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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 3부
16-03-21 14:13 19,770회 0건
첫 번째 장부터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다이어리를 뒤적여 본다. 이 다리어리의 첫 주인이 적어 놓은 세 장의 다이어리 내용은 끔찍할 만큼 잔인한 내용이었다. 그 뒤로 적힌 나의 다이어리는 그나마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다 조심스럽게 의문이 생겼다.

“왜 하루에 한 가지 씩만 다이어리를 적었을까?”

하루에 한 가지만 들어주는 소원이라는 의미인지 아니면 귀찮아서였던지... 그러던 중 맨 앞장에 찢어진 것 같은 부분을 발견하고 고민하게 된다.

“어? 여기 맨 앞장은 찢어졌네? 누가 찢은 건가? 아니면... 사라진 것인가.”

한 장이 찢어진 상태 같은데 그 부분에는 무슨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나도 하루에 한 가지씩 다이어리를 적었다. 그 결과는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순전히 운으로 일치를 한 건지 정말 내 다이어리 내용을 하늘이 감명 받아 이루어진 건지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한 번의 테스트가 더 필요하다 느꼈고 펜을 들고 펜대를 다이어리에 올려 본다.

“이번에 내가 적을 내용은...”

무슨 내용을 적어야 할까. 다른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생각을 적으면 이루어지는 다이어리가 있으면 처음에 무엇을 적을까 하는 고민을 해본다. 돈? 명예? 아니면...

“장난이니까... 그래, 그냥 장난으로 적어보는 거니까. 나도 한 번...”

고민 끝에 적은 나의 세 번째 다이어리는 그 누구를 위한 내용도 아니었고 국가와 민족의 평화와 발전을 위한 내용도 아니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그저 허무맹랑한 내용의 글을 끄적인다. 이게 이루어 질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장난이니까, 그냥 심심풀이로 해보는 테스트니까. 또 다시 하루가 흘러 아침이 되었다. 일찍부터 고물상에 출근하여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있는 내게 아침부터 어디선가 향긋한 샴프 향기가 난다. 어디서 나는 것일까. 이 향긋한 향은...

“안녕하세요?”
“아, 보... 보라 씨...”
“아침부터 일찍 나오셨네요. 부지런한 분이신가 봐요.”
“뭐... 이 일이 다 그렇죠. 그런데 아버님... 아니, 사장님은?”
“아, 아빠는 슈퍼에서 우유 좀 사가지고 오신다고 요 앞 슈퍼에 가셨어요.”
“그... 그러시구나.”
“그럼...”
“아, 예...”

향긋한 샴프의 주인공은 보라다. 하긴... 보라 왜에 다른 인류의 존재들은 이런 향기를 낼 수 없을 것이다. 같은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보라와 같은 아름다운 향을 낼 수는 없는 일이다. 나에게는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자니까. 그렇게 사무실로 걸어가는 보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고 이물질을 흘리며 미소가 머금어 지는...

“퍽!”
“아얏! 누... 누구야?!”
“자식이... 침 닦아.”
“아, 나... 나오셨어요.”
“아침부터 침이나 흘리고... 보라를 데리고 나오질 말아야지.”
“......”

병이다. 왜 보라만 보면 내 입은 침을 분출할까. 도대체 왜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인가. 다이어리에 소원이라도 적어야 할 판이다. 침 좀 그만 흘리게 해달라고... 투덜거리는 가운데 고물상 앞에 고급 승용차가 한 대 주차를 한다.

“끼이익!”
“응? 아침부터 누구지?”

설마 지난번 그 사채업자들이 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 경계를 하고 있는데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리며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내리십쇼. 사모님.”
“여기가 그 자원업소인가요?”
“예.”
“내가 직접 내릴 것 까지는 없을 것 같고... 그 사람 좀 불러다 줘요. 여긴 너무 불쾌하네요.”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쇼.”

굉장히 도도해 보이는 사모님이 고급 승용차 뒤편에 자리를 하고 있었고 얘기를 들은 운전기사는 나를 바라보더니 뚜벅뚜벅 걸어오며 묻는다.

“말씀 좀 묻겠습니다.”
“네.”
“혹시 여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 중 이태수 씨라는 분이 계신가요?”
“전... 전데요? 무슨... 일이시죠?”
“아, 저희 사모님께서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잠시 저쪽으로 가시죠.”“절요? 누가요? 어떤 사모님이?”
“이쪽으로 가시죠.”
“......”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운전기사가 인도하는 쪽으로 나는 빗자루를 들고 따라갔다. 고급 승용차라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흐뭇하게 느껴질 정도였지만 나에게는 과분한 차였다.

