㅋㅋ다시 그러고 자~"


내가 다시 그녀의 고개를 끌어당기자 그녀는 잠시 힘으로 버티며 머뭇거리더니 못이긴척 다시 내 품에 안긴다..

아까보다는 훨씬 편안한 모습으로 안겨있기에 나도 겨우 편안한 자세로 누울 수 있었다..

그렇게 그녀를 한동안 바라본다..

살포시 감겨진 눈에 긴 속눈썹이 자리잡고 있고..앙증맞은 코와 섹시한 입술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 머리몇가닥을 그녀의 귀 뒤로 넘겨준다..

유진이는 다시 움찔거리며 목을 움츠리더니 곧 고개를 쳐들고는 자세를 고쳐눕는다..

나의 입과 그녀의 이마가 닿을위치에 있던 그녀가 몸을 고쳐눕자 나의 눈앞에 그녀의 얼굴이 정면으로 다가온다..

티없이 맑은 얼굴이 내 앞에 있다..

그녀는 자는것인지 고른숨만 새근거리고 있었다..

아무렇지않은듯..그녀의 머리칼만 어루만지는 나의 손의 감각은 무뎌진지 오래다..

이마에 뽀뽀를 하는것은 이제 괜찮다는 합리화를 시키며 다시한번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댄다..

하지만 아까보다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러면 안되는건가보다...

입술을 떼어내고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크게 숨을 한번 쉬어본다..


"키스....할래?"

"헉...안..잤어?"

"..잠 들락말락 하는데...니가 자꾸 만지니까.."

"ㅋ 미안 얼른자~"

"...키스...해두 돼..."

"되긴 뭐가 돼~ ㅋㅋ그럼 안대~"

"이마는 괜찮냐?"

"이..이마는 뭐..아까도 했자나.."

"근데 왤케 얼굴은 빨개져있어?"

"니가 이러고 있으니 더워서 그런다 더워서~"

"ㅋㅋ 솔직하지 못하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갑자기 나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로 덮쳐온다..

막아야하지만...막을 수 없다..

그녀의 감미로운 입술과 혀는 어느새 나의 입술과 혀를 정복하고 유린하고 있었다..

거칠진 않았지만..아니 그 어떤때보다 부드럽고 감미로웠지만 그런 그녀의 키스는 한동안 계속 됐다..

그녀가 나의 입술을 혀로 낼름 거리며 그 감미로운 행위를 끝내갈때쯤에야 무아지경이던 정신이 돌아오는듯 했다..

그녀의 혀와 나의 입술에 길게 이어진 실타레같은 타액만이 우리가 방금까지 입술을 맞대고 있었다는것을 보여주고있었다..


"하아..정말.."

"ㅋ 내가 덮친거니까 넌 아무말 안해도 돼~"

"ㅋㅋㅋ진짜...넌..."

"잔다~ 진짜 잔다 건드리지마~"

"ㅋ 오야~ 잘자라.."


그녀는 다시 나에게 등을돌리고는 홱 돌아 눕는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가 나는 천장을 향해 똑바로 누워 호흡을 가다듬는다..

혀가...아니 온몸이 녹아버릴듯 했다..

조금만 더 했으면 어떻게 됐을지도 모를정도였다..

아직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움켜쥐고는 눈을 감고 머리로 진정시켜본다..


"미안해 유진아...잘자.."


이미 잠들었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등뒤에 나즈막이 혼잣말처럼 되내어본다..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했지만..어쩌면 하윤이..또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때보다 잠을 못이루고 있다가 겨우겨우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억지로 감아보며 잠을 청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지도 모르겠지만..정신이 맑아지는것이 느껴진다..

잠이 깨고 눈이 떠지기전에 정신부터 맑아져오는 느낌이 들었다..

방창문으로 새벽녁의 쫓빛이 한껏 들어온다..방안은 따뜻했지만 푸르른 어스름은 바깥의 기온을 대변하는듯 했다..

괜한 한기가 느껴져 이불을 고쳐덮고 한껏 웅크려본다..

그리고 나는 내 등뒤에서 자고있을 유진이를 향해 몸을 돌린다..

