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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왕이 되자 - 26부
16-01-23 20:28 2,627회 0건
26. 죽음과 탄생

고속으로 하늘을 날고 있는 천사가 둘 있었다. 둘 모두 지구에서 활동 중인 1급 전사였다. 깨끗한 대리석같은 피부와 무표정한 얼굴에 금발을 한 똑같은 얼굴의 쌍둥었지만, 머리카락은 한쪽이 목까지만 덮고, 나머지 한쪽은 어깨까지 내려오고 있었다. 두 천사가 향하는 곳은 마법진이 신호를 보내온 소현의 학교였다. 지구는 마계와 가까운 차원이고 악마의 등장은 잦은 편이었다. 평소의 하급 악마 따위라면 1급인 두 천사가 움직일 일은 없었겠지만 제법 거물이 그것도 셋 씩이나 걸려든 탓에 두 천사가 움직이게 된 것이다.

소현은 기절한 성태를 자신의 무릎에 베개 하고 있다가 갑자기 하늘에서 나타난 두 천사의 등장에 깜짝 놀랐다. 본래 소현이 본 것은 모두 보조 천사들로, 천사군에서 보자면 가장 말단이나 마찬가지인 인원들이었다. 거물이 풍기는 기력에 소현은 머리를 숙였다.

“아, 안녕하세요.”
“악마의 기운이 느껴지는군.”

긴 금발의 천사가 한 말에 소현이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아니에요. 성태는 악마에게 속아서!”
“이유 따위는 상관없다. 악마의 영향을 받은 자는 죽일 뿐.”

짧은 금발의 천사가 검을 뽑으려는데 긴 금발의 천사가 막았다.

“빠르게 달아나고 있군. 이건 나중에 처리하지.”
“음.”

두 천사가 서로 말을 주고받더니 하늘을 다시 날아올랐다.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소현을 뒤로한 두 천사는 순식간에 달아나던 라크샤와 레쉬, 그리고 유나를 발견했다.

“닭 날개를 단 것들이 오잖아!”

레쉬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라크샤가 이를 악 물었다.

“전사들인거 같은데… 승려들이었다면 타협의 여지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전사라면 얘기가 다르지. 주군을 보면 바로 죽이려들거다.”
“나도 알아, 빌어먹을. 그리고 우리 둘은 모두 전투에 적합한 타입도 아니지!”
“그래…”

결국 달아나야한다는 결론이 나왔고, 그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전속력으로 날지 않았을 뿐, 두 악마는 굴욕을 얼굴에 머금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속도를 높이려했다. 그때… 두 악마의 앞에 커다란 막이 생겨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저지했다. 강력한 권능을 느끼며 두 악마는 좀 더 높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박찬영이 권능을 행사하며 두 악마와 뒤따라 오는 천사를 바라보았다.

“거기서부터는 통행금지다.”

추격에 성공한 두 천사도 찬영을 경계하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멈춰섰다.

“강력하군.”
“아까 느껴졌던 다른 하나와는 기운이 다른데.”

두 천사는 식은땀을 흘리며 찬영을 바라보았다. 저 정도 거물이라면 결코 둘이서 오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 터였다. 다만 조금 위안이 되는 것은 그가 이 전투에 끼어들 의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

성태가 움찔거리며 깨어날 기색이 보이자 소현은 그저 당황하다 눈을 뜬 성태와 시선이 마주쳤다.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가빠졌다. 유나라는 여자를 쫓아 보냈으니 악마에게서는 해방이 된걸까, 아니면…? 소현은 부끄러운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소용돌이 쳤다. 성태는 그런 소현의 눈을 바라보다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소현은 괴로움에 몸을 떠는 성태를 바라보며 가슴이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었다.

“괜찮아… 다 괜찮아…”
“미안해요… 나는… 내 마음은… 그런게 아니었는데…”

성태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소현은 그런 성태의 등에 손을 얹으며 얼굴을 그의 뒷목에 가져갔다. 왜 우는지 모르면서도 소현은 눈물을 성태의 목에 하염없이 떨어트렸다. 성태가 몸을 돌려 그런 그녀를 안았다. 소현 역시 그런 성태를 마주 안았다.

