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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멎을 것 같은... - 13부
16-03-19 21:22 10,511회 0건
“다녀왔어.”
“다녀오셨어요? 오늘 많이 힘들었죠?”
“......”

우리 집에서 나는 냄새는 크게 두 가지였다. 정해가 아까 낮에 끓이다 실패한 된장찌개를 다시 재탕하고 있기에 나는 냄새... 그리고 정해는 모르겠지만 나만이 느낌상 맡을 수 있는 수남이와 정해의 끈적한 비린 내... 내 코를 칼로 베어내고 싶을 지경이다.

“어머, 오늘 작업이 별로 없었나 보네요? 옷이 깨끗한 것을 보니.”
“응. 그렇게 됐어.”
“저녁 아직 안 드셨죠? 제가 오빠 좋아하는 된장찌개 끓여 놨어요.”
“......”

나를 위한 된장찌개가 아닌 수남이가 먹다 남은 것이겠지. 가스랜지 위에서 달그락 달그락 뚜껑이 움직이는 된장찌개를 보니 할 말이 없었다.

“오빠...”
“응?”
“왜 그렇게 시무룩해요? 밖에서 무슨 일 있으셨어요?”
“시무룩은... 무슨... 별일 아니야.”
“오빠 안색도 안 좋고...”
“신경 꺼.”
“......”

말이 곱게 나오지 않았다. 차마 정해를 똑바로 쳐다볼 용기조차 없었다. 배신감이 가슴속에서 폭발하듯 터질 것만 같았기 때문에 정해의 질문에 가장 이상적인 대답을 해야 했다. 그 때문에 집안 분위기는 마치 폭풍전야와도 같았고...

“나, 샤워 좀 하고 나올게.”
“속옷 준비해 드릴게요.”
“아니야, 내가 할게.”
“오... 오빠...”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증스럽게 나에게만 충성하는 듯한 정해의 말투부터 행동... 그 어떠한 것도 내 마음에는 낡아빠진 짐짝 같이 보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정해에게 실수하거나 실망시킨 것이 더 많은 것도 같은데 지금은 그냥 분노뿐이었다.

“쏴아아아...”

샤워기 호수에서 물줄기가 흐르고 나의 머리에 떨어진다. 추웠지만 온수로 샤워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심장이 멎을 것만 같은 얼음물로 내 머리와 심장을 식히고 싶었다. 한동안 그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복잡했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 씻고 나가서 정해 얼굴을 어떻게 보지... 이 관계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 나는... 무슨 짓을 해야 하지...”

아무리 생각해도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았고 몸에 비누칠을 한다.

“정해는 내가 지금 수남이와의 일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 건데...”
“쏴아아아...”

그러다 불연 듯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그래, 수남이에게 다른 여자를 소개해 주면... 이성친구가 생겼으니 우리 정해와는 거리가 생길 것이고...”

합의를 하려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정해의 외도, 친구의 불륜... 그 가운데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나 자신... 이 모든 것을 어떻게 풀어가고 싶은 것인지. 그렇다고 정해에 대한 배신감이 그녀를 포기할 만큼 아픈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해는 내 삶의 목적이었고 앞으로 지켜줘야 할 비전이었기 때문이다.

“이성친구...”
“쏴아아아...”

샤워를 끝내고 욕실 밖으로 나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싱크대 앞에서 요리를 하는 정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 순간...

.....
..........
...............

“또... 또 딱딱해 졌어요.”
“제수 씨 엉덩이가 너무 부드러워서 그래요.”
“여... 여기서? 어떻게 해요?”
“할 수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흐응...”
“허리 좀 살짝 숙여주세요.”
“흐응... 하아... 하아...”
“척척척...!”
“끄응... 제수 씨는 정말 명기라니까!”
“하아... 하아...”

...............
..........
.....

아까 낮에 본 수남이와 정해의 섹스장면이 머리에서 떠오른다. 턱에 힘이 들어가고 두 주먹이 쥐어지며 그대 정해의 뒤통수를 가격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빌... 빌어먹을... 왜... 왜 하필... 씨팔...!’

속으로 폭언을 삼키며 다시 고개를 반대로 돌려 속옷을 챙겨 입은 뒤 자리에 앉는다. 자리에 앉아 요리를 하는 정해를 다시 쳐다봤다. 흔들거리는 정해의 히프는 정말 탐스러웠고 지금은 옷을 입고 있지만 아까는 옷을 벗은 상태였기에 수남은 더욱 참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도 수남이처럼 참을 수 없었다.

“스윽...”
“어멋! 오... 오빠?!”
“......”

수남이처럼 똑같이 요리를 하고 있는 정해의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꼭 감싸 안아준다. 나의 이런 행동에 정해가 적지 않게 당황해 했고 팬티 한 장만 입고 있는 하체를 정해의 엉덩이 사이로 밀착시킨다. 발기된 나의 물건, 정해는 지금 아마도... 나의 물건과 수남의 물건을 비교하고 있었을 것이다.

“오... 오빠, 왜 이래요?”
“뭐가?”
“아니... 갑자기 오빠답지 않게... 요리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껴안으니까...”
“좋지?”
“......”
“요리하는 여자 뒤에서 남자가 이렇게 안아주니까... 좋지?”
“네?!”