아니 돌리려고 했지만 돌수 없었다..유진이는 어느새 내 등뒤에 딱 달라붙어 잠이 들어있었다..

제자리에서 몸을 돌리고는 그녀를 마주한다..

내가 다시 그녀를 살짝 안아주는 것처럼 자세를 취하자 그녀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본다..


"헉...안잤냐?"

"깬거자나 바부야.."

"아...너 그렇게 선잠들어서 어떡하냐 맨날.."

"잠귀가 밝은거야...익숙해 이제"

"그럼 지금 깬거야?"

"그렇다니까...근데 몇시야?"

"몰라...아직 새벽인거 같은데...잠만........음..6시 좀 넘었네.."

"왤케 일찍 일어난거야?"

"그러게 ㅋ 갑자기 정신이 맑아져서 허무하게 ㅋㅋ"

"더 잘거야?"

"일어나야겠지? 더 자면 오늘 하루 그냥 훅 가버릴거 같아서ㅋ"

"재인이랑 어디 갈거라며~ 그럼 일어나야지~"

"응..ㅎ"


유진이는 나에게 안겨 잘도 그런말을 한다..

오히려 그녀는 일어나라는 말과는 반대로 나를 꼬옥 끌어안고는 놔줄줄을 모른다..


"좀 놔주지 이제? ㅋㅋ"

"내가 뭘? 난 가만히 있는데? 너야말로 나가기 싫어서 이러고 있는거 아니야?"

"ㅋㅋㅋ"

"선물사와.."

"ㅋ아직도 그소리냐~ ㅋ 음...어쨌든 유진.."

"왜?"

"...음.."

"뭔데~"

"아 그냥...고맙고..미안하다고.."

"뭐가?"


알아들었을테지만...그녀는 순진무구한 표정까지지으며 뭐가 미안하고 고마운지를 되묻는다.

구구절절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쯤은 알고있다..

그냥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어주지만 그녀는 여전히 해맑은 모습으로 어리둥절한 표정연기만 하고있다..


"그냥 다~ ㅋ 예전에도 말했지만 니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하아....예전같으면 그럼 나한테 오라고 맞받아 쳐주겠지만 넌 거들떠보지도 않으니 뭐.."

"ㅋㅋㅋㅋ아냐 그런거~"

"됐네요~ 넌 앞으로 우리 마트오면 바가지 씌워버릴거야~"

"ㅋㅋㅋ"

"일어나 얼른~ 재인이나 가서 깨워~"

"넌 더 잘거야?"

"나두 일어나야지~ 하윤이네가서 애들이랑 놀다가 연습을가든 뭘하든..재희가 우리 낙동강 오리알 만들어놓고 가는데 뭐 우리끼리 놀아야지.."

"ㅋㅋㅋ그럼 일어나~ 같이 나가든지 하자~"


그녀를 한번 꼬옥 안아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방은 따뜻했다..하지만 왠지모를 한기가 내 몸을 감싼다..

따수운 이불에서 벗어난 내 몸이 느끼는 것일까..

나는 몸을 일으켜 크게 기지개를 한번 펴고는 천천히 방을 나선다..

맞은편 재인이방을 노크해보니 아무런 기척이 없다..


"재인아~ 오빠 들어간다.."


천천히 문을 열고 얼굴만 빼곰이 집어넣어 방을 살핀다..

아직 어두캄캄한 방안에 재인이가 인형처럼 새근새근 잠들어있다..

불을 켜볼까 하다가 잠시 그녀의 자는 모습을 감상(?)한다.. 그리고는 이불밖으로 나와있는 손에 내 손을 살짝 갖다대어본다..

그 앙증맞고 귀여운 손이 움찔거리며 내 손가락 하나를 쥔다..

꼭 갓난아기가 부모의 손가락을 꼬옥 쥐듯 그렇게 반응을 보이더니 곧 잠잠해진다..

오히려 내가 그녀의 손을 잡아주자 그녀역시 나의 손을 다시 꼭잡아온다..

그리고 얼마후 그녀가 눈을 뜬다..