따스함을 느끼며 소현은 눈을 감고 성태를 자신의 볼에 느껴지는 그의 볼에 마음껏 부볐다. 칭얼거림 같기도 하고, 교태 같기도 한 행위. 소현의 눈물은 아직도 성태의 몸에 떨어지고 있었다. 사실은 안 괜찮아. 너무 아팠어. 아직도 너무 아파… 그래서 나는 너에게 위로 받고 싶어. 사랑한다고 말해줘. 그 여자가 아니라 나를 사랑한다고… 이번에는 진짜 네 마음으로. 말이라는 과실로 맺어지지 못한 생각을 피부로 전했다. 위로 받고 싶은 마음과 그를 향한 사랑과 그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 무엇 하나 정리 되지 않은 채 혼란 속에 뒤엉켜있었지만 전하고 싶다는 욕구만은 강렬했다.

성태가 소현을 조금 밀어냈다. 성태가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자 소현은 간절한 마음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엉망이 된 마음은 그녀 스스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성태는 그런 소현에게 키스했다. 몇번의 떨어짐을 가진 키스는 달콤함인지 애틋함인지 알 수 없는 것을 내포한 소리를 공기 중에 내뱉았다. 소현은 키스를 마치고 다시 성태에게 안겼다. 그에게서 나는 냄새가 좋았다. 뭐가 뭔지는 하나도 모르겠고 여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는 확실했다. 성태가 좋다.

“사실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요.”
“나도 그래.”
“그래도 좋아해요. 너무 좋아해요.”

긍정을 표하려 했던 소현은 응어리진 무언가가 터져나오는 느낌에 말을 잊지 못했다. 소리 없이 흐르던 눈물은 이제 엉엉거리는 울음소리와 함께 쉴 새 없이 쏟아졌다. 성태는 그런 그녀의 등을 계속 토닥이며 어르듯 가볍게 몸을 흔들었다. 기분 좋은 몸의 움직임을 느끼며 소현은 조금씩 울음을 멈춰갔다. 훌쩍임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얼굴로 성태를 바라보자 그가 조금 쑥스러운 얼굴을 하며 다시 입을 맞추었다. 이번에는 떨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입술과 입술을 붙이고 있었다.

“사랑해.”

소현이 얼굴을 붉히며 성태의 가슴에 괜히 손가락을 콕콕 찌르며 말했다. 전했어, 드디어. 자랑스러움이 그녀의 상처를 매웠다.

“소현 누나.”

자신을 부르는 성태의 말에 감동을 느꼈다. 이번에는 내 이름이야. 이게 진짜 성태의 마음이야. 소현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가져가 부볐다. 기분 좋은 따스함 속에서도 야릇한 기분이 느껴졌다. 부드럽게 등을 쓰다듬는 그의 손이 너무 에로틱하게 느껴졌다. 이미 경험한 몸이기 때문일까? 이건 평범한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소현은 웃음을 터트렸다. 아무래도 평범을 논하기엔 자신의 처지가 좀 독특했다.

“왜 웃어요?”

성태가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소현의 어깨를 가볍게 밀었고 그녀는 그대로 천천히 바닥에 누웠다. 달라붙어 같이 누운 성태는 천천히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탄력있고 부드러운 느낌을 음미하며 가슴에 얼굴을 뭍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야한 냄새가 나요.”
“이상한 말 하지마.”

성태는 웃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만졌다. 주물럭거리는 그의 손길에 뜨거운 숨이 토해져 나온 것을 느낀 소현은 부끄러워하며 성태의 가슴을 툭 때렸다.

“교복… 너무 야한거 아니에요?”
“이거… 변신한거야…”
“그거 알아요? 누나 변신하는 거 마다 너무 야한 옷이라는 거.”
“...바보.”
“참기 힘들었어요.”