나의 물건도 발기를 시작하며 서서히 딱딱해지기 시작했고 그런 상태에서 아까 수남이가 한 행동을 묘사라도 하듯 그대로 따라하며 정해를 괴롭힌다.

“아... 오... 오빠... 찌개가...”
“싫어. 지금 이렇게 하고 싶어.”
“도... 도대체...”

정해는 무릎까지 오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그런 정해의 치마를 들어올려 허리까지 말아 올린다. 엉덩이를 보니 낮에 입은 검정색 팬티가 아닌 하얀 면 팬티로 갈아입은 상태다. 팬티를 무릎까지 내 발로 걸친 뒤 끄집어 내리고 나의 팬티를 내린 다음 정해의 엉덩이 살에 밀착 시켰다.

“으윽... 오... 오빠?!”
“나도... 이렇게 해보고 싶어.”
“네? 뭐... 뭐라고요?!”

아차... 이렇게 말하면 정해가 눈치를 챌 것인데... 이렇게 해보고 싶어라는 말... 나의 실수다.

“아니, 이렇게... 해보고 싶었어.”
“......”

더 기다릴 수 없었다. 정해의 등을 밀어 허리를 숙이게 한 뒤 정해의 다리를 벌린 다음 나의 물건을 정해의 구멍으로 삽입하려 했다. 그런 그때...

“오빠! 잠깐만... 잠깐만요! 꺄아악!”
“......”
“전 지금 요리를 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리고 이런 체위와 분위기에서 오빠를 제 몸에 받아 들이고 싶지는 않아요. 급해도... 잠깐만 참아요. 네?”
“정... 정해.”

그녀는 날 거부한다. 수남이에게는 가능한 체위가 나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며 패배감마져 든다. 수남이에게 말이다.

“미... 미안.”

내가 사과를 하며 돌아서자 정해는 자신의 옷을 정리하고는 다시 요리를 하기 시작한다. 그 기분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참 뒤, 정해의 저녁상이 차려지고 나와 마주앉게 된 우리는 말없이 식사를 한다.

“......”

침묵이 길어지자 정해가 멋쩍었던지 먼저 입을 연다.

“오빠, 아까 일 때문에 화났어요?”
“아니.”
“그... 그건... 제가 싱크대에서 그런 자세로... 불편하기도 했고...”

불편? 하긴... 낮에 수남이와 함께 경험한 체위가 편한지 불편한지 이미 알았겠지.

“제... 제 말은 그냥 밥 다 먹고 이불 깔고 누워서 오빠와 사랑을 나누고 싶었어요. 제 마음... 아시죠?”
“알았어. 어서 밥 먹어.”

누구를 위한 이해란 말인가. 나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판에 정해의 그런 거짓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소린가. 속상하다. 나만 모를 거라 생각하는 정해의 어리석은 생각... 억울했지만 꾹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문뜩 아까 샤워하며 든 생각이 떠올랐다.

“아, 정해야.”
“네. 오빠.”
“수남이... 있잖아.”
“!”
“내... 내 친구 수남이.”
“왜... 왜요?”

정해는 내 입에서 수남이 이름이 나오자 기겁하는 표정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기에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수남이가 아직 혼자니까... 혹시 주변에 소개해 줄만한 여자 없을까 해서...”
“휴...”

내가 먼저 수남이를 말하자 정해는 아마도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물론 다 알고 있지만 내가 내 입으로 그 더러운 일들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정해가 다시 정색하며 나에게 묻는다.

“수남... 오빠에게 여자를 소개시켜 주라고요?”
“응. 그 녀석도... 이제 장가가야지.”
“아...”
“주변에... 소개해 줄 만한 여자... 없어?”
“글쎄요... 갑자기 물어보시니 마땅한 사람이...”
“생각해 봐. 수남이도 나이가 있는데.”
“알겠어요.”
“......”

저녁을 모두 먹고 난 후 저녁 10시가 넘은 시간, 하루 종일 막노동은 하지 않았지만 정신적 충격이 커서였을까. 몸이 많이 피곤했다.

“오늘 일찍 자자. 이상하게 피곤하네.”
“이불 깔게요.”
“응.”

이불이 깔리고 함께 자리에 누운 나와 정해. 깜깜한 방안에서 서로 천장만을 바라보며 누워 있다. 어쩌면 정해는 낮에 수남이와의 일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때 정해의 한 손이 내 바지 사이로 들어와 내 물건을 손으로 잡는다.

“오빠, 아까 하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
“이제 해도 되요.”
“고마운... 일이네.”
“아직 오빠 물건, 흥분하지 않았나 봐요. 입으로 해드릴까요?”
“응.”
“쭙쭙쭙... 쭙쭙...”

이상하리만큼 그날은 달랐다. 정해의 오랄을 받고 있는 내 물건은 좀처럼 일어서려 하지 않았고 나는 그런 정해의 머리만 어루만지고 있다. 정해의 오랄에 내 물건이 살짝 꿈틀거렸지만 그건 아주 잠시였다. 정해는 지금 내 물건을 입에 물고 누구의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일까. 상대가 나일까... 아니면... 수남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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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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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블링 [24세](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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