힘겹게 눈을 뜬 그녀는 어둠속의 나를 보고는 놀라기는 커녕 베시시 웃으며 반긴다..


"오빠? 왠일이야? 지금 연습끝나구 온거야?"

"엥? ㅋㅋ잠좀 깨시지? 지금 새벽이야~ ㅋ"

"아 그래? ㅋㅋ근데 왜 이 새벽부터 ㅋ오늘 쉬는거 아녔어? 연습갈라구?"


재인이는 눈도 뜨지않은체 내 손만 꼭 잡고는 말을 이어간다..


"아 재인아 오늘 뭐해?"

"응? 오늘? 으음...."

"ㅋㅋ일어나바 ㅋㅋ오늘 모해? 무슨 스케줄있어?"

"응? 아...오늘? 오늘....글쎄....으음..."

"ㅋㅋㅋㅋ야 안일어나냐 ㅋㅋㅋ눈좀 떠바 ㅋㅋㅋㅋ"

"아웅..졸려.."

"그래? 음..그럼 어쩔수 없네..재인이랑 오랜만에 데이트도 좀 하고 선물도좀 사주고 맛있는것좀 사줄라했더니...ㅋ"

"응? 에? 진짜? 진짜?"

"응 근데 졸리면 어쩔 수 없지 뭐~ ㅋ쉬어~그럼"

"아 일어났어~ 일어날께~ 자 눈떴어 바바~"

"ㅋㅋㅋㅋ"


재인이는 떠지지도않는 눈을 겨우겨우 떠가며 베시시 웃는다..

그녀의 이마에 살짝 딱밤을 날리고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일으켜세운다..


"요즘 연습 열심히 하더니 많이 피곤한가바 그치?"

"응...그러게..너무 일찍 잠드네..."

"피곤하면 무리하지말구 쉬어..오빠 혼자 갔다와두 돼~"

"아냐~ 갠차나 일어날께..근데 왜 갑자기? 오빠 혼자 가도 되는거면 뭐 할일이 있는거야?"

"아 그냥 정말 너 선물도 좀 사주고..그러고싶어서?ㅋ"

"우와~ 일어나서 준비할께~ 오빠도 준비해 그럼~"

"그래 ㅋ 내려가 있을테니까 준비하고 내려와~"

"응!"


재인이의 해맑은 미소를 뒤로하고 방을 나오자 유진이가 어느새 방에서 나와 머리를 묶으며 욕실로 향하고 있다..

딱붙는 하얀나시에 뽀얀 팔을 들어올리고 머리를 묶는 그녀의 모습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여주인공의 포스를 풍기고 있다..


"뭘 그렇게 뚫어지게 보냐~ 머리묶는거 첨봐?"

"음..그런건아니지만 너의 그런모습은 처음이다!"

"뭐래 변태가.."

"컥....음...뭐 부정할 수 없다! 너의 그 포즈는 참..아름답구나~"

"ㅋㅋ이게 미쳤나 아침부터~ 그럼 조금만 더 자극해줄까?"

"응? 뭘?"


그녀는 머리를 마저 묶으며 그대로 나에게 천천히 다가온다..

그러고는 머리뒤로 올라가있던 두팔을 내리며 내 목뒤로 감싸온다..

그렇게 또 연인처럼 나에게 안겨 나를 감미롭게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이 여간 사랑스러운게 아니다..


"어때~"

"어..어떠긴 뭘 어떠냐 ㅋㅋㅋ"

"말더듬는거바~ 니가 나한테만 왔어도 지금 이상태 그대로 날 확 덮칠수 있는데..아쉽지?"

"ㅋㅋㅋㅋ"


그녀의 말대로 상상을 해본다..

그녀의 가녀린 팔과..잘록한 허리를 그대로 감싸안고 느끼면서 욕실앞 복도에서 거사를 치를 수도 있겠단생각이 들었다..

곧 하윤이의 얼굴이 오버렙되면서 정신을 차려봤지만 그 상상만으로도 아찔한것은 분명했다..