성태의 손이 소현의 보지를 살짝 만졌다. 팬티가 흥건했다.

“으응…”
“얼마나 참았는지 알아요?”

팬티가 손가락에 밀려 살짝 옆으로 틀어졌고 음모와 보지가 드러났다. 방울이 맺힌 대음순이 기대를 머금은 움직임을 조금씩 보이고 있었다. 성태가 자지를 꺼내 거기서 쑤셨다.

“아앙…”
“귀여워요.”

허리를 움직이며 가슴의 블라우저를 거칠게 뜯자 브레지어가 드러났다. 성태는 브레지어를 입으로 물어 조금 내린 뒤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절륜한 허리놀림과 혀놀림에 농락당하며 소현은 그저 몸을 떨었다. 가슴을 빨던 성태의 얼굴이 그녀의 쇄골에 입술을 가져갔다.

“으응… 아앙… 응….”
“좋아요?”
“묻지마… 바보…”
“말해줘요.”
“...... 좋아.”

성태는 허리를 놀리며 소현의 힘을 빨아들였다. 릴리스와 섹스를 하면서 섹스를 통한 힘의 흡수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했고 덕분에 제법 효율적인 성과를 맺은 후였다. 탐스러운 소현의 보지를 맛보며 그녀의 힘을 빨아들이는 것은 제법 짜릿한 기분이었다.

“어떤 기분이에요?”
“그냥… 너무 좋아… 바보 같이 자꾸 묻지마.”

소현이 뾰족한 시선을 성태에게 보냈고 성태는 그 표정이 제법 괜찮은 반찬이라 생각하며 그녀를 안은 채 바닥을 조금 굴렀다. 곧 성태가 올라탄 꼴이 되었다. 자신의 무게를 실어 허리를 놀리자 소현의 호흡이 더 거칠어졌다.

성태는 그러면서 그런 그녀의 마음을 감상했다. 소현이 성태를 사랑하는 마음은 육체를 섞을 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경계가 모호하고 혼란스럽던 사랑의 형태가 실질적인 관계를 가지며 뚜렷한 선을 그리고 그 힘이 강해졌다. 그럴수록 마법 소녀의 힘이 더 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성태는 키득거렸다. 즐거움을 위해 소현이 쾌락에 느끼지 못할 만큼만 그녀의 몸에서 힘을 뽑아내었고, 결과적으로 소현의 힘은 더 강해지게 되었다. 빠져나가는 힘보다 피어오르는 힘이 더 강했던 것이다.

“손을 만져주면 더 좋아하네요.”

허리를 들썩거리며 소현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소현에게는 딱히 그런 감각이 없었지만 성태가 그런 말을 하자 그녀는 착각에 빠졌다. 성태가 손을 만질 수록 보지의 감각이 더 예리해지고 쾌감이 몸을 흔들었다. 짜릿한 감각에 그녀가 교성을 질렀다.

“하앙… 아아… 아아… 아앗… 아앙…”
“손을 만져 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되버리네요. 누나는 변태였네요.”
“변태… 아니야… 아앙…”
“괜찮아요, 그래도 소현 누나를 사랑하니까.”
“정말?”
“응.”

소현의 마음이 충만하게 차올랐다.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끼며 소현의 눈이 몽롱해졌다.

“누나는 음란해요. 그렇죠?”
“응, 나는 음란해.”
“변신해서 섹스를 즐기는 변태죠?”
“응, 나는 그런 변태야.”
“귀엽네요.”

성태가 소현의 입술을 핥으며 키득거렸고 피날래를 위해 박차를 가했다. 허리가 움직일때마다 소현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흥분을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소현은 주체할 수 없는 감각에 어쩔 줄 몰라하며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주름질 질 속에 정액이 끈적하게 눌러 붙었고 소현은 감동한 표정으로 성태를 바라보았다. 성태가 뺨을 쓰다듬자 눈을 감으며 그 감각을 음미했다.