“위이잉~”

내가 승용차 뒤편에 도착하자 뒷문 창문이 열리며 잠자리 눈만한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한 여인이 나를 향해 묻는다.

“이태수 씨가 맞나요?”
“그... 그런데 누구... 시죠?”
“길게 말하고 싶지는 않네요. 저는 이곳을 지나가는 재벌 집 와이프... 아니, 됐고. 아무튼 돈 많은 사람이에요.”
“그런데요?”
“김 기사, 전해 드려.”
“네.”

갑자기 나와의 대화 도중 자신을 태우고 온 운전기사를 부르더니 운전기사가 가방을 하나 가지고 온다. 그리고 가방을 열어 나에게 보여준다.

“헉! 이게... 이게 다 뭐에요?”
“우리 회장님이 전해드리는 겁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그냥 받으세요.”
“회... 회장님?”
“우리나라에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입니다. 하지만 지금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 병원에 누워 계신데... 누워 계시기 전에 작성한 유언 중 자신의 재산 절반을 이곳 소원자원에서 일하는 이태수 씨에게 상속한다고 하셨어요.”“뭐... 뭐라고요?!”
“우리 회장님과 어떤 관계인지... 어떤 사이인지 사람을 시켜 아무리 조사를 해도 알 수가 없더군요. 아무튼 그 많은 재산을 모두 넘겨드릴 수는 없고... 이정도 사례금만 받으시고 깨끗하게 포기하시면 안 될까 합니다.”

차 안에 있는 사모님은 운전기사가 보여주는 돈 가방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 돈이 얼마인지 물었다.

“50억 원입니다. 회장님 재산 절반을 얻기에는 너무 당신이 초라하다 느끼지 않습니까?”
“5... 50억... 원!!”
“물론 이것만 드리고 끝내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 회사 지분 10%를 드리고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그럼... 충분하실 것 같은데요.”
“뭐... 생각을 좀 해봐야겠지만...”

나의 대답이 한 번에 자신이 원하는 답으로 돌아오지 않자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살포시 내리며 사모님의 눈을 보이는데 엄청난 살기가 담겨져 있었다.

“꿀꺽... 아, 그... 그냥 그렇게 하겠습니다.”
“생각 잘하셨어요. 그럼 여기 각서에 지장 찍으시고 앞으로 우리 회사나 가족을 상대로 소송 같은 것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물론입니다!”
“김 기사, 지장 찍었으면 어서 여기서 벗어나지. 공기가 너무 탁해.”
“알겠습니다.”
“부우웅~”

나에게 돈다발과 회사 이사회의 활동 약속을 안기고 홀연히 떠난 재벌집 사모님은 차량 꽁무니를 쳐다보며 말없이 가만히 서 있던 내게 사장님이 다가와 묻는다.

“저 사람은 누구냐?”
“......”
“얌마, 저 여자는 누구냐고.”
“사장님, 저분이 누군지 아세요?”
“모르니까 물어보잖아.”
“사장님, 제가요... 제가... 부자가 되었어요.”
“뭐? 뭐가 돼?”
“부자요, 부자!!”
“정신이 나갔나... 정신 차려!”
“하하하! 제가 부자가 되었다고요!”
“요놈아, 정신 차려~!”
“하하하!”

그 누구도 지금 내 심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지금 심정은 날아 갈 것 같은 기분이다. 아까 굳이 돈의 금액이 얼마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확인차원에서 물어 본 것이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고 있었냐 하면...

.....
..........
...............

어제 밤, 구멍가게 아주머니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돌아온 집...

“장난이니까... 그래, 그냥 장난으로 적어보는 거니까. 나도 한 번...”
“쓱싹, 쓱싹...”
“이게 정말... 이루어진다면 나는 이 다이어리를 신앙처럼 믿을 것이다.”

다이어리를 놓고 욕실로 걸어갔다. 내가 적은 다이어리의 내용은 이랬다.

“내일 아침 일찍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인 호구산업에서 병원에 누워 있는 회장 마누라가 회장의 유언이라며 재산 절반을 나에게 상속한다 하였으나 현금 50억 원을 가져와 더 이상 상속에 관한 불만을 말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 갔으면 좋겠다. 덤으로 회사 지분 10%와 이사회 활동도 약속해주면 더욱 좋고...”

...............
..........
.....

내가 적은 다이어리의 내용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아니, 예상이라기보다 기대하고 있었다. 기대한 일들이 모두 현실로 이루어졌고 나에게 보물 같은 다이어리를 신앙처럼 믿어야만 했다. 이제 나의 운명은 찌질한 20대 청년이 아닌 뭐든 해낼 수 있는 능력자가 된 것이다. 너무 기쁜 나머지 사장을 부둥켜안고 빙글빙글 돌자 사무실에 앉아 있던 보라가 달려 나와 묻는다.