"ㅋㅋ뭘 그런 이상한 표정을 지어`? ㅋㅋㅋ상상했냐? ㅋㅋ"

"응 ㅋㅋ뭐 상상뿐이었지만 꽤 괜찮았어 유진양!ㅋㅋ"

"ㅋ아쉽지?"

"ㅋㅋㅋㅋ"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더 앵겨붙는다..

일부러 그러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그녀의 애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숨을 크게 내쉬며 헛웃음을 쳐본다..

그제서야 그녀도 다시 히죽 웃으며 나에게 올렸던 팔을 풀고 자신의 갈길을 간다..

그런 유진이가 욕실로 사라질때까지 멍하니 바라만 보고있었다..


"오빠 뭐해~?"

"아 ㅋ 유진이 있거든 먼저 씻을거야 아마~"

"아 언니 있었구나~"


마침 방에서 나오던 재인이가 욕실앞에 멍하니 서있는 내 정신을 깨워준다..

재인이는 주섬주섬 옷을 고쳐입고 나오더니 유진이가 있을 욕실로 자연스레 들어간다..


"응? 같이 씻게?"

"뭐 어때~ ㅋ 오빤 좀 기다려~"

"ㅋㅋ그래그래~"


아니나다를까 욕실 안쪽에서 유진이의 짧막한 비명소리가 들리고 꺄르르 거리는 웃음소리와 왁자지껄한 소리까지들린다..

헛웃음을 다시한번 짓던 나는 다시 내방으로 돌아와 옷을 꺼내 입는다..


'하윤이네 잠깐..들렀다 갈까..'


어제 하윤이가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일까 갑자기 머리를 스친다..

보고싶기도 했지만..답답한 마음역시 부정할 수 없었다.

어제는 유진이덕분에 모든것을 잊고 잠이들었던걸까..

옷을 챙겨입고는 그녀들이 시끄럽게 떠들고있는 욕실앞에서 소리쳐본다..


"재인아~ 나 잠깐 하윤이네 갔다올테니까~ 전에처럼 버스정류장에서 만날래?"

"오빠~!! 또~!!"


그녀가 잠시후 욕실문을 살짝 열고 고개만 빼곰이 내밀며 미간을 찌푸린다.


"또 늦을라구~ 왜 맨날 나랑 데이트 할때마다 따로 나갈라그래?"

"응? ㅋㅋ그런건 아니구..ㅋㅋ"

"재인양~ 뒤가 아주 무방비상태구나아~"

"에? 꺄아아아~~~ 아하하핳하 안대~ ㅋㅋㅋ앜ㅋㅋ 꺄아아아"


어느새 재인이 뒤로 다가온 유진이가 재인이를 간지럽히고 있나보다..

재인이가 주저앉은체 시야에서 사라져버리고 그사이 유진이의 얼굴이 문밖으로 빼곰이나온다..


"으이구 팔불출자식..유진이는 내가 준비시켜 내보낼테니까 늦지나마~!"

"아...오...땡큐~ ㅋ 부탁할께~"

"ㅋ 그대신 선물사와~ ㅋㅋ"

"ㅋㅋㅋ역시..ㅋㅋ재인아 오빠 갔다가 올께~ 안늦을테니까~ 걱정말구~"

"대써~ 늦으면 안갈거야 나!"


안에서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는 재인이었다..

나는 유진이에게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는 서둘러 집을 나선다..

바깥공기는 꽤 차갑다..

이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아니던가..

아직은 한기가 남아있는 공기..그리고 바람이 내 몸을 감싼다.

하윤이랑 아영이는 일어났을까..

서둘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나는 그녀들이 아직 자고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씩 걸음을 늦춰본다..

그리고 하윤이의 집 앞에 다다랐을때쯔음..불이 켜져있는 그녀의 집안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초인종을 누른다..


'띵동~'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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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밥회수는 확실히 할테니 걱정마세여~ ㅋㅋ

이번편은 뭐 그냥 그런 회가 되었지만 앞으로 남은 이야기 재밌게 즐겨주시구요~

쭈욱 응원은 부탁드립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세요~^^

제가 주말엔 좀 바빠서 주말엔 글을 못올리는점 ㅠ 양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담편에 뵙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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