한동안 서로의 헐떡임을 느끼며 몸을 끌어안고 있는데 소현이 정신차리며 성태에게 말했다.

“너, 도망가야해!”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그게 천사들이… 아아, 뭐라고 설명을 해야하지? 일단은 시간이 없어! 도망가, 나중에 연락할게.”
“누나를 내버려두고 어떻게 가요?”

성태가 끌어안자 소현은 다시 한번 기쁨을 느끼면서도 그를 지켜야한다는 마음이 강하게 피어올랐다. 안타까움을 담은 소현의 눈빛이 성태를 향했다.

“누나는 괜찮아. 설명은 나중에 할께. 정말 시간이 없어.”

성태는 마지못하는 척하며 일어나 소현의 배웅을 받으며 옥상을 떠났다. 계단을 걸으며 성태는 휘파람을 불었다. 놀이가 끝난 뒤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지만 늘 그렇듯 새로운 놀이가 자신을 기다리니까. 성태는 빙긋 웃었다. 다음 놀이터로 이동할 시간이었다.

***

라크샤와 레쉬는 두 천사와 교전 중이었다. 천사들이 찬영을 보며 머뭇거린 사이 라크샤는 골목에 유나를 숨겼고 덕분에 자유로워진 상태였다. 하지만 라크샤와 레쉬가 유리해진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둘은 전투에 적합한 악마들은 아니었다. 두 천사들이 검을 휘두를 때 마다 두 악마는 아찔함을 느꼈다. 게다가 자신들을 구속시키고 관전만 하는 찬영은 굉장히 거슬리는 존재였다. 물론 그것은 두 천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쌍둥이 천사들은 애초에 1급 전사였고 전투로 단련된 군주와 특급 악마들의 대항마였다. 게다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싸우는 것을 연마했기에 어지간한 악마가 와도 패배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렇게 힘을 쌓아올린 천사들이었기에 지켜보는 찬영을 보며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싸우면 죽는다. 하지만 악마를 내버려 둘 수 없는 천사들은 불안한 마음을 품으면서도 눈 앞의 적인 라크샤와 레쉬를 상대할 수 밖에 없었다.

짧은 금발의 검이 휘둘러지자 레쉬는 황급히 고도를 낮추었다. 몇올 날려올라가는 머리칼을 보며 레쉬는 분노하며 권능을 끌어올렸다. 혀를 통하지 않아도 조롱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눈빛으로 기세로 짧은 금발의 냉철함을 부수려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철벽같았다. 철문을 계란으로 두드리는 기분을 느끼면서도 레쉬는 끊임없는 도발을 시도했다.

긴 금발과 몇번 허공에서 맞부딪힌 라크샤도 비슷했다. 자신의 아래로 깔아뭉개며 오만함을 버리지 않으려 애썼다. 아무리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라도 라크샤는 자신의 교만을 버릴 생각이 없었다. 긴 금발의 검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결국 하찮은 검일 뿐이라고, 자신의 위대함을 따를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천사들은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서로 위치를 바꾸며 레쉬와 라크샤를 공격했다. 허공을 그리는 비행은 오랜 기간 함께 연습한 기색이 역력했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레쉬와 라크샤의 연계는 막으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고지를 놓치지 않았다.

“네년이 언니냐, 동생이냐? 약한걸 보니 동생 쪽인거같은데.”

레쉬가 낄낄거리며 옆쪽에서 찔러들어오며 교체하는 긴 금발을 향해 꼬리를 휘둘렀다. 긴 금발은 당황을 흐트리지 않고 꼬리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레쉬의 목을 움켜쥐었다. 연이어 무릎이 레쉬의 복부에 박히고 그녀가 뒤로 조금 비틀거리며 떨어졌다. 검을 휘두르기 좋은 간격이다. 긴 금발의 검이 레쉬의 목을 향해 부드러운 궤적을 그렸다. 라크샤가 레쉬의 옆구리를 걷어차며 그녀의 몸을 튕겨낸 덕에 간신히 검을 피한 레쉬였다. 대신 라크샤는 그녀 쪽에 신경을 썼던 것 때문에 짧은 금발의 발을 허용해야했다. 고통을 느끼며 라크샤가 분노에 찬 함성을 질렀다.