“무슨 일이에요? 좋은 일이라도 있어요?”
“보라 씨, 하하하! 제가... 제가 부자가 되었답니다!”
“아이고, 이놈아... 나 좀 놔라. 어지러워!”
“하하하! 사장님. 제가 부자가 되었다고요! 그것도 아주 돈 많은 부자!”
“호호호, 태수 씨에게 정말 좋은 일이 생겼나 봐요?”
“보라 씨도 이리오세요. 한 번 안고 빙글빙글 돌아드릴게요!”
“네? 저... 저를요? 어머!”
“하하하!”

그날 밤, 현금 50억 원이 든 돈가방을 들고 사장과 보라에게 소고기를 사주기로 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불판 위의 고기는 어찌나 맛있게 보이던지...

“지글, 지글...”
“캬~ 냄새 기가 막히네요.”
“......”
“소고기...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 같아요. 고마워요, 태수 씨.”
“하하하! 걱정 마시고 마음 것 드세요!”
“......”

나의 호의를 계속 지켜보던 사장이 묻는다.

“태수, 너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났으며 이렇게 비싼 고기를 사는 이유가 뭐야?”
“이유라니요?”
“한 달 100만 원 받기로 했는데 아직 월급도 받지 못했으면서 무슨 돈으로 이걸 사겠다는 거냐고.”
“에이~ 아침에 보셨잖아요. 그 돈 많은 아줌마 왔다 간 거.”
“그리고 그 가방은 또 뭐고?”
“이 가방이 내가 부자가 된 결정적 증거라고요.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지금은 제가 이 가방 안에 물건 때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니까요.”
“음... 생각 잘해. 어디서 꽃뱀 만난 건 아니지?”
“사장님, 절대 그런 거 아니니 걱정 마시고 마음 것 드세요.”
“정말... 별일 없는 거지?”
“사장님, 제가 사장님 고물상을 정말 화력하게 리모델링 해드리겠습니다. 저만 믿으시라고요!”
“치이이이...”
“헉... 고기 다 타네. 보라 씨도 이거 어서 한 점 드시고 사장님도 한 점, 아줌마! 여기 서주 한 병만 주세요!”
“그... 그래, 별일 없다면... 한 번 먹어보자.”
“젊음은 활기차게, 청춘은 영원히!”
“호호호!”

어지간히 먹기 시작했고 고기와 술이 모자랄 정도로 먹었다. 알딸딸하게 올라온 소주 때문에 사장이 잠시 화장실로 자리를 뜨고 보라와 단둘이 남은 나는 말없이 보라만 바라본다.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네. 아름다움이 묻으셨어요.”
“네?”
“아름다움이...”
“......”
“농담도... 아무튼 오늘 소고기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별말씀을요. 제가 힘들 때 저를 걷어주신 사장님께 감사하고 제게 믿기 힘든 일들을 경험하게 해준 사장님께 이정도 쯤이야...”
“믿기 힘든... 경험?”
“아... 아니에요. 그냥... 그렇다고요.”
“훗, 굉장히 성실하신 분이라 씀씀이도 소박하실지 알았는데 그건 아닌가 봐요.”
“소박하죠. 소박했죠. 이제는 모르겠네요.”
“뭐라고요? 호호호. 말투가 원래 그렇게 재미있으세요?”
“보라 씨 앞에서만 그래요.”
“네?”
“......”
“아... 아빠가 왜 안 오시지...”
“보라 씨, 저랑 사귀면 안 될까요?”
“......”
“첫눈에 반한다는 말... 보라 씨 보면서 처음 느꼈어요. 지금까지 나쁜 짓 안하고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저라는 사람 한 번 알아보시면서...”
“태... 태수 씨.”
“보라 씨... 사... 사랑...”
“퍽!”
“악... 누... 누구야?!”
“쯧쯧쯧... 이 자식은 나만 안 보이면 수작이네.”
“사... 사장님.”
“너, 우리 보라에게 응큼한 생각 가질 것 같으면 그만 두라고 했지!”
“......”

때마침 사장의 도착에 나의 고백이 무산되었지만 보라도 이젠 나의 마음을 알았을 것이다. 이제 보라에게 조금씩 내가 다가가 그녀의 마음을 훔치는 일만 남았다. 보라는 나에게 구박하는 자신의 아빠에게 화내지 말라며 사장을 말리고 있었고 고개를 돌려 술을 마시는 내 얼굴에는 미소가 넘쳐났다.

“흐흐흐...”