“하찮은 놈이!”

레쉬가 떨어진 틈을 타 합류한 긴 금발이 뒤를, 싸우고 있던 짧은 금발이 앞을 공격했다. 연계를 허용한 라크샤는 통증을 느끼며 꼬리와 주먹을 휘둘렀다. 처음의 모습이 무색하리만치 어설픈 움직임이었다.

유나는 골목벽에 기대어 앉은 채, 절망을 담은 눈으로 두 악마를 바라보았다. 고통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노스러웠다. 자신때문에 이지경이 되고 만 두악마에 되한 죄책감을 느끼며... 그런 감정에 더 강해지는 자신의 모습에 혐오를 느꼈다. 도망가라고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입을 움직이려고 하면 유나의 몸은 통증을 호소 할 뿐 소리를 내뱉지는 않았다.

절망속에서, 더 절망적인 모습이 눈에 보였다. 골목 끝에서 성태가 비열한 웃음을 가득 담은 채 유나에게 다가오고있었다. 유나는 눈물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다리를 움직여 바닥을 밀어보려했지만 의미없는 몸짓일 뿐이었다. 어느새 다가 온 성태가 쾌활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 유나 언니!”

성태는 자신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알았다는 듯 해맑게 웃었다.

“아, 여장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니까 유나 누나라고 해야하는구나.”
“구해줘, 라크샤와 레쉬를… 부탁해…”

있는 힘을 모두 짜내어 증오하는 성태에게 구걸했다. 말을 한 대가로 격렬한 통증이 유나를 덥쳐 왔다. 고통에 신음을 토해내면서도 굴욕을 담으면서도 유나는 갈망에 가득 찬 시선을 성태에게 보냈다. 마음을 읽을 수 있잖아… 얼마나 간절한 마음인지 알잖아.

“알고 있죠, 물론.”

성태가 유나의 몸을 밀자 그녀는 바닥에 쓰러지며 눈물을 흘렸다. 머리속에 조금 뒤에 있을 영상이 떠올랐다. 라크샤와 레쉬는... 결국…

비통함에 울음을 터트리며 악에 받친 고함을 질렀다.

“섹스 타임!”

그런 유나의 옷을 찢으며 성태는 여전히 유쾌한 웃음을 흘렸다. 그가 옷을 벗길 때마다 통증보다 더한 마음의 고통이 그녀를 엄습해왔다. 성태는 그딴건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찔러넣었다. 유나는 비명을 질렀다.

“아악!”

유나의 눈이 커졌다. 자신의 비명소리 때문이 아니었다. 레쉬의…

“동료의 죽음을 끝까지 지켜봐줘야지 안그래요?”

유나의 머리채를 잡은 성태의 손이 움직이자 그녀의 시선이 목이 떨어져나가는 레쉬의 몸으로 향했다. 서로를 잃어버린 몸과 목은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

“레쉬! 레쉬! 안돼에!”

유나가 고함질렀다.

“자, 라크샤도 공평하게!”

마치 성태의 목소리가 신호라도 된 양 라크샤의 목도 다른 천사에게 잘려나갔다.

“안돼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 레쉬는 이름 불러줬으면서 라크샤는 안불러주는군. 차별 받으면 얼마나 기분 나쁠지 생각해 봤어요?”

증오를 담은 눈으로 유나가 성태를 바라보았다. 여자 아이처럼 아주 예쁜 얼굴로, 자신이 보았던 미래의 영상과 똑같이 헐떡이고 있었다. 성태는 미친듯이 키득거렸다.

아주 좋은 눈빛이야. 성태의 마음이 그의 자지처럼 동의없이 유나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증오하는 개새끼의 애를 배면 기분이 어떨까? 응? 임신 시켜줄게! 임신 시켜줄게! 내가 뱃속에 생명을 만들어줄게! 더러운 정액받이가 되는게 아니라 엄마가 되는거야! 엄마는 위대하다고!

분노, 절망, 죄책감. 유나는 삶에서 경험했던 모든 마이너스 적인 감정들을 한꺼번에 경험했다. 죄의식이 그녀를 지배했다.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죽음을 맞이한 라크샤와 레쉬를 향한 마음. 그리고 증오하는 성태의 아기에게… 태어나지도 않는 뱃속의 생명에게 저주를 퍼붙는 자신을 상상했다.

죄의식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다. 80대의 레벨에 있던 유나는 순식간에 100의 레벨을 돌파했고,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피부가 새하얗게 변하며 상처가 말끔히 나았고, 마음 속에 있던 인간성의 일부가 파괴되었다. 평범한 인간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힘이 몸 안에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바닥에 깔려있던 유나의 등 뒤로 커다란 날개가 튀어나왔다. 평범한 악마화는 아니었다. 아직도 간직한 그녀의 선한 마음과, 성태를 향한 악한 마음이 쉴새없이 그녀의 속에서 싸우다 타협점을 찾았다. 오른 쪽은 새까만 새의 날개를, 왠쪽은 새하얀 새의 날개를 뽑아냈다. 강력한 힘을 느끼며 손을 뻗어 성태의 목을 잡았다.

“킥킥킥…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 그녀를 보며 성태는 미친듯이 웃었다. 분노를 담은 그녀의 얼굴에 조금 의혹이 깃들었다.

“뭐가 변할 줄 알았나보지? 엉?”

유나의 손은 딱 성태의 목을 잡는 것 까지만 허용되었다. 그 이후 목을 조르거나 그의 몸을 던진다는 일 따위는 조금도 할 수 없었다. 솟아 올랐던 희망은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고 유나를 배신했다. 혀를 낼름거리며 그녀의 마음을 조롱했다. 성태는 그녀의 손을 처내고 허리를 계속 들썩였다. 더 탄탄해진 유나의 육체를 마음껏 즐기며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아--무것도 안변했네?”

성태가 한쪽 눈을 찡긋하며 윙크를 보냈다. 유나는 토할 것 같았다. 역겨움을 느끼며 쾌락 따위는 조금도 느낄 수 없었다.

성태가 마음으로 물었다. 정말 그래? 쾌락 따위 조금도 없어?

유나의 눈이 흔들렸다. 나는 조금도… 하나도… 그러면서도 아찔한 감각이 느껴졌다. 부정하려 했지만 건강해진 육체는 섹스의 즐거움을 음미하고 있었다. 깨달음은 잔혹했다. 마음이 휘몰아 칠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것들이 인식한 이후에는 절대로 눈을 돌릴 수 없도록 그녀에게 마주 볼 것을 강요했다.

“동료의 죽음을 보면서 즐기는 섹스라. 짜릿할만하군.”

성태가 조롱하자 유나는 그의 얼굴을 할키려 손을 움직였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절망감에 몸을 떨었다. 아무리 강해져도 그녀에게 허락된 건 성태가 주는 쾌락을 맛보는 것 밖에 없었다.

***

라크샤와 레쉬를 쓰러트린 두 천사는 찬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두 악마를 제거하긴 했지만 남은 저 하나는 아까의 적과는 비교도 불가능한 강자였다. 무슨 목적인지 알 수 없으니 무턱대로 달려들 수도 없었던 두 천사의 뒤로 릴리스가 나타났다.

“짜잔!”

릴리스가 두 천사의 머리를 붙잡고 박치기를 시켰다. 통증을 호소할 새도 없이 찬영이 움직여 권능을 부렸다.

“돈이란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지.”

두 천사가 날고 있는 땅은 찬영의 사유지였고, 찬영은 자신의 재화 위에서는 막강한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땅을 천사들이 떠나는 것도, 반항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천사는 꼼짝도 못한 채로 릴리스가 자신들의 옷을 찢어 발기는 것을 보고있었다.