사장 부녀와 헤어지고 집까지 뒤돌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혹시나 모를 마음에 돈가방을 가슴에 푹 껴안고 그 누가 불러도 대꾸도 하지 않으며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렸다. 우리 집 앞 구멍가게를 지나칠 때쯤 아주머니가 나를 발견하고는 가게 밖으로 나와 손을 흔든다. 그러면서 한 쪽 허벅지를 슬쩍 보이며 잠깐 들리라고 한다.

“안 돼요! 진짜 급한 일이 집에 있어요!”
“아잉~ 놀다가!”
“쌩~”

그런 아주머니를 지나쳐 쏜살 같이 집으로 달려가는 내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주머니는 투덜댄다.

“요즘 젊은 것들이란... 아이씨, 이틀 연속 맛 좀 볼가 했는데...”

나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현관문을 굳게 잠군 뒤 헐떡거리는 숨부터 안정시켜야 했다.

“헉헉... 헉...”

주전자 안의 물을 솥 째 들고 내 입으로 부었다. 얼굴로 떨어지는 차가운 보리차의 느낌은 시원하기만 했다. 물론 그 때문에 바닥은 물바다가 되었지만 그래도 마냥 좋았다. 잠시 그대로 있다 미친놈처럼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흐흐... 흐흐... 하하... 하하하!!”

웃으며 돈가방을 들고 장금장치를 풀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5만 원 권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을 나는 지금 할 수 있었다. 돈 다발을 들고 공중으로 뿌리며 하늘에서 오는 날벼락... 아니지... 돈벼락을 맞을 수 있었다. 그 기분은... 뭐라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좋았고 행복했다.

“나는... 나는 이제 부자다! 하하하!”

새로운 아침을 기대하고 싶었다. 부자가 되었으니 새로 밝은 아침은 분명... 뭔가 다른 그 무엇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게 되었다. 이게 사람의 오류인지도 모르지만 그 오류가 정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잠들기 전 나는 다시 한 번 다이어리를 펴 본다. 얇은 다이어리가 이런 많은 일들을 해줄 것이란 생각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운이 좋아서... 또는 어린아이의 장난질이라 생각만 했을 뿐 실제 내가 경험하게 될 거란 생각은 못했으니 말이다.

“후아... 이제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하지? 돈도 생겼고... 사장님 빚과 함께 보라 씨도 살렸고... 나에게는 무슨 소원이 필요할까. 세상에 굶어죽는 모든 아이들이 배불리 밥을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할까? 남북통일이 평화통일을 이루게 해달라고 할까? 일본이 바닷 속에 잠기게 해달라고 할까?”

고민하는 자체가 행복이었고 꿈이었다. 그 행복과 꿈을 다음날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쾌감도 덤으로 존재하는 다이어리다. 그러다 문뜩 남아있는 공 페이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기존에 3가지 내용이 적혀있었고... 내가 3가지를 적었으니... 8장이 남아 있는데... 총 16가지의 소원을 더 적을 수 있다는 말. 16가지라... 하루에 두 가지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 건가? 한 번 해볼까?”

혹시 몰라 두 가지의 소원을 적어보기로 했다. 만약, 이게 이루어진다면 굳이 하루씩을 허비할 필요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우선, 내일 당장 고급 승용차를 오늘 아침에 온 사모님이 끌고 와서 선물이라고 하며 나에게 주고... 그 다음...”

그 다음 어떻게 적어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그런데 엉뚱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재벌 집 사모님들은 침대에서 잘... 하나? 침대에서 잘 하니까 그러고 사는 거 아니겠어?”

뜬금없는 생각에 궁금증은 높아만 갔고 굉장히 좋은 소원이 떠오른다.

“선물이라고 하며 나에게 주고... 그 다음 나를 자신이 즐겨 찾는 호텔로 불러들여 섹스를 한다. 그것도 아주 정열적으로...”

하루에 두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이건 매일 해볼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은가. 연예인부터 여성 유명인들과 무조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작성된 나의 소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잠을 자기 위해 이불을 덮고 마음으로 상상을 하며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때리리리리링~~~”

굉장히 시끄러운 잡음이 나의 단꿈을 깨운다. 눈이 빨리 떠지지는 않았지만 자동으로 출근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 생겨도 본능은 지울 수 없는 모양이다. 시끄러운 자명종 시계를 잡아 이불 깊숙이 숨기고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하~~~ 품. 아우... 잘 잤다.”

잠에서 깨어난 뒤 그냥 피식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나는 오늘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을 위해 잠자기 전 항상 의래 진행하는 자위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정력을 아끼기 위해서다.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나 단전에 힘을 모은 뒤 살짝 발기된 나의 물건을 손을 대지 않고 까딱까딱 움직여 본다. 방 한편에 걸린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며 미소를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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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아씨 [23세](서울 송파)
아담하고 귀엽다고들...오빠 원하는대로 다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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