릴리스의 꼬리가 긴 금발의 보지를 찔렀다. 꼬리가 움직일 때마다 불경한 쾌락이 몸을 덮치는 것을 느꼈다.

“으으.. 으으… 핫…”

몸을 떨던 긴 금발은 순식간에 오르가즘에 도달하며 이성을 잃은 교성을 질렀다. 그럴수록 그녀가 가진 힘은 릴리스에게 빨려들어갔고 곧 긴 금발의 몸이 가루가 되어 사방에 흩어졌다. 짧은 금발은 자신이 어떤 꼴이 될지 지켜보며 도망가려했지만 허락되지 않은 행동이었다. 곧 그녀의 보지도 릴리스에게 꼬질려진 신세가 되어 쾌감에 헐떡였다. 어떤 곳이 더 큰 쾌감을 줄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릴리스의 꼬리를 통해 흘러들어가는 기운은 짧은 금발이 한번도 맛보지 못한 열락에 빠지도록 인도했다. 짧은 금발 역시 쾌감에 몸을 떨다 가루가 되었다.

“복상사라고 하기는 좀 그런가?”

릴리스가 키득거렸다. 강한 힘이 몸에 쓰며드는 것을 느끼며 릴리스는 교태어린 신음을 내뱉았다. 그리고 자신의 몸을 더듬으며 짜릿함을 즐겼다.

[강해. 엄청난 힘이야.]

“하긴, 천사의 힘이 좀 그런 편이긴 하지.”

자신의 몸 안에서 말하는 린에게 릴리스가 말했다.

“그래서... 할 수 있겠니, 꼬마야?”

[이 정도 힘이면 가능할 거 같아.]

린은 자신이 가진 힘에 온 신경을 쏟았다. 흔한 마수를 만드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일이었다. 주인님이 느끼는 쾌락에 집중하며 그가 쏟아낸 정액을 느꼈다. 그야말로 생명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강렬한 기운을 느끼며 거기에 자신의 창조의 힘을 보탰다. 아기를 상상했다. 삶을 갈망하는 아기를. 하지만 영혼을 담지 않은 빈 그릇에 지나지 않는 아기. 막 육체를 떠나간 레쉬와 라크샤의 영혼을 그곳으로 인도했다. 린은 자신이 어떻게 이런게 가능한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할 수 있으므로, 주인님의 명령이므로... 린은 행했다. 그릇에 불과한 아기는 살고자 발버둥쳤다. 레쉬와 라크샤의 영혼은 순식간에 아기의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임신했네.”

성태의 선고에 오르가즘을 느끼던 유나가 움찔거렸다. 눈동자가 심하게 떨려왔다. 사실임을 직감하는 것이었다. 달라진 육체는 자신의 속에 새로운 생명이 깃들었음을 통보했다. 쾌감이 가시지 않아 미미한 경련을 계속 이어가던 유나의 몸을 성태는 미친듯이 찔렀다. 조금전에 사정을 했는데도 자지를 활기가 넘쳤다.

“야호, 임신시켰다!”

성태가 허리를 들썩일때마다 유나에게 쾌감이 몰아쳤다. 조금 전에 가버렸던 몸은 금방 경험했던 쾌감을 더 갈구하며 미친듯이 교태를 부렸다. 유나에게는 잔혼학 일이었지만, 그 무엇도 뜻대로 되지않았다. 유린당하며 기뻐하는 몸뚱이가 저주스러웠다.

퍽퍽퍽.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끊임없이 그녀의 정신을 강타했다. 마침내 뇌에 과부하가 걸릴 만큼 전류가 흘러 들어 왔고, 기절할 때까지 그녀는 고통과 쾌락이 뒤섞인 앙상블을 들어야했다.

***

작가의 말

또 지각이에요. 저의 엉덩이를 때려주세요 흑흑흑
그래도 평소보다 분량 많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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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꼬꾸 [23세](서울)
사람이 몇번 대화해보고 만나봐야 알더라고요 하두 많이 디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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